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과 11살된 아들애와 딸아이가 아이패드에서 틀어대는 음악소리가 이젠 듣기 거북하다. 거실에서 쩌렁쩌렁 울려 퍼지는 음악소리가 소음으로 느껴지지만, 꾹 참는다. 아이들이 음악을 좋아할 만한 시기라고 생각해서이다. 나 또한 우리 아이들 또래에 라디오를 하루 종일 끼고 살았으니깐.  다른 게 있다면 내가 라디오 세대였다면 아이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선곡해서 듣는 아이패드 세대라고 해야하나. 뭐 어쨌든. 

 

돌이켜보면, 내가 처음 대중음악을 들었던 것이 11살 겨울 방학이었다. 노래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바카라라는 아바와 비슷한 음악을 했던 유럽가수였다. 바카라를 시작으로 음악의 지평은 빠른 속도로 넓어져 갔다. 아바, 올리비아 뉴톤 존,  신디 로퍼, 마돈나, 레드 제플린, 디오, 브루스 스프링필드, 크림등 쟝르에 구애받지 않았다. 나에게 청소년 시절은 힘들었던 시기였기에 음악은 나에게 자유이자 위로 같은 무형의 존재였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10살 이전, 이후의 아이들은 확실히 다르다.10살이 넘으면 십대의 아이들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서서히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낸다.  10살 이후에는 몸과 함께 정신적, 심리적으로  성장해갔다라는 말도 될 것이다. 그 때 대중음악의 그 어떤 감성적인 측면이 그 아이의 감성과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있어 귀가 열릴 수 있다. 모든 아이들의 감성이 대중음악과 맞아 떨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평생 대중음악이 들리지 않을 수 있으며 싫어할 수도 있다. 아이들마다 수용하는 시기와 방식은 다 다르다. 어떤 아이는 11살이 되자마자 자신이 좋아하는 대중음악을 찾아낼 수 있고 어떤 아이들은 18살이 넘어도 무관심 할 수 있다. 또한 어떤 아이들은 팝이나 락을 좋아할 수 있고 다른 아이들은 클래식이나 재즈를 더 선호할 수도 있다. 10대의 마음이 음악에 대해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그건 그 아이의 감성과 귀에 달려 있다. 어떤 분야둔, 그게 음악이든, 미술이든, 운동이든 간에 아이가 반응할 수 있는 시기가 있는 듯 하다. 일단 마음이 어떤 분야에 작동하기 시작하면 귀가 열리고(음악), 눈이 반짝이고(미술같은 시각적인 것), 근육이 활발하게(운동이나 댄스종류) 움직이는 것이 아닐까. 귀가 있다고 모든 음악을 좋아하는 것이 아닌 것은 마음이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마음은 그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어느 시기에 마음의 센서불이 켜지는 것인지 그건 아무도 모르는 것일지도 모른다.

 

다만, 아이들의 마음의 작동이 서서히 세상을 포용하기 시작하는 것이라면, 나이듦은 서서히 그 작동이 느릿느릿 움직이며 멈추는 시기일지도 모르겠다. 10,20대 그렇게 열렬하게 좋아했던 음악(심지어 메탈까지도, 메탈리카 엄청 좋아했던 이십대를 떠올리면 벙긋 웃음이 나올 정도)이 요즘은 크게 와 닿지 않고 매력적이지도 않는다. 요즘은 주로 아침에 설거지나 청소하면서 클래식이나 재즈같은 조용한 음악을 듣는다. 어느 날엔 무음의 소리도 귀에 거슬리지 않는다. 보수화가 되어 간다는 것은 이렇게 세상의 모든 흥미롭고 경쾌하고 신나는 것에서 서서히 귀가 닫혀가는 것이 아닐런지. 


댓글(8)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이에자이트 2012-04-26 15:42   좋아요 0 | URL
셔플 댄스 추면서 티아라의 러비더비 들으면 신나더라고요.한 번 흔들어 보세요!

