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얼굴 없는 살인자 - 파비안 리스크 시리즈 01 파비안 리스크 시리즈 1
스테판 안헴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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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시케님의 서재에서, 처음 보는 스웨덴 미스터리 작가라 호기심에 구매 후 한동안 미뤄지다가 며칠 전 읽기 시작했는데, 읽기 시작부터 눈에서 떼기가 힘들 정도로 가독성(흡입력)이엄청 났다.

전자책으로 800페이지가 넘어 새벽 네시까지 읽었음에도 이틀을 꼬박 투자했다. 휘몰아치는 이야기의 진행, 반전의 반전, 게다가 내가 선호하는 탐문 수사 형식이라 책을 내려 놓을 수 없을 정도로 긴박함과 힘이 있는 작품이었다.

북유럽 특히나 스웨덴 작가들이 미스터리를 잘 쓴다고 생각했지만, 이건 뭐 독자에게 긴장감의 끈을 놓게 하게 하지 않을 정도의 마력을 가진 미스터리 작가중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작가일 것 같다.

작품을 다읽고 살인 동기가 께름직해, 리뷰를 찾아 보니, 나처럼 어느 리뷰어분도 살인 동기가 미흡하다고 쓰신 분이 있는데, 동감한다. 나도 작품의 결말을 치달리면서 이게 다량 살인의 목적이 될 수 있을까? 내내 생각했다.

현실에서는 돈 칠천원때문에 살인한 미친놈도 있긴 하지만, 이 책처럼 다량 살인의 경우 살인범의 동기 부분은 미흡한 게 아닌가 싶다. 차라리 다른 친구(읽으실 분을 위해 자세하게는 설명 못 하겠음)가 다량 살인의 동기를 가지고 있어 이 부분만은 선뜻 작가에게 동의하지 못하겠다.

이 책을 다 읽고 작가의 다른 작품을 읽으려고 했는데, 리뷰어 대부분이 얼굴없는 살인자만큼은 못 하다고 해서 약간 망설여지긴 한다.

하지만 작가의 엉성한 초기작을 시작으로 이런 이야기의 밀도가 꽉 찬 작품이 나올 수 있는 과정을 알고 싶기는 하다. 간만에 흥미진진한 미스터리물을 쓰는 작가를 만나 반갑고 그의 다른 번역 작품도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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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9-14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유럽 작가들의 미스터리나 스릴러는 영미문학과는 조금 느낌이 다른 것 같아요.
아마 사회제도도 다르고, 기후도 다르고 많은 것들이 달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아마 잘 모르는 나라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요즘엔 밀레니엄도 그렇고 스웨덴 작가 책이 조금 더 소개되긴 하지만 그래도 작가 이름이 잘 외워지지는 않는 것 같아요.
잘읽었습니다. 기억의집님, 좋은하루 되세요.^^

기억의집 2022-09-14 18:37   좋아요 1 | URL
ㅎㅎ 맞아요. 작가 이름 참 안 외워지죠. 저는 밀레니엄 3편까지 읽었는데 정말 페이지놔 시간 순삭이었어요. 다른 작가가 쓴 밀레니엄은 아직 안 읽고 있지만 나중에 읽어야겠어요 스웨덴이 밤이 길어서 그런가 미스터리 글 정말 잘 써요. 그들의 글솜씨가 부럽습니다~ 이제 저녁밥 할 시간인데.. 좋은 밤 되세요~
 

라로님의 페이퍼 읽다가 아이폰 14로 바꾸신다는 글을 보고 생각난 건데,

아이폰을 사용하면서 가장 신기했던 건 에어드럽(air drop)이었다. 에어 드럽은 아이폰 사용자끼리만 가능한 기능인데, 내 주변에 아이폰 사용자에게 사진을 보낼 때 에어드럽을 켜고 보낼 사진을 체크하고 에어드럽에 뜬 수취할 사람을 지정한 후, 클릭해서 보내면 그 사람에게 사진 정보가 간다.

처음에는 정말이지 신기했다. 어떤 전선(와이어)도 없이 정보가 공기를 통해 가다니.. 비록 가까운 거리만 가능한 기능이지만, 애플의 기술력 대단하다고 감탄했는데, 작년에 아이폰 변경하면서 기존에 있던 아이폰 데이터를 옮길 때 더 놀랬다.

