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소리도 없이 내리고 있다. 봄을 대표하는 게 비라거나, 비였다거나, 비였을 거라는 사실을 홍보라도 하는 양 정말이지 봄비스럽게 내리는 것이다. '헐, 우산도 안 가져왔는데...' 하는 걱정에 앞서 나는 봄비에 대적할 만한 적당한 생각을 찾느라 온종일 부산했다.

 

 

봄비스러운 생각 1.

 

지도에 표시된 벚꽃 개화시기처럼 춘곤증 만연 시기는 지도에 표시할 수 없는 것인지... 등고선 모양으로 멋지게 표시한 지도를 보면서 짧은 스커트 차림의 기상 캐스터가 등장하여 이렇게 예보하는 것이다. "올해 서울의 춘곤증 만연 시기는 대체로 삼 월 오 일에서 십오일 사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는 이 점을 참고하시어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시기 바랍니다. 이만 총총."

 

 

봄비스러운 생각 2.

 

세상에는 갖가지 박물관이 다 있는데 왜 생각 박물관은 없는 것인지... 예컨대 김 아무개의 생각, 이 아무개의 생각 등을 영상과 지면으로 박물관 곳곳에 시대순으로 비치하여 한 사람의 생각이 나이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구경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박물관 큐레이터 언니는 박물관을 찾은 어린 아이들에게 아마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어린이 여러분, 우리가 다음에 볼 생각은 1905년 전남 곡성에서 태어나 고생만 직살나게 하다가 1963년에 세상을 떠난 이 아무개 님의 생각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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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아득하고 바득하던 봄이 문득, 코앞에서 헹가래를 치고 있다. 참 빠르기도 하지. 나는 춘곤증 1리터를 원샷한 기분으로 오후 내내 취해 비틀대다가 뭔가 또렷한 것을 찾고, 검색하고, 뒤지고, 두드리다가 마침내 몇 권의 신간 에세이를 화투 밑장을 빼듯 여기에 적는다.

 

 

 

내가 이 책을 알게된 것은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에 의해서였다. 하루키는 이 책을 번역하여 일본에 소개하기도 하였는데, 하루키의 책을 읽고 나 또한 '한번 읽어봐야겠는걸' 생각했던 것이 이렇게 늦어지고 말았다. 두 명의 무고한 시민을 잔혹하게 죽이고 스스로 사형에 처해달라고 주장했던 게리 길모어의 동생 마이클 길모어에 의해 집필된 이 책은 자신의 집안에서 이루어졌던 폭력과 학대를 통하여 한 인간이 살인에 이르는 과정을 상세히 그리고 있다.

 

 

 

 

 

 

 

여행기는 사실 읽는 동안만 즐거울 뿐이지 다 읽고 나면 가슴에 남는 건 그닥 없다. 어떤 경우에는 제목도 기억나지 않는다. 하여, 여행기 중에 '좋았다' 싶은 책은 몇 권 되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인 박준이 쓴 [On the Road -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은 기억에 오래 남았던 여행기였다. 이번에 그는 떠나지 않고 온 세계를 여행하는 방법, 책으로 떠나는 여행을 들고 찾아왔다.

 

 

 

 

 

 

 

언젠가 우연히 보았던 [인간극장]에서 작가의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천주교 신부였던 그가 환속하여 가난한 사람들의 한 끼 식사를 위한 '민들레 국수집'을 열고 그들과 함께 울고, 웃고 부대끼는 모습이 그렇게 좋아 보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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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민(愚民)ngs01 2016-03-05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도 민들레국수집 인간극장에서 보고 감명받았던 것이 생각나네요!

꼼쥐 2016-03-05 18:57   좋아요 0 | URL
저는 그때 [인간극장]을 보면서사람이 이렇게 선할 수도 있구나, 감탄했었어요.
 