기억의집 2012-04-27 08:02   좋아요 0 | URL
ㅋ 전 티아라보다 레이디 가가의 배드 로맨스로~

icaru 2012-04-30 09:21   좋아요 0 | URL
1장 표준 설비
2장 생각하는 기계
3장 얼간이들의 복수
4장 마음의 눈
5장 좋은 생각
6장 다혈질
7장 가족의 소중함
8장 인생의 의미

어떤 책인가 하고, 들어가 봤더니 목차가 이렇더라고요~ ㅎㅎ 매장마다 호기심이 엄청 일어나요.. 근데, 표준 설비는 또 뭔지,, 미리보기로 라도 봐야겠어요 ^^

저도 대중 가요는 6학년 때 귀에 한꺼번에 들어왔던 거 같네요. 지금도 아련한 곡들은 6학년 때 들었던 가요들이라,,, 이정석이나 유열, 촛불잔치 부른 사람이 누구더라 아무튼 그 세사람 ㅎ 고1 때는 좋아하는 선배언니한테 줄 가요들을 선곡해서 음악사 아저씨한테 맡겨가지고 공테이프에다가 만들어서 갖다 바치고 그런 일도 있었네요 ㅎㅎ 아하하 모처럼 또 추억 여행이네요~푸하하

icaru 2012-04-30 17:36   좋아요 0 | URL
아,,, 맞다 글고 보니,,, 와~
강렬한 공연일수록,,, 후폭풍이 ㅎㅎㅎ
푹 쉬고 계신거죠?

기억의집 2012-04-30 20:39   좋아요 0 | URL
저 양반의 글이 어려워서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ㅋㅋ
갑자기 우리의 맘이라는 게 어떤 시기가 오면 작동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 페이퍼는 다시 써야지 하고 있는데,
가가 갔다와서 계속 뭐가 그리 바쁜지. 여기 잠깐잠깐 들어오게 되더라구요.
저 진짜 나이 들었나봐요. 허리가 너무 힘들어서 설설 기여서 왔어요. 와서 설거지 잔뜩 있었는데, 도저히 할 엄두가 안나서 잠자고 다음날엔 약속이 있어 나갔다오고 하니 주말 동안 몸이 푹 꺼지더라구요.
오늘, 가가 쓸까 했는데, 아들냄이 시험이라서 봐 주어야할 것 같아요. 지금도 옆에서 채점 해달라 모르니깐 봐달라 하네요^^
친하게 지내는 엄마 하나는 아들한테 야, 나는 받아쓰기시절에 해 줄거 다 해주었어. 더 이상 요구하지마,했다는데~
아마 가가는 낼(아, 낼 울 남편 노는군요^^)모레나 써야겠어요^^

책읽는나무 2012-05-07 16:50   좋아요 0 | URL
촛불잔치는 최재성이었나?
갑자기 최재성이란 이름이 확 떠오르네요.맞는지 몰겠지만..^^

전 이문세에 완전 빠져 있었어요.신랑이랑 나이가 한 살 차이밖에 안나 학창시절얘기를 하면 그런대로 세대차이가 없는데 이문세 좋아하는 것도 똑같아 차안에서 이문세 cd틀어놓고 운전을 하거든요.근데 각자 혼자만의 추억에 젖어 노래가 흐르는 동안은 서로 아무말 안해요.ㅋㅋ
난 나대로 첫사랑 생각하곤 하는데 울신랑은 도대체 무슨생각을 할까요?ㅠ
이정석의 '사랑하기에'라는 노래 참 좋아했었는데..^^

어릴때 듣던 가요의 정서는 나이 먹어도 그대로 가는 것같아요.
그때 듣던 스타일의 가요를 계속 찾아서 듣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나가수'를 꼭 챙겨보곤 했었던 것같아요.
지금 시즌2는 조금 적응이 안되네요.ㅠ

