소비 본능 - 나는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
가드 사드 지음, 손용수 옮김 / 데이원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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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 현대인을 표현함에 딱~ 인 소비의 존재에 대해 다양한 시선과 사례들로 흥미롭게 풀어놓은 책. 쇠스랑으로 쫓아내도 다시 돌아오는 소비본능의 시대에 일독해볼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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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이 사례들은 상품과 서비스 구매라는 소비의 제한적인 정의를넘어서 모든 것을 포괄하는 소비 개념을 잘 보여 준다. 우리는 음식과옷, 스파숍 마사지와 같은 전통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할 뿐만 아니라, 가족관계, 선물을 주고받는 친구 관계, 배우자가 될 사람과의 혼전교제 등 광범위한 관계도 소비한다. 또한, 영화나 가사, 종교 이야기, 문학, 예술, 무용, 유명인의 가십거리가 실린 잡지, 광고, 텔레비전 쇼 등의문화상품, 그리고 여행과 같은 향락적인 경험도 소비한다.

둘째, 이 사례들은 대부분의 소비 행위가 진화론의 네 가지 주요 동인의 하나와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네 가지 동인이란 ‘생존‘기름진고기에 대한 선호), ‘번식‘(정성스러운 구애 의식의 일부로 꽃을 주는 행위), ‘혈연선택‘(내 조카에게 선물하기), 그리고 ‘상호주의‘(총각 파티 준비)이다.

인간은 수많은 불안에 시달린다. 그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것은 죽음.
사랑, 성, 양육, 다이어트, 건강, 지위, 사회적 영향 등 진화적으로 중요한 문제들에 관한 것이다. 따라서 수많은 희망팔이 상인이 역사적으로이런 진화적 불안을 이용해서 믿음이 간절한 대중들에게 다양한 ‘실패할 염려가 없는‘ 해결책들을 팔아먹은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종교는 우리에게 영원산 삶을 보장한다. 화장품 회사들은 영원히 젊은 피부를 약속한다. 아름다움은 사회적 구성물이라는 주문은 우리가 모두 우리만의 방식으로 똑같이 아름답다고 주장한다. 뉴에이지 치료사들은 완벽한 치료법을 가지고 있다고 장담한다. 자기계발서는 모든 질병, 갈망,
욕구, 필요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 모든 약속 수단들은 종교와같은 신앙 체계를 형성한다. 따라서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기 쉽고, 뿌리 뽑기도 매우 어렵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다른 일들을 기꺼이 포기하고 소중한 시간을TV를 보는 데 쓰도록 유혹하는 TV의 매력은 무엇일까? TV는 가장 기본적인 수준에서 우리를 즐겁게 한다. 볼링을 즐긴다면 TV에서 프로 볼링 선수들을 보는 것이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요리가 취미라면 유명한 요리사들의 요리 솜씨를 보여 주는 쇼를 보면서 즐길 수있다. 이런 의미에서 TV는 우리가 지속해서 자양분을 공급받아야 하는큰 뇌를 지닌 사실을 잘 안다.

TV는 단순히 우리를 즐겁게 하는 것 이상의 역할도 한다. 특정 시트콤이나 황금시간대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중심 줄거리를 통해 우리의진화적 관심사에 맞춘 콘텐츠를 제공한다. 우리는 TV 등장인물들이 허구의 세계에서 마주하는 문제들과 관계가 있으므로 정서적으로 애착을느낀다. 즉, 훌륭한 시나리오 작가들은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끈 시트콤 <사인필드>같이 다양한 문화 환경에서 공유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들을 만들어 낸다. 이런 의미에서 TV 쇼는 인간 정신의 진화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을 수 있는 귀한 ‘문화의 화석‘이다. 이런 점은 <킹 오브 퀸즈>, <사인필드>, <커브 유어 엔수지애즘> 줄거리 분석을 통해 증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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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행복 - 가장 알맞은 시절에 건네는 스물네 번의 다정한 안부
김신지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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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옛사람들은 이 더위를 어떻게 이겨냈을까?
이겨내려 하지 않았던 게 조상들의 지혜다. 여름은 여름답게 덥고, 겨울은 겨울답게 추운 것을 담담히 받아들이며,
주어진 오늘의 날씨만큼을 살아가려 했던 사람들, 자연에 순응하며 때를 기다리다보면

발수성이 좋아빗물이 또르르 흐르는 연잎을 보고 누군가는 술을 담아볼 생각을 했던 것일까? 너울거리는 그 커다란 연잎을 어떻게 잔으로 쓴 것일까 궁금했는데, 실상을 알고 나니 아, 나는 아직 풍류의 ‘‘에도 이르지 못했구나 싶어 탄식이 나왔다. 옛사람들이 만든 천연 술잔은 이렇다. 줄기가 너무 짧지도 굵지도 않은것을 골라 연잎을 줄기째 꺾는다. 싱싱한 연잎 위로 술을 부은후 줄기와 이어지는 가운데 부분을 비녀로 찔러 구멍을 낸다.
그럼 술이 줄기 속으로 흘러내렸는데, 연잎 줄기를 통과한 술은 연꽃 향기가 스미고 차가워져서 좋았다고. 커다란 연잎을술잔으로, 긴 줄기를 빨대로 삼은 것이다. 이렇게 마시는 술을연꽃 하 마음심 자를 써서 하심주라 불렀다.