기존의 아이폰에서 새로 산 아이폰으로 데이타를 옮기는데, 버튼이었나 여튼 아이폰에서 하라는대로 뭐 누르고 기존의 아이폰을 새 아이폰에 갖다 대었는데, 기존 아이폰의 데이타가 새아이폰에 다 옮겨 간 것이다. 그냥 공기를 통해서만, 어떤 전선도 없이 그냥 공기로 정보가 옮겨 갈 수 있는 거 보고 진짜 놀랬다. 아이폰 끼리의 주파수를 이용한 것이겠지만(대충 짐작하건데), 일단 거대 정보(사진만 천 장이 넘음)가 공기를 통해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 무진장 신기 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읽었던 블랙홀 전쟁에서 불랙홀의 정보가 사라진다는 호킹과 아니다라는 레너드 서스킨드의 논쟁(?)을 읽었을 때 도대체 정보가 무슨 큰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정보의 존재 유무가 뭐 그렇게 중요할까 싶었는데,

아이폰의 에어드럽이나 에어로 모든 정보가 새 아이폰으로 옮겨지는 기능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 기존 아이폰 데이타 정보는 내 새 아이폰에 옮겨지긴 했지만 공중에 남아 떠 다니는 것이 아닐까? 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현재 내 주변에 내가 찍은 사진, 메모, 사용했던 앱의 기록의 모든 정보가 떠 다니는 것은 아닐까 말이다.

에어드럽의 기능이 정확하게 어떤 메카니즘을 사용한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공기중 정보 이동이라면 정보가 내 주변에 남아 떠돌아 방황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터무니 없는 생각일까! 우리 지구는 나중에 태양의 중력에 먹혀 사라지겠지만,그때 지구에 떠 다니는 인류의 모든 정보는 그대로 남아 우주를 떠돌아 다니지 않을까.

더 나아가서 그렇게 떠도는 정보를 외계 문명이 최첨단 기술로 수집해 과거에 태양의 세번째 지구라는 행성에서는 인간이 살았다는 역사를 알 수 있지 않을까. 공기중 이동 정보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칼 세이건이 보이저호에 태워 골든 디스크 필요 없을지도 모르겠다. 과거의 지구인들을 알수 있는 정보가 우주의 입자처럼 떠돌아 다니니 말이다.

우리의 마법같은 기술이 발전될수록 지구의 환경은 더욱 악화되서 태양이 백색왜성으로 되기도 전에 지구는 인간 없는 세상이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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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전에 SBS에서 오후 5시30분에그 곳에 가면, 이라는 맛집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정말 좋아했던 프로그램이었는데, 이 맛집 탐방을 꾸준히 시청했던 이유가 낡고 허름한 오래된 식당들이 소개되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지금과 같은 맛집 열풍이 덜해 음식 장사로 떼 돈을 벌었던 곳이 많지 않었기에 대체로 소개된 식당은 낡고 허름한 정겨운 곳이었다.

아마 지금 세대들은 절대 찾아가지 않을 정도로 거의 쓰러져가는 식당이지만 맛만은 단골 손님들에게 엄지척을 받는 곳이었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한 장면은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 낡은 슬라브집 식당이었는데, 그 때 그 낡고 오래된 감성이 아직도 향수처럼 남아 있다

그 때의 그 느낌을 박찬일 셰프의 내가 백년 식당에서 배운 것들에서 다시 한번 불러 일으켰다. 글 쓰는 셰프인 박찬일 작가는 그제 읽은 이상한 부엌의 마법사를 쓴 김성환 작가가 자신을 소개한 푸드스토리텔러라고 할 수 있겠다. 셰프라고 하기에는 박찬일 작가에게 미안하지만 딱히 떠 올릴만한 음식이 생각나지 않는다.

하지만 요리에 관한 글이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책제목이자 광고선전글만큼이나 멋진 글인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라고 한 박찬일 작가가 떠 오른다.

이 책이 박찬일 작가가 우리 나라의 음식점중 수십년간 대를 이어 운영하는 노포식당들을 방문해 식당 사장님들과 음식점의 역사 그리고 여러 이야기를 인터뷰 형식으로 쓴 글이다.박찬일 작가는 역시 글 잘 쓴다.

먹는 것에 딱히 관심이 없는 나도(그러면서도 음식에 관한 책들을 꽤 사 들인다), 인터뷰 읽으면서 수십년동안 음식 장사를 이어 온 사장들님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고 싶을 정도였다. 음식 장사 하면서 만들어진 굵은 손들, 먹고 살기 위해 시작한 일이 평생 그들을 놓아주지 않는다. 이제는 돈도 꽤 벌어자신의 노년을 좀 더 자유롭게 풀어 놓을 수 있겠건만, 음식에 대한 자부심과 음식점을 역사로 만들어 온 긍지가 식당을 쉽게 떠나지 못하게 하는 것 같었다.