책읽는나무 2012-05-07 16:53   좋아요 0 | URL
요즘 아들녀석이 대중가요에 서서히 눈을 뜨는 것같은데 님의 페이퍼를 듣고 보니 그렇구나~ 이제 귀가 열릴시기로구나! 다시 한 번 깨닫고 가네요.
이제 더욱더 가요를 더 즐겨듣겠군요.
제발 내가 즐겨듣는 가요의 정서랑 잘 맞아떨어지는 가요를 좋아해줘서 서로 같이 들었음 좋겠네요.엄마도 자식들의 즐겨듣는 음악을 소음으로 여기지 않고 함께 귀에 꽂고 들음 멋진 풍경이 될터인데 말입니다.^^

기억의집 2012-05-08 18:56   좋아요 0 | URL
그러면 좋아요. 요즘 울 아들이 엄마, 이 노래 알아? 물어보면서 80년대 팝이나 락음악을 틀어줘요. 그리고 권해달라고 하고요. 그러면 저는 내가 좋아했던 곡이 이런 곡이었어,라고 말해줘요. 울 아들은 퀸 좋아하더구요. 작년만해도 몇 몇 곡을 권해도 시큰둥하더니, 요즘은 귀에 들어오나 보더라구요^^
 

 

몇 년 전에 친정언니의 시누이 시아버님이 돌아가실 때, 장례식에 돌아와서 하는 말이 시누이 시아버님이 자신의 몸을 의과대학에 기증해서 삼오제를 치루지 않는다는 거였다.

 

그 연세라면 화장하지 말고 땅에 묻히고 싶어 묘비 세워달라, 이거 해달라, 요구 사항도 많을텐데, 그게 가능해? 라고 물으니, 원래 그 분이 그런 분이시란다. 그 나이에 비하면 정치적으로나 생활면에서 상당히 진보적이시고, 말보다 행동으로 실천하셨던.

 

그 때까지 사실 젊은 나도 내 시신을 의학발전의 기여를 위해 기증하겠다,는 생각을 단 한번도 해 본적이 없다. 심지어 장기 기증조차도. 그런데 팔십 가까이 되신 어르신이 자신의 신체를 의과대학에 기증하셨다니, 놀랍기 그지 없었다.

 

우리 나라의 장례문화를 경험해 본 사람들이라면, 저 분의 저 용기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알 것이다. 우리 나라 장례문화는 엄청 보수적이다(애아빠 친척분이 지난 여름에 돌아가실 때, 전통방법으로 장례를 치를 정도였으니깐). 특히나 저 연세정도라면, 풍수지리 따져가며 후손의 앞길이 잘 되니 마니 하면서 매년 제사밥 꼬박 챙겨야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아는 세대이기에, 그 어르신의 선택은 대담한 결정이었을 것이다.

 

여하튼, 그 말 듣고 나도 죽으면 시신 기증을 해 볼까,도 생각해 봤다. 나야 어차피 매장을 반대하고 화장쪽을 선호하고, 매장을 하더라도 봉분이 눈이 쌓이고 비바람에 깍이는, 세월의 풍파에 저절로 봉분이 사라져야 하고 뼈 또한 썩어, 자연의 원래 형태로 돌아가야한다는 주의여서, 시신 기증에 대해 그렇게 어렵지 않다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시신기증에 대한 맘이 싸악 사라졌다. 아니 솔직히 내 벗은 몸을 보고 히히덕 거릴 웃음과 내안의 장기들이 학생들에 손에 너덜너덜해진다고 생각하면, 죽은 몸이라도 끔찍하고 비참해지는 것이다. 이 책에는 시신을 해부하는 동안 학생들의해 내장이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장면도 나오는데 그 때의 그 격렬한 거부감이란....

 

신체의 일부를 기증하는 것이 아닌 시신 전체를 기증하는 분들이야말로 정말 용기 있는 분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분명 자신의 몸을 기증할 때 자신이 몸이 어떻게 학생들에게 다루어질지 어느 정도 강의나 교육을 받지 않을까. 어떤 식으로 행하는지 알면서도 기증을 결정하다니,,, 나를 어느 정도 버려야 그런 용기가 날 수 있을까.