조상들로부터 풍류를 배울수록 여름의 숙제가 분명해진다. 한량 되기. 더위에 지쳐 쓰러지듯 쉬는 것 말고, 보다 적극적으로 한량 되기! 한 번으로는 부족하니, 하루짜리 여름방학을 세 번에 나눠 가졌던 삼복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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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 - 삶의 아름다운 의미를 찾아서
마틴 슐레스케 지음, 유영미 옮김 / 니케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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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데르우리는 "오래전에 썩어버린 인식들"로 연명할 수는 없다. 단순한 종교적 교리와 규정은 내면의 양식이 되지 못한다. 내게 믿음이란 사랑하면서 찾는 것이고, 찾으면서 사랑하는 것이다. 믿음은단순히 소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스스로를 쓰이도록내어주어야 하는 것이다. 믿음은 차츰차츰 생성되는 작품이다. 예술작품과 아주 흡사하다. 그 안에 창조적인 힘이 활동하기 때문이다. 거룩한 현존이 활동하고, 우리는 그에 힘입어 살아간다.

바이올린 마이스터로서 이 책에서 바이올린 완성 과정을 이야기할 때, 그것은 외적으로는 내 공방을 안내하는 것이지만, 동시에 믿음의 세계로 들어가는 내적인 길이기도 하다. 나무의 섬유결과 사출수를 알아차리는 일, 음색을 찾는 노력, 칠의 깊이와 다양한 수지의 매력, 곡선 형태의 아름다움, 열정적인 음악가들과의만남. 이 모든 것에서 삶에 대한 비유가 탄생할 것이다.

하지만 산의 거목들은 다르다. 산속 가문비나무들은 천천히 성장하면서 아래쪽 가지들을 포기한다. 어두운 산중에서 위쪽 가지들은 빛을 향해 위로 위로 뻗어나가고, 아래쪽 가지들은 사멸한다. 그들의 침엽에 더 이상 빛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길게 뻗은 줄기에서 바이올린 제작에 안성맞춤인 가지 없는 목재가 형성된다. 수목한계선 바로 아래의 척박한 땅과 기후는 가문비나무의 생존에 고난이 되지만, 울림에는 축복이 된다. 메마른 땅이라는 ‘위기‘를 통해 나무들이 아주 단단해지기 때문이다. 이런목재에 울림의 소명이 주어진다.

좋은 울림이 있는 바이올린을 위해 이 모든 수고가 요구된다면, 울림이 있는 삶을 사는 데 그보다 덜 요구될 수 있을까. 우리 인생은 순례의 길이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가슴을 주신 것은 그분을 찾게끔 하기 위함이 아닐까? 하느님을 찾는 것이인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지 않을까? <시편>은 "하느님을 찾는자들은 그 마음이 생기를 얻을 것이다"(<시편> 69:32)라고 한다. 이구절에서 ‘찾은‘ 자들이라고 하지 않고 ‘찾는 자들이라고 말하는것은 주목할 만하다! 찾고, 듣는 믿음이 내 삶에 미치는 영향은 바로 목재가 바이올린 소리에 미치는 영향과 같다.

삶은 수목의 성장이 빠르고 목재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저지대의 길이 아니다. 인생은 실패와 역경과 어려움을 통과하는 길이다. 하느님을 찾는 모든 길에서 공통된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열정이 없는 영혼은 신앙의 가장 위험한 적이라는 것이다. 믿는 것에익숙해진다는 것은 미묘한 형태의 불신앙이라 할 수 있다. 이런믿음은 힘이 없다. 깨어 있는 믿음은 하느님이나 세상에 익숙해질수가 없다. 익숙해지면 마음은 희망을 잃고, 영은 물음을 잃어버린다.

사물을 그냥 받아들이고 더 이상 아무것에도 반응하지 않으면,
삶은 자극이 없고 지지부진해진다. 생물학 용어이기도 한 적응adaption이란 자극에 무뎌지는 것을 의미한다. 세포의 반응률은 감소하고, 더 이상 반응하지 않기도 한다. 믿음도 그와 같다. 자신의영적 환경에 응답하지 않는 것이다. 때로는 자극이 와도 무덤덤하게그냥 졸고 있을 정도가 된다. 더는 반응이 실행 되지 않는다. 적응의 마지막은 자극 없는 삶이다.