자식들에게 자신들의 음식 비법을 물려주고 수십년에서 일세기동안 운영하는 노포 식당들, 미래 언젠가에도 그 곳에 가면 노포식당들이 그대로 있기를, 좀 더 세련되고 근사한 인테리어의 모습이더라도 맛만은 그대로 대를 이어 유지하는 그런 노포식당으로 남아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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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9-08 18: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래된 가게들이 많이 남아있었으면 좋겠어요.
인테리어가 예쁜 가게도 좋지만, 늘 가던 가게가 오래 남아있는 것도 좋더라구요.
기억의집님, 오늘부터 연휴 시작입니다.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기억의집 2022-09-08 22:48   좋아요 2 | URL
연휴 시작인데.. 전 좀 전에 청주 도착했네요. ㅎㅎ 6시간 걸렸나봐요 ㅠㅠ 5시 안 되서 출발한 것 같은데… 100년 이상의 오래된 가게들이 우리 주변에 많이 남아 있는 게 우리에게도 이익이죠. 자부심 같은 게 있잖아요. 작년 이맘때 태극당 다녀왔는데 느낌이 좋았어요. 서니님도 추석 잘 보내세요~ 저희는 간략하게 하기로 했네요!!

희망으로 2022-09-09 0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 명절은 차 많이 막힐꺼라더니 고생하셨네요.
주변에 오래된 노포를 찾기가 어려워요. 백년은 바라지도 않아요.
체인이 아닌 오래된 식당들이 잘 버텼음해요.
코로나로 사라지는 맛집들이 많을것 같아요.
식당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그리고 자식 공부시켜 식당일 대물림 시키고 싶지 않아 대를 잇는 식당은 나오기 어려운것 같아요. 대형 식당이라면 또 다르겠지만요.

기억의집 2022-09-09 00:27   좋아요 1 | URL
안 자고 뭐하삼!!! 전 누워있어요~ 차에서 제법 자서 잠은 안 오는데 역시 피로감은 장난 아니네요.. 이제 프랜차이즈 시대 균일한 입맛의 시대가 된 것 같어요. 진짜 그 곳에 가면이란 프로는 동네 맛집이었는데, 프랜차이즈 식당이 없던 시대라 다양한 음식의 맛집 소개였네요. 예전이 그립긴 해요. 음식 장난 힘들다 하더라고요. 친정엄마 지인이 원주 추어탕 하시는데 힘들다고 하세요. 돈 많이 벌어 다른 사업도 하는데 아마 다른 사업이 성공했으면 추어탕집 팔었을 거예요. ㅎㅎ 희망님 추석 잘 보내세요. 아버지 첫 차례죠!!!

mini74 2022-09-09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옛날보다 달라진게 오래된 식당가면 주인분 자제분들이 같이 일하는 곳이 많더라고요. 후손들이 물려받으면서 대기업과 손잡고 밀키트 출시하고 광고하는 곳도 있고 예전 모습 그대로인 곳도 있고 ㅎㅎ 집님도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 💕

기억의집 2022-09-09 14:07   좋아요 1 | URL
미니님도 추석 잘 보내세요~ 전 방금 차례 음식 다 끝냈어요. 물가가 너무 올라 다 생략 하자 하시네요. ㅎㅎ 반가운 말~ 오래된 식당이라도 박찬일 작가가 간 곳들은 수십년을 버틴 곳이라 돈도 많이 버셨더라고요. 밀카드 출시하면 더 버실 것 같은데.. 좋죠. 저는 부산의 금강만두 육개장 너무 좋아하잖아요!!! 거기가 할인 해주면 육개장 꼭 사요. 아마 그 집도 백년 더 갈 거예요. 제가 육개장 안 먹는데 .. 정말 맛있게 먹고 있어요. 미니님 추석 잘 보내시고 한가위 소원 이루세요~

서니데이 2022-09-11 18: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는 날씨가 좋았는데, 오늘은 흐리더니 비가 옵니다.
기억의집님, 추석 잘 보내셨나요.
즐거운 연휴 보내시고, 좋은 주말 되세요.^^

기억의집 2022-09-11 21:56   좋아요 2 | URL
날이 선선한 정도를 넘어 약간 춥네요. 따스한 이불이 필요할 정도로.. 너무 빨리 가을이 오네요. 가뭄보다는 낫긴 한데.. 왠지 파란 여름이 사라진 것 같어요. 서니님 좋은 시간 되세요~
 

김건희의 국민대 논문이 점집이나 사주팔자 홈피, 블로그 와 해피 캠퍼스등에서 복붙한 결과임을 오늘 국민검증단에서 발표했다. 검증단은 누구나 들어와 검증할 수 있다고 개방하여 전국 14 개의 교수 학술 단체에서 모인 검증단이며, 논문은 2007년 교육부 검증 기준으로 검증하였다.