 

우리나라같은 경우, 시신을 해부하도록 기증하는 경우가 드물다고 한다. 그래서 많은 의대생들이 해부를 위해 시신을 사는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무런 댓가 없이 자신의 시신을 기증하는 분들은 사회에 기여가 무엇인지, 실천하는 삶이 무엇인지 몸바쳐 보여 주시는 것이 아닐까 싶다.

 

참고로 시누이의 시부는 일년 후에 의과대학에서 시체를 가져가라고 전화 왔다고 한다. 너덜너덜해질 데로 해졌을텐데, 그 모습을 본 가족의 충격은 어떠했을까. 알고 싶지 않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12-04-25 13:13   좋아요 0 | URL
아, 의과대학에서 해부를 해본뒤에 그 시체를 다시 가져가라고 하는군요! 전 일단 시체를 기증한 순간 거기서 끝났다고 생각했는데요.
그 순간 끝나는게 더 잔인한건지 너덜너덜해진 시체를 가져가라고 하는게 더 잔인한건지, 그건 판단이 잘 안되네요.

기억의집 2012-04-25 13:46   좋아요 0 | URL
저도 뒤져보지 않고 언니말에 의존해서 써서.
그 때 언니가, 일년 후에 시누이 시부 시체 가라고 전화 왔다고 하더라,라고 저한테 말했거든요. 게다가 해부했으면 어느 정도 장례비용 좀 내 놓지 일체 안 내 놓더라고 분개해서 말해서. 더 기억에 남아요.

그 땐 사실 인체해부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런가보다했는데, 이 책 읽고 그 전화가 과연 정당한 전화인가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 책에선 해부하고 나선 시체를 돌려주지 않더라구요. 안 돌려 주는 게 맞는 거 같구요. 해부한 시체보고 얼마나 경악했을까 싶어요. 휴~ 저는 만약에 시체기증 하라고 하면, 가져간 곳에서 다 처리해 달라고 하고 싶어요. 저는 후자쪽이 더 잔인한 거 같아요.

2012-04-25 14:55   좋아요 0 | URL
휴~ 진짜 시신 돌려주는 건 좀.. 차라리 정중히 화장을 해서 뼛가루 형태를 돌려 주는 건 어떨까요? 여튼 진짜 특이한 책도 읽으시는군요! 기억님.ㅎㅎ

기억의집 2012-04-25 15:01   좋아요 0 | URL
와우 완전 찌찌뿡, 나 방금 한사람님 덧글에서 섬님 보고 반가워 섬님방 갔다와지요~ 와우 그동안 잠수타고....근황이 궁금해서 죽는 줄 알았어요^^

그렇죠. 좀 특이하죠. 큭큭.
재밌긴 해요. 어렵지 않아서 술술 읽히더만요. 다만 시체기증은 장담 못 하겠더라구요. 아직도 유교사상이 뿌리 박혀 있나봐요. 내 몸에 대한 애정이 이렇게 많은 줄 미쳐 몰랐어요.

어쩜,가족분들이 해부 다 끝나고 돌려달라고 한 것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방금 들었어요. 건너건너 아는 분들이라 정확한 상황은 모르고 언니를 통해서 들어서~ 왠간해서 그 상태로 돌려주었다간 멱살 잡히지 않겠어요.^^

희망으로 2012-04-25 19:55   좋아요 0 | URL
저도 장기기증 할까 라는 고민을 해본적이 있어요.
사람들이 장기기증 서약하고 자신의 건강 관리를 더 하게된다네요. 운동도 열심히 하구요.
그런데 나중에 내 몸의 어떤부분이 건강해서 기증가능한 부분이 있기는 할까 싶기도 하구요. 전 안 할 핑계먼저 만들어 두잖아요.
장기기증의 경우 적출 후 봉합해서 유가족에게 인도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신체의 전부를 기증하는 경우 달라질거구요. 분골로 받는 것도 가능하구요. 너덜너덜 한 채로 받게되면 남은 가족에게 넘 끔찍할 것 같아요. 그점때문에 기피한다고들하죠...어차피 죽으면 썩을 몸인데 하면서도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것은 역시 용기가 없고 비겁한 거죠...

