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종로에 볼일 보러 나갔다가 종로서적이 문을 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종각역 반디앤루니스 자리에 종로서적이 들어온다는 것을 인터넷 기사로 접하긴 했지만, 언제 여는지는 잘 몰랐거든요.

종각에 내려 목적지에 가려고 서두르는데, 젊은 남자분들이 오늘 종로서적 오픈했다는 손가락 푯말을 들고 돌아다니는 장면을 본 순간, 뭐라 말할 수 없이 반가워 목적지로 가야할 발걸음이 종로서적으로 저절로 움직여 지더군요.

제가 종로서적 세대고 이십대때도 지금처럼 책을 좋아해서 친구 만날때도 그 좁디 좁은 종로서적 입구에서 만나거나, 책 살 일 있으면 종로서적 워아래를 종횡무진 돌아다녔던 추억이 있는지라, 장소는 지금의 종로서적이 아닐지라도 그 브랜드명만으로도 반가웠습니다

잠시 목적지를 뒤로 한 체, 크리스마스 물씬 풍기는 종로서적 안으로 들어가 둘러보았습니다. 종로서적의 모토가 <읽고 먹고>여서 그런지 카페와 빵집이 자리하고 있더라구요. 아직 준비중인지 빈 책장도 제법 있었고 종로 서적 안에 입점준비중인 상점도 있었어요. 여기 저기 둘러보다 약속 시간이 촉박해 일단 목적지에 갔다가 볼 일 보고 다시 오는 게 나을 것 같아 휘둘러보고 나왔습니다.


볼일 보고 다시 종로서적 재방문! 여기저기 둘러보는데 개인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놓은 게 인상적이었고, 아직까지는 어수선한 느낌을 받었어요. 이왕 왔으니 책을 구입하려고 스티븐 킹의 리버이럴인가 하는 신간을 구입하려 했는데 아직 입고 안 되서, 신동욱의 우주일지와 존 르 카레의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구입했습니다. 구입하니 10% 할인권 주더군요^^

아직은 준비할 책이 많은 미완의 서점 상태이긴 한데 며칠 안으로 자리 잡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 그리고 문단내 성폭행 시인의 시집이 버젓히 자리 잡고 있어서 아주 기분나쁠 정도로 거슬렸어요. 문지가 성폭력 시인들 시집 절판 시키지 않았나 봅니다. 참 눈가리고 아웅이죠. 독자들에게 절판이니 뭐니 그래놓고는 회수도 안 하고 새로 생긴 서점에 납품하다니(철푸덕).....

종로 서적도 아마 온라인 서점과 경쟁하려면 바로드림같은 서비스를 활용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여하튼 개인적으론 2016년 끝자락에 종로서적을 만날 수 있다니, 이십대 시절 책의 추억이 방울방울 올라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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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12-24 00:01   좋아요 0 | URL
종각역에 반디앤루니스 자리라면 상당히 공간이 넓을 것 같은데요. 한번 가보고 싶어요.
기억의집님 좋은밤되세요.^^

기억의집 2016-12-24 00:36   좋아요 1 | URL
네 넓어서 오픈 카페나 쥬스나 샌드위치 하는 상점이 입점 했더라구요. 아직은 미완이라 정리가 안 되서 한참 후에 오시는 게 낫지 않나 싶어요! 서니님 즐주말 되세요!

팬더 2016-12-24 00:47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반디앤루니스가 종로로 바뀌었군요 1인 공간 넘 맘에 드네요. 영풍 갔다가 가봐야겠어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기억의집 2016-12-24 00:53   좋아요 0 | URL
팬더님, 안녕하세요~ 네 종로서적으로 바뀌었는데, 세련되고 멋있더라구요. 아마 저 일인공간은 나중에 경쟁이 치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 씁쓸한게 저 곳에 노인분들이 얼마나 많은지 ... ㅠㅠ 참 그렇더라구요. 갈 곳 없으니 이제 여기 많이 오시겠구나 싶은 게. 어느 할아버진 먹을 게 왜 이리 많냐고 성질 내면서 다니시더라구요. ㅠㅠ 아직 덜 준비된 상태라 여유를 가지고 방문하셔도 될 듯 싶어요 ~

