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주만드 뷰티 살롱
이진 지음 / 비룡소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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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을 그림으로 잘 표현한 표지를 가진 책

[아르주만드 뷰티살롱]은 이진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표지에 등장하는 세 명의 여고생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중앙에 있는 통통한 아이, 세아가 화자이면서 가장 큰 비중이 있는 인물이다.

 

살이 쪄서 고민인 여고생 세아는 다이어트에 성공한 엄마의 잔소리 덕에 음식과의 전쟁, 살과의 전쟁, 다이어트와의 전쟁을 하느라 피곤한 인생을 산다. 대학을 졸업했지만 집에서 백수로 컴퓨터만 하는 오빠, 보험일을 하셔서 바쁘신 엄마, 주유소에서 일하시는 아빠가 가족인 세아는 허기진 배를 채우고 싶은 욕망이 크다. 매일 아침 체중계를 방문앞에 갖다 놓고 재게 하는 엄마가 싫다.

여고생 특유의 고민과 갈등이 잘 드러나는 이야기들이다.

 

 

 

 

윤지는 전교3등으로 전교1등을 못해 속상한 아이다. 게다가 시험때만 되면 여드름이 나서 그 여드름의 갯수만큼 등수가 정해지는 징크스를 가지고 있어 여드름 치료를 열심히 했지만 이뤄지지 않아 더 우울하고 움츠려든다.

화영은 배구부 출신으로 외모가 남자같은 아이여서 여학생들에게도 인기있는 학생이다. 키도 크고 날씬한 화영은 언뜻보면 영락없는 남자아이다.

잘 조합이 이뤄지지 않는 이 세 아이가 아르주만드 뷰티살롱에 오게 되며 이야기는 재미를 더해간다.

외모가 특이한 아르주만드 언니의 권유로 뷰티살롱 클래스를 통해 각자의 콤플렉스를 없애려고 하는데 쉽지만은 않다.

세아는 뚱뚱한 외모를 날씬하게, 화영은 남자같은 외모에서 여성스럽게, 윤지는 여드름을 없애서 전교1등을 하려는 목적으로 다들 열심히 만두언니의 말을 따른다.

 

"어쩌다가 이렇게 눈곱만큼도 닮지 않은 세 명이 뷰티 살롱에 모였을까?

겉보기에는 전혀 닮지 않은 우리는 각자가 속해 있는 세상에서는 한참 모자란 아이들이라는 점에서는 똑 닮아 있었다."

 


 

 

 

여러 사건과 사고를 거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세아는 몸무게를 원하는 만큼은 감량하는데 성공하지 못한다. 윤지와 화영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은 사라져 버린 아르주만드 언니와 오마르에 대해 궁금해한다.

그러다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만두 언니의 행방이 반전처럼 비쳐진다.

세 명의 여고생에겐 뷰티 살롱이라는 공간이 참으로 신비스럽고 미지의 세계였을 것이다.

사기꾼같아 보였던 만두 언니는 이 세 아이들에게 '할 수 있다'는 격려와 응원을 해주었다는 점에서 오히려 가족이나 가까이 있는 사람들보다 더 아이들에겐 영향력있는 존재였을지 모른다.

세상은 숫자로 그 사람을 평가한다.

그러나 주인공 세아는 그 숫자 너머를 바라본다. 보게 되었고 알게 되었다.

 

"세상은 변함없이 아이들을 숫자와 외모로 재단하고 있다. 그러나 숫자 너머에도 분명히 세상은 있다는 것을 이 제 나는 안다."

 


 

 

 

 

사막의 신기루 같았던 이상야릇한 만남에서 아이들은 성장하고 인생을 알게 되었다.

엉뚱하면서도 기발한 뷰티에 대한 이야기로 여고생들의 고민과 문제들에 공감대를 형성해서 그런지 아이들은 이 소재에 재미를 느낄 것 같다.

책에 등장하는 특이한 맛이 느껴진다던 바그다드 떡볶이가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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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경 - 우리는 통일을 이룬 적이 있었다
손정미 지음 / 샘터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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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경, 손정미 역사소설

 

 

역사소설은 잘 안 읽었던 내가 요 며칠 이 책과 동거동락을 하느라 다른 일을 잘하지 못했다.

작가 손정미는 이 책을 쓰기 위해 경주를 비롯해 고구려의 영토였던 백두산과 중국, 우루무치, 이란까지 답사를 하며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곳을

둘러보았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역사 속 이야기를 많이 담으려는 작가의 욕심이 군데 군데 보였다.

소설 속 이야기에 빠져 들다가도 또 어느 페이지를 넘기면 역사책을 읽는 듯 했다. 

 

 

 

주인공이 특이하다. 삼국통일이 되기 전 배경은 계림이다. 계림은 신라의 옛 이름으로 계림의 옛 수도였던 왕경이 바로 이 소설의 주 무대다.

황홀하고 눈부신 도시의 모습으로 묘사된 왕경, 거기서 계림인 김 유와 백제인 정 그리고 고구려인 진수의 얽힌 인연이 전개된다.

이렇게 삼국의 사람이 한 곳에 모여 이야기를 이뤄나간다는 설정이 매우 흥미로왔다.

나라는 다르지만 단군 아래 한 민족이었기에 그들은 이질적이지 않았다.

서로 엇갈리는 감정의 교차가 역사 이야기로 지루해질때쯤 그 지루함을 잊게 만드는 역할을 하였다.


 

 

 

삼국통일 전 풍전등화 같았던 그 시기를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매우 의미있었다.

게다가 소설은 끝머리에 반전이라 할 수 있는 정의 실체를 드러낸다.