기억의집 2012-04-26 12:53   좋아요 0 | URL
진짜요. 희망님!
전 그런 생각 해 본 적 없어요. 죽으면 화장 해줘,라고 말은 해도 내 시신의 일부를 어딘가에 기증을 해서 새 삶을 얻도록 해 준다는 생각 해 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이 책 읽고 더 용기가 안 나요. 그 때 언니의 시누 시부가 시신 기증을 이야기할 때 그럴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뭐...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고 생각할수록 그 분이 대단한 분이구나 싶어요. 그 연세에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텐데.

군자란 2012-04-26 09:25   좋아요 0 | URL
살아가면서 어떻게 죽느냐가 중요한 문제인것 같습니다. 요즘 기억, 의식, 이런 책들을 읽다보면 궁극적으로 죽음이라는 부분을 피할 수 없는 문제이기에 자기 자신의 시신을 기증하신 분도 어쩌면 그 분의 용기있는 결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 주위에도 돌아가신분이 유언으로 주위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부의금도 받지 않고 장례비용을 자식에게 남겨주신 분도 보았습니다. 어쩌면 우리 마지막이 어떤 모습으로 가느냐가 그 사람의 진정한 모습이 아닐까 생각 합니다.

기억의집 2012-04-26 12:57   좋아요 0 | URL
지난 번에 기억을 찾아서인가 100자평 읽었어요. 군자란님은 뇌쪽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더라구요. 어휴, 저는 뇌나 신경쪽은 이해가 거의 안 가더라구요.

저는 정치적 진보말고 생활 진보 하고 싶어요. 사실 저는 제사나명절 장례식 이런 예식 안 하고 살고 싶어요. 저의 집은 아이들 돌잔치, 환갑, 칠순도 그냥 조용히 넘어가거든요. 나중에 애들 크면 많은 부분 없앨 거에요. 전 아들도 있지만, 며느리보고 꼭 시댁쪽으로 맞춰 살란 말 하고 싶지도 않고요. 명절도 꼭 시댁 먼저 오라고 안 할거에요. 놀러가면 놀러가라고 할겁니다. 너무 우리 나란 시댁문화에 맞춰 살아야 하더라구요.

icaru 2012-04-26 10:58   좋아요 0 | URL
내 몸에 이렇게 애정이 많은 줄은 몰랐다는 말씀에,, 끄덕끄덕
이 리뷰 읽으면서 전에 없던 내 몸에 대한 애정이 생겨나는 거예요.ㅎㅎ
썩어 없어질 몸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잘 살아야겠고 잘 죽어야겠다고~ 한술더떠ㅎ 내 죽은 사후에 일을 어떻게 진행시킬지 미리 주관하고 정해두고 싶은 맘도 없잖아 생기니,,, 웬 오버래요~^^;;

기억의집 2012-04-26 13:00   좋아요 0 | URL
썩어 없질 몸이라 저는 화장이 젤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매장은 정말 후손들한테도 자연한테도 미안한 일더라구요.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시신을 거두는 모습이 용기 있죠. 저 나이에 정말 쉽지 않으실텐데. 그 시부의 아내분은 얼마나 반대했을까요. 결국 고인의 뜻을 따라야할 때... 그 아내분의 묵인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 화장해 달라고 입버릇처럼 말해서리~

마녀고양이 2012-04-26 11:48   좋아요 0 | URL
저는 엉뚱하게도,
장기 기증하고 생각하면 하두 골병든 곳이 많아서
이 몸을 기증하면 쓸 곳도 없는거 아냐, 이런 생각부터 하고 있답니다... ㅠㅠ.

저 오늘 책 한권 골랐거든요, '죽음과 삶'에 관련된...
사고 싶긴 한데, 최근 읽지도 못 하고 집에 쌓인 책과 엄청난 과제를 생각하면...
책 구매.. 아니~아니~ 아니되오~~~ !

