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굵네요.
명상을 하며 자연스레 불교 교리도 접하게 되었습니다.
불교의 육바라밀(적극적으로 해야할 것) 중에 보시도 있는데요, 보시는 내가 가진 것을 남에게 나눠주는 걸 말하는 거 같아요.
근데 봉사라고 하니 육체적인 나눔의 의미가 강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보시는 물질적인 나눔의 의미가 강한 거 같고요. 근데 이 구절을 보자마자 ‘보시‘가 생각났어요.
원래 보시는 갚을 수 없는 사람에게 해야 오롯이 내 선업이 쌓인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재밌게 보시한 경험이 있어요. 한 식당에서 친구랑 밥을 먹는데, 옆 자리 남학생 둘이 와서 돈가스를 왜 안 시켰냐며 티격태격 하더라구요. 그 식당이 돈가스와 칼국수 전문이었거든요. 각기 다른 칼국수를 하나씩 시킨 그들은 차마 세개는 못 시키는데 왜 칼국수만 두개 시켰냐며 서로 막 디스 중. 우리가 시킨 칼국수 1, 돈가스1이 나왔습니다. 딱 보니 돈가스가 완전 큰 덩어리 두 개. 친구와 눈빛을 주고 받으며 나온 돈가스 한 덩어리를 접시에 담에 옆 테이블에 주었습니다. 첨엔 약간 당황하는 듯 보였으나 바로 ‘감사합니다~‘ 하면서 쑥스러운지 막 웃더군요. 여기가 이야기의 끝이 아닙니다. 친구랑 기분 좋게 먹고 있는데, 우리가 시키지 않은 칼국수 맛을 보시라고 접시에 하나밖에 안 나오는 새우까지 올려서 주더라고요. 그들이 너무 기특했습니다. 그래서 먼저 나오면서 그들 음식값까지 계산해 주었어요. 계산하시는 사장님이 아는 애들이냐고 물으심.ㅋㅋ 생전 첨 보는 학생들이었고 우연히 만나도 얼굴도 서로 모르겠죠. 만 몇천원 쓴 건데 기분이 너무 좋더라구요.
쓰다 보니 제가 보시를 받은 거 같기도 하네요.
이래서 봉사는 즐거움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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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는 즐겁습니다. Serving is fun. -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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