TV 피플 북스토리 재팬 클래식 플러스 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스토리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소설이라면 적어도 한 번씩은 다 읽어본 것 같군요. 하지만 그의 단편은 언제나 예외로 해야 할 듯합니다. 왜냐하면 저는 하루키의 장편소설을 먼저 읽고 그 소설의 힌트나 실마리가 되었을 듯한 단편 소설을 찾아 읽는 버릇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버릇은 하루키의 소설이 대개 단편이 먼저 나오고 그것을 바탕으로 쓴 장편이 나중에 출간되는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어느 장편소설의 실마리가 되었던 단편 소설이라고 할지라도 완전히 똑같은 것은 아니고 스치듯 지나칠 수 있는 일부분만이 비슷할 뿐입니다. 저는 마치 숨은 그림을 찾듯 하루키의 단편을 읽곤 합니다.

 

그런 까닭에 저는 비록 하루키의 애독자이긴 하지만 그의 단편은 항상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지워진 이후에나 읽게 됩니다. 이처럼 하루키의 단편소설은 단순히 단편소설로 존재하지 않고 뒤이어 나올 장편소설의 베이스가 된다는 사실에서 그의 작품을 읽는 또 다른 재미를 제공합니다. 그러므로 이미 하루키의 장편을 한번쯤 읽어본 분이라면 단편소설 또한 낯설지 않을 것입니다. 이따금 '어라, 이 장면은 어디선가 읽은 듯한데' 하는 기시감을 느낄 수도 있겠구요.

 

이 책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1988년 장편소설 <댄스 댄스 댄스>를 발표한 후 한동안 공백기가 이어지다가 1990년에 엮어진 이 책은 1992년의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과 1994년~1995년의 <태엽 감는 새>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책에 실린 '가노 크레타'는 <태엽 감는 새>의 몇몇 장면에서 똑같은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이 책 <TV피플>에는 표제작인 'TV피플'을 비롯하여 '비행기', '우리들 시대의 포크로어', '가노 크레타', '좀비', '잠' 등 여섯 편의 단편이 실려 있습니다. 표제작에 등장하는 '나'는 어느 가전 회사의 직원으로 늘 과중한 업무에 시달립니다. 게다가 작은 출판사에 다니는 아내 또한 바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느 일요일 오후 아내가 외출하자 '나'는 집에 혼자 남겨집니다. 그때 '나'는 보통 사람 체구의 7할 정도인 TV피플이 예고도 없이 방문하여 TV를 설치하여 놓고 가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그러나 밤늦게 귀가한 아내는 이러한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합니다. 다음 날 월요일에 회사에 출근한 주인공은 회사에서도 TV피플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직원들 또한 아내처럼 TV피플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합니다. 퇴근을 하여 집에 돌아왔으나 아내는 아무런 연락도 없이 귀가하지 않았습니다. 아내를 기다리며 무심코 TV를 틀자 화면 속에 있어야 할 TV피플이 화면 밖으로 걸어 나와 아내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이제 곧 여기로 전화가 걸려올 거요."라고 TV피플이 말했다. 그리고는 계산을 하듯 잠시 짬을 두었다. "앞으로 5분 정도 후에." 나는 전화기를 보았다. 그리고 전화기 코드를 생각햇다. 어디까지고 하염없이 이어져 있는 전화기 코드. 그 끔찍한 미로로 얽힌 회선의 끄트머리 어딘가에 아내가 있다, 라고 나는 생각했다. 저 먼먼, 내 손길이 닿지 않는 멀리에. 나는 그녀의 고동을 느낄 수 잇었다. 앞으로 5분, 하고 나는 생각했다." (p.60)

 

'비행기'는 주인공이 과거를 회상하는 형식으로 쓰여진 단편입니다. 당시 스무 살이었던 그는 스물일곱 살의 유부녀와 관계를 맺고 자주 만났습니다. 여행사에 다니는 그녀의 남편은 자주 집을 비웠고, 그럴 때마다 그는 그녀의 집에서 만나 함께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관계를 갖습니다. 어느 날 문득 그녀가 주인공에게 묻습니다. 본인이 혼잣말을 하는 사실을 아느냐고 말이죠. 그녀가 적어준 그의 혼잣말은 마치 비행기를 소재로 한 시와 같은 글이었습니다. 그 무렵, 그는 시를 읽듯 혼잣말을 했다고 회상합니다.