찾는 자로 남는 것, 그것이 바로 인간 영혼이 따라야 할 소중한계명이다. 슈투이벤 숲의 수목한계선까지 올라갔던 경험은 내게그런 비유가 되었다. 질문은 우리를 찾는 자로 만들고, 비전은 희망하는 자로, 동경은 사랑하는 자로 만든다. 삶이 눈꺼풀을 깜박이는 것을 보고 그것에 반응하기 위해서는 사랑하고 찾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순례자란 무엇일까? 순례자는 자신이 가는 길에서 자신의 근본과 소명과 한계를 의식하는 자이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고무엇을 해도 되는지 잘 모르면서도, 자꾸만 스스로 아는 자인처럼 여긴다. 반면 의미에 민감한 사람은 소명을 묻고, 자신의 한계에 주의한다

우리가 믿는 바는 입으로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추구하는 것에서 드러난다. 그것은 우리가 설파하는 세계관에서가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지, 우리가 어떤 일에 힘을 쏟는지에서 드러난다. "내게 당신이 뭘 하는지 보여주시
오. 그러면 내가 당신이 무엇을 믿는지를 보여주겠소"라고 말할수 있다.

의미를 찾는 데 아무런 희생이 따르지 않는다면, 제대로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안에서 동경의 불꽃이 차갑게 식으면, 과거에 믿음이었던 것은 종교적 교리라는 차가운 재로 남게될 것이다. 때로 하느님은 우리가 질문하는 자로 남게 하려고 우리에게서 모습을 감추신다. 묻는 자가 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인간이게 한다. 그것은 우리가 약속 앞에서 예수께서 산상설교에서말씀하신 대로 사는 것을 의미한다. "구하라 그러면 받을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두드리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마태복음> 7:7) 모든 예언자들은 이렇게 찾는 믿음의 영혼에 대해 이야기한다!!

<시편 69편은 "하느님을 찾는 자들은 그 마음이 생기를 얻을것이다"라고 말한다. 의미심장하게도, 여기서도 이미 찾은 자가아닌 찾는 자를 이야기한다. 거룩한 불안은 우리가 찾아 나서게하고, 삶을 민감하게 돌아보게 한다. 거룩한 불안에 무심함은 없다. 비전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삶은 얼마나 자주 무심한 자로서의 미성숙한 안심과 내몰린 자로서의 미성숙한 불안 사이를 오가는가. 《장자》 (기원전 300년경)의 다음과 같은 비유처럼 말이다. "그대들은 가되 무엇이 그대들을 몰아가는지를 알지못한다. 그대들은 쉬되 무엇이 그대들을 지탱해주고 있는지를 알지 못한다."

우리의 삶은 정해진 길로만 진행되지 않는다. 선택의 정글을통과하는 길에서 우리는 계속해서 무엇을 하고 무엇을 포기할지결정해야 한다. 높은 산에서 자라는 가문비나무에서 우리는 특별한지혜를 만난다. 물론 산속 가문비나무도 우듬지에는 푸른 잎이달린 가지들이 있다. 가지들은 빛을 향해 뻗어나가고 그 덕분에가문비나무가 산다. 빛을 통해서만 침엽이 만들어지고, 나무가 힘을 얻는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이 그렇듯이, 빛을 받지 못하는 것은죽는다. 그리고 죽은 것은 유기체에 부담이 된다!

가문비나무는자연적인 지혜로, 어둠 속에 놓인 마르고 시든 가지는 떨궈버린다. 그 안에 생명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죽은 것이 떨어져 나간 자리에서 울림의 진수가 생겨난다! 그것은 언젠가 바이올린이 될, 나이테가 얇고 가지가 없으며 섬유가 길고 단단한 질 좋은 울림 목재다.

울리는 삶은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 어떤 죽은 부분과 결별해야 할지 묻는 것이 중요하다. 정직한 마음은 스스로에게서 힘과 가치를 앗아가는 죽은 가지를 분간한다. 우리 삶에 당연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삶의 모든가지와 모든 욕망에서 빛을 향해 뻗어나가는 것을 배워야 한다.
삶은 학습하는 것이다! "내게 와서 배워라"(<마태복음> 11:28)라는예수의 말씀은 바로 그런 의미다. "그분은 세상의 빛이라서 그분을 따르는 자는 어둠에 있지 않고 생명의 빛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요한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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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 신화·거짓말·유토피아
자미라 엘 우아실.프리데만 카릭 지음, 김현정 옮김 / 원더박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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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홍수속에 지내는 오늘날, 그리스신화부터 우리게 익숙한 많은 이야기들이 가지는 힘, 가질수 있는 힘을 만나는 흥미로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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