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제목은 많이 들었는데, 또이제야 읽는 책. 달과 6펜스.

갑자기 주워들은 고전의 정의가 생각난다. 누구나 들으면 대충은 알지만 읽어보지는 않은 책이라는...

그럼 나에게 이 책은 더이상 고전이 아닌건가?ㅎㅎ

암튼 예술가의 놀랍도록 열정적인 삶이 나를 사로잡았다. 왠지 잘 읽히지 않을 것 같은 첫인상은 어디로 가고, 술술 읽혀서 깜짝 놀랐다.

찰스 스트릭랜드의 일생을 옆에서 지켜본 ‘나‘가 구술하는 식으로 써내려간 작품이다. 직접 보지 못한 때는 타인의 진술을 옮겨 적기도 한다.

찰스 스트릭랜드의 모델이 폴 고갱이라고 하여 고갱의 그림을 찾아보았다. 작품 속 묘사와 그림이 매우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물론 나는 조르바님이 훨씬 맘에 든다. 스트릭랜드는 작품에서도 여러 차례 언급되듯이 타인에게 호감을 주는 사람은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진정 자신이 원하는 바를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실현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큰 울림을 주었다. 내가 살고 싶은 삶이기도 하고 실제로 그런대로 사는 것 같기도 하다.

이 책도 역시 로쟈님의 강의를 듣기 위해 읽은 건데, 작품 선정의 탁월성에 다시 한 번 찬사를 보낸다.

참, 서점에서 로쟈님의 책을 봤는데 너무 매력적이었다. 서평 모음집이었는데 작품이 다 너무 생소했다..
아,나의 비천한 독서량이여~~
어트케 너무 사고 싶어~~
사서 사인 받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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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11-12 13: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전의 또 다른 정의
... 재미없어야 합니다. ^^

붕붕툐툐 2018-11-12 21:4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그러게요~ 파우스트는 아직 도전 못하고 있는 책 중 하난인데 재미 없을 거 같아서 망설여져요~ㅎㅎㅎ

야리바바 2018-11-12 13: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전은 가끔 도전해보지만, 정말 좋아하는 쉬운 느낌의 고전들(제인오스틴,브론테자매,몽고메리,디킨스...)빼고는 늘 실패합니다. 무식하게 말하자면, 지루하고 어렵고해서욤,,,

붕붕툐툐 2018-11-12 21:44   좋아요 0 | URL
공감합니다~ㅎㅎ 책은 만날 시기가 있다고 굳게 믿어요~ 언젠간 재밌게 다가올 수도 있으니까, 자주 도전해 보려구요~~
 

[2018.11. 8. 로쟈님 강의 in 군포중앙도서관]

두번째 강의는 ‘그리스인 조르바‘였다.


모든 책은 만날 시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조르바를 읽고 전율에 몸을 떨며 좋은 책을 나누는 선배샘께 연락을 드렸더니 그걸 이제 읽었느냐며 핀잔을 들었다. ㅋㅋ
근데 이 책을 지금의 내가 만난 건 정말 운명과 같다고도 생각이 될만큼 나이스 타이밍이었다. 요즘 거의 모든 일이 그러하듯이 말이다. 게다가 그리스어 원전 번역도 정말 맘에 들었고 말이다.

요는 이 강의를 듣기 위해 만난 그리스인 조르바가 너무 좋단 거다. 그것만으로도 이 강의의 가치는 충분했다. 근데 강의도 너무 좋았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인지 이 책의 시작을 형이상학적 철학의 계보에서부터 시작하는 것도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사랑해요, 로쟈님)
이 책을 읽으며 단 한 번도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그리고 초인이 된 개인은 공동체와의 관계로까지 나아가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기 까지 어찌나 막힘 없이 술술 강의를 하시는지 입이 쩍 벌어질 지경이었다... 너무 신나고 재밌는 두 시간이었다.

강의에 몰입하신 로쟈님이 두 시간 풀로 강의를 해주셔서 질문 시간 없이 끝났는데, 그것도 참 좋았다.

나는 명상적인 관점에서 조르바를 봤는데, 철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조르바도 그리 다르지 않았다. 아, 그리고 춤에 대한 열정이 꾸준히 있었지만 더욱 불타게 되었다. 예술과 예술가가 분리되지 않는 예술형식이라는데 엄청난 매력을 느끼며, 나도 내 삶을 몸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되길... 중력의 거슬러 날게되길.... 끈을 끊고 정말 자유로워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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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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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 2. 단편독서모임]

최은영의 새 단편집에서 발제자님이 발제작으로 고른 것은 ‘고백‘이었다. 그런데 고백은 조금 실망스러웠다. 최은영의 섬세한, 마음을 울리는 그런 부분이 거의 없었고, 공감도 잘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한마디로 재미도 감동도 없었다.

역시 첫 소설집을 뛰어넘긴 힘들었던 걸까 아쉬운 마음이 들어서 발제작 외에는 더 이상 읽지 말까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을 도서관에서 구하기가 어려웠고-나는 운 좋게 학교 도서관 새책으로 들어왔다-그래서 회원님 중 한 분에게 빌려드리느라고 집으로 가져오게 되었다. 그리고 적어도 북풀에 올리려면 다 읽긴 해야할 거 같아서 끝까지 읽게 되었다.

처음 두 작품 ‘그 여름‘, ‘601 602‘도 그닥 그랬다. 내가 페미니즘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아예 그쪽 소설을 쓰기로 한걸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나가는 밤부터는 또 쏘옥 빠져서 읽었다. 이때부터 그녀 특유의 섬세한 울림이 살아났고, 순간순간 나의 감정과 오버랩 되는 부분이 있어서 떨렸다. 최은영 작가는 사랑하지만 연결되지 않아서 아쉬운 이야기들을 많이 쓰는 거 같다.

