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쓸모 - 그리움의 흔적은 지워지지 않는다
신동호 지음 / 책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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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이 책을 받았다.
책띠에 쓰여진 문장.
'인생은 더디더라도 한곳으로 간다.'
이 문장을 소리내어 읽어보았다.
몇번을 반복하여 되뇌이다 책 한권을 찾았다.
고은님의 '순간의 꽃'이란 책이 무척 생각나서 책장을 모두 뒤적이고 소파까지 움직여가며 찾아냈다.
(책은 두께가 얇아 다른 책 사이에 묻혀 있었다;;;)


모래개펄 지나
아무 말 않고
바다 속
아무 말 않고
아기거북이는 먼 길 가더라


그렇게 순간의 꽃속의 몇편의 시를 읽고 
'세월의 쓸모'를 폈다.


평탄치않은 세월을 지나온 작가의 에세이. 회고록. 정도로 얘기할 수 있으려나.
책 속에는 작가의 추억이 담겨있다. 추억속에서 현실을 통찰하는 지혜로운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작가의 추억속 소재와 물건들이 나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엔 세대차이를 무시할 수 없었지만 
인생을 아우르는 진리를 이야기하는 부분들에서는 '선배님... 새겨듣겠습니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무엇보다 ''기록'해둬야겠다'라는 생각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순간의 꽃 처럼 문득 어떤 감정이 들때 찾아 보는.. 곁에 두고 자주 보는 그런 책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아무 곳이나 펼쳐 읽어도 일상적이지 않은 감정의 울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점이 순간의 꽃과 참 비슷하다. 그래서 그렇게 찾았나 보다.>



그 기록.
 
n

가슴이 소주를 들이키자 우리는 자주 잊고 웃었다. 소주는 늘 가슴과 가슴 사이에 강물처럼 흘렀다.

신념을 온전히 유지하며 사는 일은 어렵다. 세월에 초연해지면서 한때 열정을 쏟아부었던 꿈을 간직한다는 것. 그 꿈을 기어이 이뤄내기 위해 나이와 무관하게 먼 앞날을 또 내다볼 수 있다는 것. 유혹을 가벼이 물리치기란 더 어렵다.

나를 깨워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가 선배고, 흔들리는 나를 잡아주는 이가 있다면 그가 형이다. 함께 꿈꾸고 삶의 궤적을 기억해주고 때로 위로가 된다면 그는 친구다.

지금 우리 사이를 갈등하게 하는 진보와 보수의 차이는 서양적 가치에 경도된 작위적 현상일 수 있다.

귀향. 공동체를 복원하고 정신적 풍요를 찾는 것. 그것은 한국 진보의 오래된 열망이었다. 동시에 한국 보수의 열망이기도 했다.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먼지를 푸석이며 길만 흐리고 있는 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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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5-06-08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리뷰 쓰고 있어요.^^.좋으네요...

하나나무 2015-06-08 00:45   좋아요 1 | URL
오타가 너무 많아 고쳤어요 ㅋㅋㅋ 느낌만큼 쓰기 힘드네요~^^

yureka01 2015-06-08 01:04   좋아요 0 | URL
저도 글쓸때 오타와 띄어 쓰기가 스트레스입니다.어찌나 많은지요.그래서 워드로 적어 놓고 맞춤법 검사기 한번 돌려 보게 되더라구요..ㅎㅎㅎ이해 합니다.

cyrus 2015-06-08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속에 좋은 문장이 많을 것 같습니다. 서평단 신청을 하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됩니다. 바보 같이 신청하는 것을 깜빡 잊어버렸습니다. 하나나무님과 유레카님이 제가 쓴 서평단 소식 공지한 글에 댓글을 달았을 때 뒤늦게 알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