교육부의 김건희 논문에 대한 혐의 없음이 방아쇠를 당긴 결과인데, 논문 제목의 yuji도, 대머리 남자와 주걱턱 여성의 궁합이 잘 맞는다는 내용등도 쪽팔린다. 국민대가 저런 수준의 논문에 박사 딱지 붙인 것은 국민대 박사 과정을 밟거나 학위를 딴 사람들에 대한 능멸이다.

과학책을 읽다보면 과학 이론이나 실험 그리고 공학등은 모두 논문에서 시작된다. 논문을 내지 않은 이론이나 실험은 없고 논문이 없다면 인정 받지 못한다. 심지어 led를 발명한 나카무라 슈지같은 사람은 최고의 인공빛의 발명이라고 할 수 led를 발명한 후, 학계 사람들로부터 제일 먼저 논문을 빨리 쓰라고 권유받을 정도로, 논문은 세계에 나의 이론적 실험적 결과물을 알릴 수 있는 매개체이다.

정식 논문의 역사는 수 백년이고 논문 수는 셀 수 없을만큼 많다. 수 백년 동안 발행된 논문들의 대부분은 학술적 가치가 전혀 없는 쓰레기라지만 저런 김건희 논문이 박사 학위의 가치가 있는 것일까?

과거 수 백년 전에는 과학 논문의 경우 오류 투성이의 논문이 거진 다였다. 오류 투성이의 논문임에도 과학 논문의 중요 역사를 차지 하는 논문들이 있다. 케플러의 논문 대부분은 쓸모 없지만 그가 찾아 낸 행성의 타원 궤도 논문은 과학에 한 획을 그었으며 심지어 뉴톤의 보편중력이론조차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자리를 내 주었지만 뉴턴의 보편 중력이론이 없었다면 아인슈타인은 20세기 초반에 상대성 이론을 완성하지 못했을 것이다.

최근에 읽은 아인슈타인의 냉장고는 열역학 에너지에 대한 역사를 기록하지만 열역학의 순간 마다 완벽한 논문을 생산한 것은 아니였음을 보여준다. 열역학에 관심 있는 과학자들이나 공학자들의 논문의 아이디어를 세대와 세대를 이어가며계속해서 검증하는 과정에서 드디어 냉장고같은 전자제품을 탄생시키지만 오늘날 심각한 기후 변화에 대항마로 열역학을 이용한 에너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로 귀결하고 있다.

비록 과학 논문이 오류투성이라 하더라도 작성자들이 연구하는 대상의 사유와 의문제기 그리고 열정이 현대의 과학을 이끌어 내었다

반면에 자신의 영달을 위해 돼먹지도 않은 복붙짜집기 논문으로 박사학위 논문은 후대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그리고 그런 수준의 박사 학위 논문이 대한민국 한 대학교에서 인정한 박사 학위 논문이라는 것은 대한민국의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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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tri 2022-11-15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논문 한 편이라도 써 보셨어요?

기억의집 2022-11-15 20:00   좋아요 0 | URL
네 대학때 썼어요. 김건희처럼 짜집기 점집 홈페이지 긁어오지도 않었어요. 무슨 문제 있어요? 논문 한편이라도 안 쓰면 이런 말 할 자격도 없어요? 이런 댓글 쓴 거 창피하지 않어요??? 제가 뭐 틀린 말 했나요??ㅠ
 

이 책을 작년에 사서 읽을 때만해도 앞부분만 읽고 실패했었다. 이번에 책정리하다가 표지가 눈에 띄게 이뻐 앞부분 훑어보는데, 초입부 글이 너무 익숙해서 이 책을 읽었나? 싶었다.

그러나 아무이 생각해 봐도 완독했는데, 이 책 존재에 대해 이렇게 까먹을 수 있을까 싶어 끝까지 읽어보니 읽다가 재미 없어 그만 둔 책이었다.