하늘바람 2016-12-24 01:53   좋아요 0 | URL
우리 시대의 서점이죠. 종로서점

기억의집 2016-12-24 11:46   좋아요 0 | URL
맞아요 우리 시대의 서점. 그 시절의 한 아이콘이 사라지다 다시 짜잔하고 나타나니 반가웠어요~

꿈꾸는섬 2016-12-24 03:16   좋아요 0 | URL
종로서적이 다시 오픈했군요. 반가운 소식이에요. 10대때부터 추억이 있는 곳이라 꼭 가보고 싶네요.^^

기억의집 2016-12-24 11:48   좋아요 1 | URL
아마 우리 세대가 종로 세대 아닐까 싶어요. 전 아직도 크리스마스 이브날 친구랑 종로 만나 돌아다닐때 90년대 종로에 사람이 넘쳐나던 거 ㄱ억해요. 어제 가 보니 대로변 상점에 임대가 많이 나붙었더라구요. 저물어가는 종로의 모습이 애잔해요.

꿈꾸는섬 2016-12-24 11:59   좋아요 0 | URL
크리스마스이브에 종로서적앞에서 만나 많이 쏘다녔었는데ㅎㅎ그때 기억 떠올리니 미소가 저절로 지어져요. 아련한 추억^^

책읽는나무 2016-12-24 08:28   좋아요 0 | URL
우와 멋집니다.
나중에 서울 가게 되면 가서 구경해보고 싶어요.
교보문고랑 반디 앤 루니스 영풍문고만 구경해봤어요^^
모임이 있으셨단 글에 혹시 ‘아희기‘ 그모임인가??추측해봅니다^^

기억님.
따뜻한 크리스마스 보내셔요^^

기억의집 2016-12-24 11:51   좋아요 1 | URL
어제 건강검진때문에 종로에 있는 의료재단에 재검진 간 거였어요. 간이 안 좋은 것 같다고 해서.... 나이 드니 몸 여기저기가 아우성이네요. 그다지 걱정스럽진 않지만 에휴... 건강한 게 최고이긴 해요. 그 모임은 월요 보기로 했어요. 어제 보자고 했는데 제가 건강검진 예약이 된 상태여서! 나무님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여기 날씨가 추워요~

비연 2016-12-24 10:00   좋아요 0 | URL
이 소식 듣고 정말 가슴이 콩닥콩닥...
종로서적이 주었던 추억들이 떠올랐어요.
한번 꼭 가봐야겠네요~

기억의집 2016-12-24 11:54   좋아요 1 | URL
반디엔루니스 없어져서 종로지하가 삭막했는데 이제 종로 갈때마다 방앗간이 생겨서 좋아요~ 저는 교보나 영풍보다 반디앤루니스를 더 선호했거든요. 그다지 넓지도 않아서... 나중에 송도에서 서울 올 때 한번 가 보세요. 멋지고 세련되었어요~

지금행복하자 2016-12-24 10:00   좋아요 0 | URL
서울가면 꼭 가봐야겠어요. 정말 반가운 소식이에요~

기억의집 2016-12-24 11:55   좋아요 1 | URL
저는 반디엔루니스 종로지하에 위치해 있을 때 밖에 안 나가서 편했어요. 영풍이나 교보는 좀 넓어서... 아마 오늘 엄청 많지 않을까 싶어요!

oren 2016-12-24 12:33   좋아요 0 | URL
저도 80년대 초반부터 종로서적에 책 사러 다닌 적 많았는데, 어느새 까마득한 옛추억이 되고 말았네요. 취직하고 나서 90년대 초반까지도 크리스마스 이브땐 하릴없이 종로로 나가서 때론 함박눈까지 맞으며 밤늦도록 인파에 이리저리 떠밀려다니며 캐롤 들으면서 한껏 연말 기분에 들떴던 생각도 나네요.. 그때만 해도 금강제화,에스콰이아 매장 앞 지나다니며 거리를 환히 밝히던 쇼윈도우 불빛만 봐도 괜시리 기분이 참 좋고 그랬는데 말이지요...