 

'우리들 시대의 포크로어'는 어떤 의미에서 하루키 자신의 이야기를 쓴 실화라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중부 이탈리아의 루카에서 하루키는 그의 고등학교 동창을 우연히 만나 그의 고교 시절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1960년대에 고등학교를 다녔던 그들 세대의 사람들은 연애와 가치관에서도 지극히 보수적인 사람들이 많았나 봅니다. 친구 또한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며, 리더십도 있는 모범적인 학생이었고 그의 여자친구 또한 비슷한 부류였습니다. 둘은 언제나 붙어다녔고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여자친구는 그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끝내 몸을 허락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그녀가 결혼을 하면 단 한 번 자신의 몸을 허락하겠다고 약속합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하여 다니다가 사업을 시작했던 그는 어느 날 그녀로부터 연락을 받고 그녀의 집을 방문합니다. 그녀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하는데 그는 끝내 그녀를 안지 못한 채 집을 나왔다고 합니다.

 

'가노 크레타'는 물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주인공의 언니 마루타와 언니의 보조 역할을 하던 가노 크레타의 이야기를 쓴 작품으로 훗날 <태엽 감는 새>의 베이스가 된 작품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좀비'는 결혼을 약속한 남녀의 갈등 상황을 판타지 형식으로 짧게 쓴 작품입니다. 이 책의 마지막 작품인 '잠'에는 불면증에 시달리는 한 여인이 등장합니다. 한 남자의 아내로, 그리고 한 아이의 엄마로 살던 주인공은 어느 날부터 도통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그런 날이 이어지면서 한편으론 걱정도 되었지만 그녀는 남면과 아이가 잠든 시간에 책을 읽거나 산책을 하거나 드라이브를 즐기는 등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되면서 그동안 잊고 지냈던 자신을 차츰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죽음을 생각합니다.

 

"죽음이 마땅히 휴식이어야 한다는 이치는 성립하지 않는다. 그것은 죽어보지 않고서는 모르는 일이다. 그것은 다른 어떤 것일 수도 있다. 그런 생각을 하자 갑작스러운 두려움이 내 전신을 감쌌다. 등줄기가 얼어붙고, 딱딱하게 굳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또 눈을 꼭 감았다. 다시 눈을 뜰 수가 없었다. 나는 눈앞을 가로막고 있는 두꺼운 어둠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어둠은 우주 그 자체인 것처럼 깊고, 구원이 없다. 나는 외톨이였다. 나는 의식을 집중하고, 확대하고 있었다. 내가 원하기만 한다면, 우주의 저 깊은 곳까지 환히 꿰뚫을 수 있을 듯한 기분이 들었다." (p.215)

 

하루키의 소설이 대체로 열린 결말을 추구하고, 그런 까닭에 독자는 그의 소설에서 어떠한 교훈도 얻지 못한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현실의 리얼리티가 떨어진다거나 소설로서의 힘이 없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현실과 환상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듯 써내려가는 그의 글솜씨는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하루키만의 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루키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이유도 거기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때로는 환상의 세계인 양 읽히는 하루키 소설 속의 세계가 제게는 현실보다 더 현실처럼 느껴지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봄이 코앞인 듯합니다. 하루하루가 힘들고 어려울지라도 현실을 꿈결인 양 느끼는 그런 나날들이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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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믿으시겠지만 나는 집에서 야생동물을 키우고 있다. 그것도 한 마리가 아닌 적어도 너더댓 마리나. 그렇게 할 수 있었던 데에는 그들이 원체 순하기도 했지만 내가 그야말로 조심조심 신경을 썼기 때문일 듯싶다. 그들과 함께 산 지는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다. 많아야 8~9개월쯤 된 듯한데 그동안 나는 아무런 문제나 어려움 없이 비교적 잘 지내왔다.

 

마침내 사달이 난 것은 오늘 아침이었다. 급한 볼일이 있어서 불도 켜지 않은 채 너무 서두르다 보니 장롱 속에 야생동물이 숨어 있다는 걸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입고 나갈 옷을 한참 찾고 있는데 뭔가 차가운 물질이 손에 닿았고, 그 즉시 나는 '아, 뭔가 안 좋은 일이 생기겠구나' 하는 예감이 직감적으로 들었다. 아니나다를까, 곤히 자고 있는 녀석을 팔로 친 것에 대한 분풀이였는지 그동안 배불리 먹었던 물을 울컥울컥 죄다 토해 놓는 게 아닌가. '이런, 젠장!', 생각 같아서는 실컷 욕이라도 퍼붓고 싶었지만 내 잘못이 컸었던지라 차마 욕은 하지 못하고 대충 수습을 할 수밖에 없었다. 새벽부터 이리 뛰고 저리 뛰다 보니 얼굴이 화끈거리고 이마에 땀이 흘렀다. 몇 번을 거듭하여 걸레로 닦앗지만 퀴퀴한 냄새가 가시지 않았다.