초반부에서 음식 소개와 음식을 하는 과정이 특별나지 않어서 읽어도 그만, 안 읽어도 그만이었는데, 이 책 은근 갈수록 재밌어진다. 읽으면 읽을수록 푸드 스토리텔러로써의 진면목이 보인다고 할까.

작가 소개에도 있지만, 미국에서 정보문헌학을 공부하다가 자신의 서재에 꽂혀 있는 음식관련 서적을 보고 박사과정을 포기하고 음식으로 전향했다는 작가가 음식 레시피를 만드는 과정이 도 닦는 과정처럼 느릿느릿 전개된다.

이 대목(레시피 과정대로 조리 하는 것)들이 작년에는 지루함을 줬을까 아니면 서양 음식 레시피라 낯설어서 이 책을 포기했던 것일까, 올해 다시 저 대목들을 읽는데 작가가 음식을 알아가는 과정이 진지하게 다가가는 것 같아서 부담이 없었다. 나도 이렇게 시간이 걸리더라고 제대로 된 음식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먹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이렇게 느리지만 뭔가 만드는 즐거움은 어떤 것인지 도전해 보고 싶었을 정도로 음식을 만드는 과정이 아름다웠다

부엌에서 천천히 요리하면서 요리에 얽힌 재미난 일화나 유래를 듣는 것 같은 재미도 있고, 푸드 스토리텔러로써 재미난 음식 리뷰와 요리에 관한 썰을 재밌게 풀어나갈 것 같은 예견이 책의 후반부에서는 확신하게 되었다. 궁극적으로 작가의 목적은 셰프가 아니고 요리에 대해 재밌게 설명할 수 있는 푸드스토리텔러임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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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09-06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표지가 너무 이쁘네요. 담아갑니다.
저도 읽었던가 이 책을? 그러는 책들 있어요
사두곤 잊어먹기도 하고요. 분명히 꽂혀 있는데 말이죠.

기억의집 2022-09-06 10:48   좋아요 1 | URL
실제로 보면 색이 더 이뻐요. 아마 추측컨데.. 저 책 부엌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서 사지 않었을까 싶어요. 저 어릴 땐 부엌은 지금과 다르게 딸렸다라느 표현이 맞을 정도로 집 한칸에 딸려 있는데 바닥도 깊어서 엄마 옆에 있었던 기억이 짧게 나요. 부엌의 느낌이 좋아 구매했는데 작가의 글도 좋네요. 진짜 내갸 이런 책을 샀나 싶은 책들이 넘쳐납니다. 그래도 책주문을 멈출 수 없으니…

stella.K 2022-09-06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책이 있죠. 처음부터 좋은 책인줄 알고 읽는 것 보다 훨씬 스릴이라고 매력적.
요리는 하는데만 최소 한 시간. 먹어주는데는 10분.
정말 가성비 거의 바닥인 활동 아닌가 생각해요. 하는 과정을 즐기던가
사랑하는 가족을 위한다는 맘이없으면 정말 거의 미친 짓 같아요.
그렇게 생각하는 저도 읽으면 좋을까요? ㅋ

기억의집 2022-09-06 10:55   좋아요 0 | URL
전 예전에 갈비탕 삼계탕 다 집에서 오랜 시간 끓여 해 먹고 그랬어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음식이 진짜 시간 대비 가성비 꽝이죠. 요즘은 집에서 뭘해도 밖에서 사는 게 더 싸게 먹혀 탕은 사게 되는데.. 먹는 거 한순간이죠!! 이 작가분 여전히 푸드스토리텔러로 활동하시는지 모르겠어요. 이 책이 완전 100퍼 서양음식레시피예요. 그래서 전 작년에는 흥미가 떨어졌던 게 아닐까 싶어요. 올해 다시 시도했을 때는 뭔가 새롭고 재미있네요!!

서니데이 2022-09-07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된 책들은 원서가 가진 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하면 살짝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있어요.
먹어본 음식이라거나 아는 거리가 아니면 피상적인 느낌이 들거든요.
잘읽었습니다. 기억의집님,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기억의집 2022-09-07 21:07   좋아요 1 | URL
맞아요. 이 책이 서양음식이라 거리감이 있었어요. 저의 세대만 해도 서양음식에 대한 이해도도 그렇고 추억이 없거든요. 그래서 1장 읽고 더 이상 안 읽었는데 이번에 다시 읽는데 음식을 대하는 태도가 새로 보이면서 재밌게 읽었어요. 음식은 거의 서양음식이라… 낯섭니다~ 서니님도 굿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