오늘 헤르메스님 서재에서 <아니~아니~아니되오!>라는 문구를 보고 나서
내내 써먹고 싶어요, 헤헤. 허경환 볼 때마다 정~말 잘생겼구나 싶은... 음, 이런,
이렇게 진지한 페이퍼에 단 댓글이.... 아휴휴. 죄송해염~

기억의집 2012-04-26 13:32   좋아요 0 | URL
헤르메스님 글 올리셨나보군요, 꾸준히 올라오시는 것 같아요. 저도 즐찾해서 잘 보고 있어요.

어휴, 무슨..진지한 페이퍼인가요~ 어제 해부학자 리뷰 쓰면서 리뷰에는 안 썼지만, 쓰면 길어질 것 같아서 페이퍼로 돌렸어요, 꼭 써야할 것 같아서.. 그 때 시신기증이 엄청 뇌리에 남았나봐요. 그게 몇년 전 일인데 아직도 기억하는 거 보면.
 
불연속 세계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40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그대의 허무맹랑한 상상력을 너무 사랑해.

댓글(3)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녀고양이 2012-04-26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홋, 이 책이 언제 나왔죠?
지난번 서점에서 온다 리쿠 책들 볼 때 없던데,,,
상세 내용에서, 소제목 만으로 훅 땡기네요.... 저도 온다 리쿠를 너무 싸랑해요~

장바구니로. 흐흐.

2012-04-26 1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억의집 2012-04-26 13:13   좋아요 0 | URL
헤르메스님이 리뷰 쓴 거 읽고 오프간 김에 샀어요^^ 그 분께 땡스투 하려고 했는데, 이왕 나온 거 도서상품권도 있겠다 싶어 오프에서 샀지요^^
 
해부학자 - <그레이 해부학>의 숨겨진 미스터리
빌 헤이스 지음, 박중서 옮김, 박경한 감수 / 사이언스북스 / 201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빈말이라도 아주 좋은 작품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별 세개 반정도.

 

작가 자신의 욕망(의사가 되고 싶었던)을 풀어낸 글쓰기 일 수도 있고, 어떤 대상에 대한 글쓰기의 욕망(헨리 그레이와 헨리 카터의 삶을 조명하는)에 충실한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작가 빌 헤이스는 1980년 대초 샌프란시스코로 이사간 직후에 <그레이 해부학>이라는 책을 구입했고, 그 책에 꼼꼼하게 그려진 인체의 그림의 매력을 느꼈다. 그 후 몇 년이 지나 자신의 책장에 있던 <그레이 해부학>이라는 저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작가가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를 보고 그 책을 환기 시켰다는 말은 안 나오지만, 책장에서 그 책을 꺼내는 데에는 드라마 제목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싶다(물론 내 생각!).

 

그렇게 그는 <그레이 해부학>의 저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레이 해부학>의 저자 헨리 그레이는 그다지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은 아니지만, 1858년 <외과 해부학 정해>라는 책(오늘 날 <그레이 아나토미>라고 널리 알려진)을 발간한 이후,  21세기까지도 증판(2006년에 이 책이 쓰여졌는데 그 때만 해도 <그레이 해부학>는 39판을 찍어냄)을 거듭하는 19세기 의사이자 작가였다.

 

빌 헤이스는 헨리 그레이의 생애에서 인체의 해부가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지를 더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자신도 해부학 강의에 참석해서 해부학 수강자들과 함께 인체를 해부하기 시작. 헨리 그레이와 그 책의 공동참여자로 인체의 그림을 그린 헨리 카터에 대한 생애를 조사하기 시작한다.

 

이 책은 두 갈래로 갈라져 있다. 하나는 빌 헤이스 작가 자신이 해부학교실에서 체험하면서 겪었던 인체해부와 헨리 카터라는 인물에 관한 작은 평전. 정작 헨리 그레이에 대한 삶은 자세히 묘사하지 못하고 간간히 나오는 상태이다. 워낙 헨리 그레이에 대해 알려져 있는 자료가 없었고, 궁극적으로 34살이라는 그의 이른 죽음과 그 죽음으로 그가 쓴 자료들조차 다 소각된 상태이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된다.