기억의집 2016-12-25 12:38   좋아요 0 | URL
아, 맞아요. 에스콰이아 매장~ 까막게 잊고 있었어요. 금강과 나란히 있었는데... 모든 게 변하는 것 같아요. 저는 어제 친구들하고 송년 모임이 있어 낮부터 저녁 늦게까지 종로에 (촛불집회도 참가하고요) 있었는데 예전 생각 더 나더라구요. 90년대에 만났던 친구들 모임이었거든요. 그 친구들하고 술 마시며 종로의 옛추억을 되새겼어요! 다음 십년은 혹은 이십년은 어떻게 변할지...

samadhi(眞我) 2016-12-25 15:00   좋아요 0 | URL
반갑네요. 우리들 만남의 장소였는데 어느날 사라져 아쉬웠죠. 다시 종로서적에서 누군가를 만날 수 있다니 설레네요.

기억의집 2016-12-26 00:06   좋아요 0 | URL
헤어진 친구를 다신 만난 느낌이랄까, 그랬어요. 이제 다시는 못 만날 줄 알았는데 수 십년 지나 그 옛날 추억을 공유했던 친구를 만난 설레임! 많이 변하긴 했지만 지금 이대로 매력을 더 발산했으면 좋겠어요~

서니데이 2016-12-26 18:17   좋아요 0 | URL
크리스마스 잘 보내셨나요.
이번주가 지나면 새해가 된다는데,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요.
기억의집님, 따뜻하고 좋은 시간 보내세요.^^

기억의집 2016-12-26 18:19   좋아요 1 | URL
네~ 저는 이브날 가족이 아닌 친구들 만나 재밌게 보넀어요~ 아주 오랜 만에 늦게 집에도 들어가고! 서니님도 즐거운 밤 되세요!

서니데이 2016-12-30 23:37   좋아요 0 | URL
기억의집님, 연말을 맞아 새해인사 드리러 왔어요.
올해도 좋은 시간을 함께해주셔서 감사해요.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따뜻한 연말, 건강하고 희망가득한 새해,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맞이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7-01-06 22: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06 22: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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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6 22: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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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6 2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06 2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7-01-26 15:03   좋아요 0 | URL
기억의집님, 즐거운 설연휴 보내세요.
새해엔 소망하시는 일 이루는 한 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기억의집 2017-01-26 23:17   좋아요 1 | URL
서니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 지금 청주에요. 안 막힐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막히네요. 예전보다 사람들이 덜 내려가서 한 네시간이면 왔는데 올핸 다섯시간 넘게 걸린 것 같아요! 서니님~ 올 한해 뜻한 거 이루어지는 해가 되길 바라고 언제나 닉넴처럼 서니한 나날이 되길 바래요~

구름물고기 2017-01-26 15:48   좋아요 0 | URL
새로 생긴 서점처럼 마음 따뜻해지는 연휴 하루하루들 보내세요 ㅎ

기억의집 2017-01-26 23:19   좋아요 0 | URL
구름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언제나 좋은 일이 되길 바랍니다. 한동안 알라딘도 북플도 안 들어와 소원한 상태였는데 이렇게 새해 인사 해 주셔서 감사해요~

서니데이 2017-01-26 23:40   좋아요 0 | URL
오늘부터 설귀성이 시작되는 것 같아요.
기억의집님 먼 거리로 가시는군요.
조심해서 잘 다녀오세요.^^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고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과 좋은시간 보내세요.^^

기억의집 2017-01-26 23:45   좋아요 1 | URL
네~ 서니님도요!

2017-02-24 2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24 2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7-03-27 07:40   좋아요 0 | URL
기억의집님 프로필 사진 바꾸셨네요.^^
좋은아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