‘아치디에서‘의 하민이 한 말 ˝괜찮아. 랄도.꼭 계속되어야만 좋은 건 아니잖아.˝란 말이 이 책 전체의 주제인 것만 같았다.

그래,우리 인생도 언젠간 다 끝나고, 어쩌면 끝나서 아름다운 거겠지.

싱싱한 사랑의 마음도, 건강한 몸도 끝날까봐 두려운 요즘의 나에게, 다시 한 번 울림을 주는 작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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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 로쟈님 강의 in 군포중앙도서관]

로쟈님이 알리딘 서재를 통해 광고해 주셔서 알게 된 강의. 군포는 바로 옆동네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저녁 7시에 해서 들을 수 있다는게 매력적이었다. 지난번 내가 사는 안양에도 오셨었지만, 오전에 하면 직장인은 울 뿐이다...ㅠㅠ


그 때 장편독서모임 영님이 강의 들으시고 좋았다고 해서, 내가 알라딘 북플 친구라고 마구 자랑했었는데, 직접 강의를 듣는 건 첨이었다.
글을 매번 읽고 얼마전 독일 여행 사진에서 얼굴을 공개하셔서 그런지, 뵙는 순간 혼자 친근했다.ㅋㅋㅋㅋㅋㅋㅋ

첫번째 강의는 니체의 책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였다. 정말 책의 핵심을 쫙 꿰뚫어 보여주셨다. 이 책은 늘 옆에 끼고 가끔 한 장씩 읽으며 ‘이런건 빨리 읽는 책 아니야‘ 주장했지만, 사실 깊은 뜻을 못 헤아리고 있어서 그랬는데, 이제 읽으면 뭔가를 알 거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이미 (능동적)허무주의에서 사는 사람은 이 책이 그리도 와 닿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한국인들이 보통 이렇다고....)

니체가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나 니체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도 알게 되었고,그 유명한 월든의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도 에머슨의 제자로서 니체의 영향을 받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월든을 읽을 때도 도움이 많이 될 거 같았다. 특히나 앞부분에 나왔다는 ‘한 번도 살아보지 못한 삶을 살아라‘는 명언은 내 마음을 울렸다.

이 강의 공지를 장평독서모임방에 올렸고 감사하게도 나 외에 세 분이 더 참석하셨다. 늘 내가 좋은 거 있다고 올리면 함께 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참 행복하다. (보통은 인물이 겹친다~ㅎㅎ)

11월 한달 동안 목요일이 참 풍성할 거 같다.
로쟈님, 좋은 강의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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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3 19: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1-03 2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18-11-03 2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일단 신청을 했는데
첫강부터 빠지게 되었네요...

다음 주에는 어쩌면 못가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붕붕툐툐 2018-11-03 22:29   좋아요 0 | URL
앗!! 그래도 신청하셨다니 반갑네요~!!

cyrus 2018-11-04 18: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로쟈님한테 사인 받으면 직접 다가가서 알라디너라고 말하면, 로쟈님도 좋아하실거예요. ^^

붕붕툐툐 2018-11-04 20:48   좋아요 0 | URL
앗, 그러실까요? 첫 강의에는 부끄러워서 인사도 못 드렸어용~~ 홍홍~~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중 열린책들 세계문학 30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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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6. 장편독서토론]

모임의 패턴을 발견했다. 장편의 특성상 같은 작품을 몇 주에 연달아 읽는데, 처음 새로운 작품에 들어갈 땐 많은 분들이 나오시지만, 두 번째엔 그 수가 현격히 줄어든다.(책이 두껍거나 잘 읽히지 않을 때 더욱 두드러진다.)

그래서 까라마조프가도 1권에 12명 나왔던 열기는 어디로 가고, 2권에는 8명이 참석했다. 게다가 그 중 두 분은 읽지 않고 참석하신 참관인이었다.

대부분 종교적인 부분이 많았던 1권에 비해 장남 드미트리의 미친짓이 펼쳐지는 2권은 더 쉽게 읽히고 재미있었다는 평이었다. 특히 아버지를 죽인 것이 드미트리라고 생각하느냐에 대한 질문에서 모든 상황 증거는 맞는데 서술자가드미트리의 편에서 아니라고 말하는서술을 유지했기에 당연히 아니다라고 생각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그루센카의 변신도 흥미로웠다. 갑자기 드미트리를 그렇게 사랑하게 될 수가 있나?
암튼 러시아에서는 드미트리가 인기있는 캐릭터라고 들은 것 같다.
나는 드미트리 괜찮았는데, 가까이에서 보면 정말 아닐 것 같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3권까지 완독하신 우님은 완독하고도 이게 왜 명작인지 모르겠다며, 그간의 명성을 빼고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하셨다.
단순 스토리만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정말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 주고, 인간의 심리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점에서는 탁월하다고 할 수 있을 거 같다. 총평은 완독 후에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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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11-02 16: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기 쉽지 않은 책을 추천해놓고 모임에 참석하지 않은 사람도 있어요.. ㅎㅎㅎㅎ
내년 독서모임에 읽을 책을 선정해야 하는데, 저런 사람이 되지 않도록 해야겠어요. ^^;;

붕붕툐툐 2018-11-03 18:53   좋아요 0 | URL
ㅋㅋㅋ맞아요~ 그런 사람 있죠~ 오~ cyrus님 무슨 책을 선정하실지 무척 궁금합니다~ 그리고 벌써 내년을 준비해야 하는 때가 왔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