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은 그런 것이에요 문학동네 시인선 54
이규리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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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저, 하는 사이에

이규리

그가 커피숍에 들어섰을 때
재킷 뒤에 세탁소 꼬리표가 그대로 달려 있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왜 아무도 말해주지 못했을까
그런 때가 있는 것이다
애써 준비한 말 대신 튀어나온 엉뚱한 말처럼
저 꼬리표 탯줄인지 모른다
그런 때가 있는 것이다
상견례하는 자리에서
한쪽 인조 속눈썹이 떨어져나간 것도 모르고
한껏 고요히 앉아 있던 일
각기 지닌 삶이 너무 진지해서
그 일 누구도 말해주지 못했을 것이다
저, 저, 하면서도 말하지 못했을 것이다
7년간의 연애를 덮고 한 달 만에 시집간 이모는
그 7년을 어디에 넣어 갔을까
그런 때가 있는 것이다
아니라 아니라 못하고 발목이 빠져드는데도
저, 저, 하면서
아무 말도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그런 때가
있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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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
기욤 뮈소 지음, 윤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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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받은 도서상품권으로 구입.
소설 치고 나쁘지 않지만.
이 책에 대한 유명세는 거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빠져들게 하는 작가의 전개방식은 좋았다.
440페이지의 책을 짬짬이 시간내어 이틀만에 읽었으니.
다만
책에 몰입도와 책 내용의 질은 비례관계가 아니기때문에.
별 셋!
사랑은. 다.시.온.다.
사랑과 헤어짐 치유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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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문 - 2010년 제34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박민규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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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이 박민규라는 문자를 받고
알라딘에서 급!!!!!!!!!! 구매!
역시 박민규.
그의 가능성.은 정말 대단하다.
죽음과 삶이 교차하는 문에서
아침의 희망을 갖는.
단편 역시 감탄스러웠지만
그의 수상 소감. 또한. 멋졌다.
이 외 통조림공장도 인상깊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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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꾸뻬, 인생을 배우다 열림원 꾸뻬 씨의 치유 여행 시리즈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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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뻬가 느끼는 인생.
꾸뻬가 기록하는 인생사.
아이의 시각에서 인생을 느끼는 관점이 흥미롭다.
아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인생수업.
꼬마 꾸뻬, 인생을 배우다!!인데요
이 책은 정말 우연히 저희 집에 배달되었습니다.
인터넷 서점, 특히 알라딘에서 거의 모든 책을 사는 편인데
그쪽을 통해 열림원 홍보부에서 저희 집으로 보내줬더군요..ㅋㅋ
영문도 모르게 경비실에 맡겨진 책이라 수소문 해봤더니.. 출판사에서 고객 감사? 의미로 보냈다는..ㅋㅋㅋ
뭐 감사합니다 땡큐!!!!!!!!!! 하며 읽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글씨도 큼직큼직하고 문단 배열도 띄엄띄엄.. 여백의 미를 살려서
좀 두꺼운 책이지만 빨리 읽을 수 있습니다.ㅋㅋ 장점이죠~
그보다 더 큰 이 책의 장점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인생을 배우는 그 시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가 느끼는 세상과 부모가 가르치는 세상의 차이를 볼 수 있고
그 사이에서 아이가 인정하게 되는 세상의 이치를 볼 수 있습니다.
꼬마 꾸뻬는 초등학생으로 정신과의사 아버지와 재택근무로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는 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데요
상대적으로 부유한 가정쪽에 속하는 꾸뻬가 환경이 다른 아이들을 편견없이 받아들이는 과정
여자친구를 만드는 과정
그러면서 행복과 인생을 배우는 과정이.
맑고 깊게 나타납니다.
꼬마 꾸뻬는 하루 동안 느꼈던 감정을 수첩에 간략하게 정리하는데요.
그 내용입니다.

저녁이 되어 꼬마 꾸뻬는 수첩을 열고 이렇게 적었다.
여동생이 생긴다는 것은 길을 가는 것과 같다. 과연 날씨가 좋을지 나쁠지 알 수 없는 것이다.
길을 가는 것은 인생과도 같다.

인생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보상을 받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러면 다시 노력해야 한다.

행복의 비밀은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데 있다.

차이점은 사람들이 모두 같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와 다른 사람들을 좋아할 수는 있다. 차이점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
들도 좋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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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자의 열매
한강 지음 / 창비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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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잘 닦은 까만 장롱같은 눈동자
몇년 전 '이상문학상작품집'에 실린 아기부처라는 글을 읽고
한강 이란 작가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독특한 시선과
거기서 나오는 표현들.
정신없이 읽게 되는 소설이지만
문득 문득 큰 가르침을 주기도 하는 한강.

그것은 그의 잘못이 아니었다.
죄가 있다면 모두 나의 것이었다.
삶이 얼마나 긴 것인지 몰랐던 죄.
몸이 시키는 대로 가지 않았던 죄.
분에 넘치는 정신을 꿈꿨던 죄.
분에 넘치는 사랑을 꿈꿨던 죄.
자신의 한계에 무지했던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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