 

작가 자신의 인체체험담이나 헨리 카터의 생애에 대한 챕터 모두 소소한 재미가 있어 읽는 데 어렵지 않었다. 어려운 용어의 남발도 없었다. 다른 분야의 생소한 체험을 간접적으로 하고 싶다면, 읽어볼 만 하다.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도 인체 해부학이라는 분야에 잘 몰랐고,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그러나, 작가의 인체 해부학이란, 생소한 분야에 대한 글을 썼다는 점에서 그의 의도는 신선했지만,  이 책에 후한 점수를 줄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정작 현재까지도 증판이 계속되고 그의 책제목을 딴 드라마가 있는 판에, 이 책을 읽어도 헨리 그레이의 삶을 잠시 들여다볼 것 뿐이지 그가 왜 인체해부학을 결정적으로 집필하게 되었는지, 그 책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에 대한 글은 상세하게 나오지 않는다. 저자의 욕망이나 호기심이 의기충만한 작품이었다라고나 할까.

 

특히나 맨 마지막 에필로그부분은 거의 생활에세이 수준을 넘어 자신의 사적인 감정을 토로하는 일기에 지나지 않아 그 부분은 독자가 안 읽어도 무방하지 않나 싶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제밤에 잠자리 머리맡에서 책 좀 읽다가 무슨 생각이 들어선지, 김어준의 저 <닥치고 정치>판매부수가 알고 싶어 검색을 해 봤더니 무려 50만권이 팔렸다는 기사을 읽었다. 더불어 <주기자>는 십만부 판매를 훌쩍 넘겼다는 기사와 함께.

 

오십만권이나 팔렸는데, 새누리당이 총선을 휩쓸어, 에라이~ 똘아이같은 나라로군, 이러면서 계산기를 두드렸는데,

나 아주 놀라운 발견을 했다. 책 오십만부가 팔리면(단가 만원으로 치고), 총판매금액이 자그만치 오십억원이나 된다. 일년도 안 된 기간에 단일품목 판매량이 오십억원. 몇 번이나 계산기를 두드려봐도 오십억원, 맞다. 와우, 대박~ 지금까지 오십억원을 팔았다면, 김어준이 가져가는 인세는 도대체 얼마? 출판산업에 대해 전반적으로 아는 것이 없으므로, 삼천원으로 잡고 계산하면, 15억원 ?  세금 떼면 한 10억원 이상은 김어준의 몫으로......짭잘하다, 싶다. 아, 궁금하다. 저 출판사는 김어준과 몇 %의 인세로 계약했을까?


댓글(9)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감은빛 2012-04-25 16:30   좋아요 0 | URL
책값을 1만원으로 잡으셨다면 보통 저자인세는 1천원미만입니다. 7백원이나 8백원쯤이 일반적이라고 알고있습니다. 물론 일반적인 경우이기 때문에 각 개별 도서마다 다를수있겠지요. 그런데 요즘 해외저작권 사올때 선인세 주는경우 보면 정말 장난아니죠! 그에비하면 김어준은 별거아닐수도 있습니다.

기억의집 2012-04-25 18:28   좋아요 0 | URL
김어준은 정녕 곰이란 말씀이신가요? 재주는 곰이 부린다더니~
작가들의 인세가 이렇게 작나요? 전 몰랐어요. 글에서 썼듯히,저는 최하 삼천원이라고 생각했어요. 삼천원. 반땡은 힘들 것 같아 삼천원은 받겠지 했는데,,꽈당, 너무 하네요. 이런 수익구조가 외국이나 우리 나라나 다 똑같은 건가요. 말도 안 돼요. 도대체 인세수입이 7,8백원이면 글을 왜 쓰고 책은 왜 내나요? 작가들은 입 없어요. 왜 자기가 받을만큼의 수입을 주장하지 않는 것인지요. 출판사만 좋은 일 시키는 것이네요. 총 수입 오십억 중에서 십억도 못 받다니..말도 안돼요.

