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23. 장편독서모임]

장편 역사상 거의 처음으로 책을 반밖에 못 읽고 갔다.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보는 날이라 그렇기도 했고, 책이 확 끌리지 않아서도 그랬다.

철학적 사유의 깊이는 내가 도달하기 힘든 느낌이었고,

갑자기 이마에 번호를 쓴다는 설정이 너무 현실성이 없어서 첨부터 턱턱 걸렸다.
일생을 반복적으로 모범생으로 살던 그레고리우스가 갑자기 떠난다는 설정도 솔직히 와닿지 않았다.
인간은 원래 그럴 수 없는 법이라고, 늘 하던자신의 패턴을 변화시키려면 정말 큰 노력이 필요한 거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우연히 만난 책의 저자 아마데우를 따라가는 여행에서 낯선 사람의 방문에 단지 아마데우의 글을 좋아한다는 사실 하나 때문에 모두가 호의적으로 옛 이야기를 들려주는 건 너무 이상했다. 막말로 내가 그러구 다닌다면 몇 명이나 나와 이야기해 줄까 싶기도 하고..

결론은 수 많은 우연으로 이루어져 개연성이 부족한 느낌 때문에 전체적인 글이 잘 읽히지 않았다는 것.

근데 토론을 해보니 이런 느낌은 나만 받은 거 같았다. 다들 현실에 불만을 느끼면 한 순간에 떠날 수 있다고 믿고 계신 듯했다.
내가 이 작품과 맞지 않는 거겠지.


근데 너무 신기하게, 달과 6펜스의 스트릭스랜드가 가정 다 버리고 떠난 건 너무 그럴 듯 했다는 거. 무슨 차이일까 생각해봤는데, 달과 6펜스에서는 그 변화의 동기가 너무나 명확했다는 것, 그리고 그걸 주인공의 입이 아니라 제 3자가 전해주는 형식이라 더 신뢰감이 생겼다는 거.

반면, 함께 본 영화는 좋았다. 이마에 번호 쓰는 설정도 없고, 리스본행 열차를 타게 되는 부분도 훨씬 개연성 있고,

책에는 없는 러브라인이 생긴 것도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토요일 오전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다.

아침에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 가벼운 아침을 먹는다. 주로 샐러드를 많이 해먹는다.

요가를 하러 가기 위해 여유를 두고 집에서 출발해서 설렁설렁 걷는다. 가는 길에 시장도 있어서 활기찬 느낌이 든다.

이런 여유를 가지고 하는 요가는 내몸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고 호흡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오늘은 내 호흡과 수리야나마스카라A 세트가 완벽히 맞아 떨어졌다. 첨으로.

요가의 매력은 이런게 아닐까. 조금씩 아주 조금씩 느는게 느껴진다. 내가 할 수 있는만큼 하되, 내가 할 수 있는게 조금씩 늘어가는 즐거움....

요가를 마치면 내 자신과 함께 수련한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요가를 마치고 다시 걸어오는 길에서 세상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들고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차오른다.

이제 집에 오면 낮잠을 잘 수 있다.
너무 행복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31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8. 11. 9. 장편독서토론]

이렇게 오랜 시간 후에 쓰는 리뷰라니~
몸이 안 좋기도 하고, 너무 읽을 것들이 많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다 읽지 못해서 결국 리뷰만 쌓여가는 이 불쾌한 기분~
하나하나 차근차근 해야지

일단 카라마조프씨네 형제들은 아름답게 마무리가 되었다. 특히 인상 깊은 부분은 단연 이 작품의 백미라 할 수 있는 검사와 변호사의 같은 사건 다른 해석이었다.
그 당시 배심원 중 한 명이라면 누구의 손을 들어줬을까 하는 질문이 나오고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그만큼 두 개의 해석은 너무 탄탄해서 진실은 그 누구도 알기 힘든 정도였으니까~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도, 마무리가 일루샤의 죽음으로 끝난 것도 좋은 토론거리였다.

난 무엇보다 이 작품이 러시아인들에게 어떻게 읽힐지, 어떤 의미일지 너무 궁금했다. 동대문에 있는 러시아 거리에라도 가서 직접 물어보고 싶다고 생각 할 정도로 말이다. 내가 헐리웃 블록버스터 영화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끝이 항상 ˝미국 만세! 미국 좋은 나라!˝여서이다.
이 소설도 ˝러시아 만세!˝의 향기가 진하게 나지만, 이건 싫다기 보단 어떤 의미일지 궁금하게 다가오는 요소가 되었다.
우리 나라에도 이런 ˝한국 만세!˝하는 작품이 있을까도 급 궁금해지네......

암튼, 완독률이 떨어지긴 했지만, 난 내 욕심 챙길 수 있어서 좋았던 작품이었다~헤헷~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인자의 건강법 - 개정판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민정 옮김 / 문학세계사 / 200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멜리 노통브 특집인가보다...
어제 학교 도서관에 반납하러 갔는데, 대출 중이었던 이 책이 딱 있어서 바로 빌렸다.

장편모임에서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 한 권을 추천해야 하겠기에...(개인마다 재미의 기준이 너무 달라서.. 난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도 넘 재밌었는데...)

꽤 짧은 시간 안에 읽을 수 있었다. 흡입력도 있었고, 갑자기 뒤로 가면서 추리물로 변하는 구성도 매력적이었다. 왜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었는지도, 이 책이 상을 타게 되었는지도 알 거 같았다. 그러나 운명을 개척하는 사람들에게 매력을 느끼는 현재의 나에게는 또 딱히 재밌지는 않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두려움과 떨림
아멜리 노통브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서 친구에게 ‘적의 화장법‘을 추천했더니 재밌게 읽으셨단다. 내친 김에 이 작품도 같이 읽으셨는데 재밌었다고 역 추천 받아서 읽어보았다.

지금의 나에겐 그닥 재밌는 작품은 아니었지만, 일본 사회의 이런 분위기는 우리와 많이 다르지 않을 거 같아 씁쓸하긴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