 

그래서 결심했다. '아, 이제는 더 이상 같이 살면 안 되겠구나. 서운하지만 이쯤에서 그들을 야생으로 돌려보내야겠다.' 하는 독한 마음을 먹고 꽁꽁 숨겨져 있던 그들을 하나하나 찾아서 꺼내 놓고 보니 그동안 어찌나 물을 많이 먹었던지 곧 터질 듯한 기세였다. 나는 그렇게 "물 먹는 하마, 아니 물 먹은 하마"를 야생으로 돌려보냈다. 한편 국회에는 '욕먹는 하마'를 키우는지 늘 욕먹을 짓만 한다. 우리 주변에는 다양한 종류의 하마가 존재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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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곧 생각했는데도 아무런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는 문제와 종종 마주치게 된다. 그럴 때 나는 다른 문제에 서서히 빠져들거나 아예 생각의 끈을 싹둑 잘라버림으로써 그 문제와 영원히 결별하곤 한다. 돌이켜 보면 내가 한동안 고민하던 문제는 비록 실제로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동고동락 하면서 꽤 친밀한 관계를 형성했던 바 도마뱀이 제 꼬리를 자른 채 달아나는 것처럼 그렇게 내팽개치는 것은 좀 무책임하지 않은가 생각할 때가 많다.

 

얼마 전에는 이따금 마주치는 이웃집 꼬마가 "아저씨, 꿈이 뭐예요?" 묻길래 나는 내가 되고 싶은 게 뭐냐고 묻는 줄 알고 '꼬맹이가 맹랑하기도 하지' 속으로 생각하면서 "글쎄..." 하고 얼버무리는데, 시간을 두지 않고 재차 묻기를, "유치원 선생님이 오늘 나한테 꿈이 뭐냐고 물었는데 대답을 못했어요. 난 꿈이 뭔지 모르겠어요." 하는 게 아닌가. 가만히 보니 아이는 어른들이 말하는 꿈이란 게 도대체 뭔지 알지 못하는 듯했다. 나는 어찌 대답해야 할까 곰곰 생각하다가 이렇게 말했다.

 

"꿈이란 건 말이야,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 이렇게 되었으면 하고 간절하게 바라는 것이란다. 사람들은 누구나 그런 꿈을 한두 가지씩은 갖고 있게 마련이지. 꿈이 하나도 없는 사람은 내가 알기론 아마 없을 것 같구나." 했더니,

 

"꿈이 있어도 그렇게 되지 않는 것도 많잖아요?" 묻길래,

 

"물론 그럴 수도 있지. 어떤 사람이 끝내 이루지 못하고 이 세상을 떠났다면 그런 꿈은 저 하늘로 올라가 한동안 머물다가 어느 날 너와 같은 어린 아이의 가슴에 뚝 하고 떨어져서 점점 자라다가 끝내는 그아이의 손에 의해 이루어지게 되는 거란다. 그러니까 너도 네가 가진 꿈을 이루지 못할까봐 걱정할 필요는 없단다. 네가 못 이룬 꿈은 언젠가 다른 사람의 손으로 꼭 이루어지게 마련이니까 말이다." 하고 말했다.

 

아이는 알았다는 듯 몇 번 고개를 끄덕이고는 제법 의젓한 자세로 꾸벅 인사를 한 후 사라졌다. 내가 줄곧 생각했었지만 어느 순간 단번에 내팽개친 그 문제들은 마치 광활한 우주를 정처없이 떠도는 우주 미아가 된 듯한 느낌이 들곤 한다. 비록 해결책은 찾지 못햇다 할지라도 조금 더 생각하며 가슴 한편에 오래도록 지니고 있어야 했던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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