기억의집 2012-04-26 14:34   좋아요 0 | URL
갑자기 해품달의 작가 정은궐씨의 선인세금액이 10억이란 말이 나온 이유를 알 것 같네요.

희망으로 2012-04-25 18:44   좋아요 0 | URL
제가 알기로도10% 미만일 걸로 알고있어요...그러니 베스트가 아닌 경우 책만써서는 힘들겠더라구요.

기억의집 2012-04-26 13:10   좋아요 0 | URL
작가들 뭘 먹고 사는지, 안스럽네요. 저는 그래도 만원 기준일 때 최하 삼천원은 받는 줄 알았어요. 공지영씨나 신경숙씨가 대단한 거군요. 책만으로 벌고 살만한 거 보면.

노이에자이트 2012-04-25 23:24   좋아요 0 | URL
해품달의 작가 이름이 정은궐이죠? 은교는 소설 제목이고...정은궐 씨는 전업작가가 아니라고 하더군요.신문 방송의 인터뷰도 전혀 응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기억의집 2012-04-26 13:12   좋아요 0 | URL
아, 맞아요. 맞아~
요즘 은교, 은교해서 제가 착각을 했나봐요.
월간지에 엄청 실리더라구요. 정은궐씨. 인터뷰도 서면 인터뷰고. 누굴까? 궁금해요. 남편은 알고 있겠죠. 아내가 유명소설가라는 것을.

감은빛 2012-04-30 15:26   좋아요 0 | URL
기억의집님 출판사도 결코 돈을 많이 벌지 못합니다.
책값이 1만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출판사가 서점에 납품하는 가격은 대략 6천원 ~ 7천원입니다.
납품가가 6천원이라는 가정하에,
저자 인세 1천원을 빼면, 5천원이 남네요.
여기서 제작비와 물류비용과 사무실 운영비와 홍보비까지 빼야합니다.
그렇게 다 빼고 나면 실제로는 남는 돈은 거의 없습니다.

그럼 돈은 누가 벌까요? 서점이 벌까요?
1만원짜리 책을 서점이 받을 때는 6천원에 받기 때문에 그대로 팔면 4천원이 남죠.
오프라인 서점은 할인을 안하지만,
요즘 일부 서점들은 살아남기 위해 온라인서점처럼 10% 할인을 합니다.
그럼 3천원이 남아요. 여기서 월세내고, 전기세 내고, 직원들 월급 줘야 합니다.
역시 서점도 남는게 별로 없어 보이네요.

이 모든 얘기는 책이 많이 팔린다면 달라질 수 있습니다만,
요즘처럼 책이 안팔리는 시대에는 이 가정보다 실제 상황은 훨씬 더 어렵습니다.

물론 <닥치고 정치>처럼 책이 많이 팔린다면,
위에 언급한 비용들이 훨씬 줄어들 수 있죠.
그렇다면 출판사가 남기는 이익이 조금 더 많아집니다.
이때 저자도 많이 팔릴 가능성이 있는 책의 경우,
인세에 조건을 다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10%인세 계약에서, 1만부 이상 판매되면 11% 10만부 이상이면 12%.
뭐 이런 식의 계약을 하기도 하죠.
(이해를 돕기 위해 아주 단순화 시켰습니다. 실제로는 훨씬 더 복잡할 수 있습니다.)

기억의집 2012-04-30 20:55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출판사가 열악하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이 정도 일지는 몰랐어요. 그래도 저는 작가의 인세가 너무 짜다는 생각이 들어요. 작가가 이정도면 번역가는 더 하겠지요. 지난 번에 시사인에서 십년 전 등단한 시인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란 글을 실은 적 있었는데, 그 때도 느꼈지만 글로 밥 먹기 살기 힘드네요. 뭐든 다 그렇지만, 특히나 작가들은 더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