주인공 정은 소설 속에서 아름답고 당차며 이지적인 모습으로 나오기에 김 유와 진수의 가슴은 불타오른다.

 


 

 

 

 

진수의 삶에 대해서는 참 안타깝고 아까운 마음이다.

김유에 비해 너무 허무하게 무너지는 듯한 그의 삶이 그가 가진 것에 비해 너무 초라해보이기까지 하다.

작가는 오랜 시간 소설 집필하기 전 사전조사를 통해 모아놓은 자료를 소설의 군데 군데 튼튼한 성벽을 쌓듯 견고하게 만들어 갔다.

그래서 역사 속 이야기에 더 몰입해서 빠져 들 수 있었다.

 


 

 

 

책 마지막에 넣어준 왕경의 지도, 지도를 보니 계획도시인것 같은 깔끔하고 정돈된 도시의 모습이 그당시에 얼마나 아름다왔을 지 짐작할 수 있다.

부록같은 사진과 연표도 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상황이 삼국을 대치하게 만들었을 뿐이다.

그속에서 먹고 마시며 울고 웃는 사람들은 그저 사람일 뿐이다.

단군이라는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지 않은가." (p270)

 

 

이 책에서 우리가 주는 메시지는 바로 위의 문장이라는 생각이다. 이루어질 수 없는 세 남녀의 인연에 가슴이 먹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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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칠드런 - 2014 제8회 블루픽션상 수상작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76
장은선 지음 / 비룡소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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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제 8회 블루픽션상 수상작

밀레니얼 칠드런

 

 

 

 

 

미래의 학교, 비성년자, 디스토피아 소설 등 책을 읽기도 전에 무언가 선입견을 줄 만한 단어들이 가득했던 책과의 만남,

책을 펴서 이야기에 몰입하는 순간 너무나 낯빛을 드러낸 문체와 적나라한 상황묘사가 거부감까지 들었고 이것이 과연 청소년소설인가 할 정도로

상황들은 현실을 반영한 나머지 알고 싶지 않았던 사실을 하나 하나 드러내며 힘겹게 페이지를 넘길 수밖에 없었다.

 

 

 

 

 

 

 

목차 속 소제목은 특이하게도 모두 공간을 지칭한다.

그 공간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사고가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이다.

 


 

 

 

[밀레니얼 칠드런] 속 미래의 학교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디스토피아였다. 이렇게 비참하고 비현실적인 것이 현실화되는 것이

더 두려웠다. 이야기에서 보여지는 것들은 황당무개한 듯하지만 결코 소설일뿐이야라고 단정짓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생각에 몸소리쳐졌다.

헤이하이즈는 중국말로 정부기관에 등록되지 않은 아이들을 가리킨다. 인구억제정책으로 한 가구 한 자녀로 법을 만들어 놓았고, 그외의 자녀들은

인구로 인정할 수 없었던 그 정책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미래의 한국도 이런 모습이었다. 과도한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류는 죽음을 피할 수 있었고 그러다 보니 늘어난 인구를 억제하는 방법만이 지구가

살아갈 수있는 방법이었다. 또한 자녀세를 도입하여 자녀를 키우기 위해서는 정부에 어마어마한 세금을 내야만 했고 그것을 할 수 없는 부모의 아이들은 인정되지 않는 생명체였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은 내가 못났기 때문이거나, 노력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하지.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서로를 끌어내리려 하게 돼. 누군가를 짓밟거나 짓밟히는 것도 당연한 세상의 이치라고 생각해. 모든 사람을 한 줄로 세우는 이 구조에서는 항상 패배자가 나올수밖에 없으니까."(p113) 

 


 

 

 

 

소설 속 아이들은 모두 너무 큰 아픔을 가지고 불평등한 상태에서 시작된 인생을 살아간다. 작가는 미래의 학교 이야기지만 지금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학교문제를 함께 넣어 표현했다. 친구의 자살, 학교 폭력, 동성애, 사학 비리 등 너무 다양한 문제들이 벌어지는 것이 읽는 내내 버거웠고 그것이 현실이라는 것 또한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작가의 말을 읽어보니 왜 이렇게 작가가 현실의 야만성을 드러냈는지 이해가 되었다. 새벽이 자살을 시도하는 것에만 그친 것은 다행이다.

두 명의 친구가 손을 내밀어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해준 것만으로도 새벽에겐 더할 나위없는 희망이었다.

소설 속 이야기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어른들이 제대로 어른 노릇을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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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코바늘 손뜨개 소품
료카이 가즈코 지음, 배혜영 옮김 / 진선아트북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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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코바늘 손뜨개 소품

 

 

책을 보다보면 나도 모르게 손이 근질거리는 책을 만났다.

코바늘로 만든 손뜨개 소품들이 들어있는 책,

작년 겨울 코바늘로 이쁘게 떠 보았던 기억이 다시 또 바늘과 실을 잡게 만들어 준다.

 

 

책 속엔 어떤 작품들이 들어있을까?

22개의 소품들이 이쁜 사진으로 우리와 마주한다.

소품의 종류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고 잘 쓰는 것들이라 얼른 만들어 보고 싶어진다.

 


내 눈을 사로잡은 포트 홀더, 포트에 걸어주면 포트가 빛이 나는 매력적인 소품,

차와 가까와지는 계절이니 항상 포트를 사용하게 될터,

이렇게 이쁜 포트홀더 몇 개 만들어 매일 바꿔 걸어주면 티타임이 아름다워질것이다.

 


 

 

 

색색의 꽃으로 탄생한 코스터,

크리스마스 시즌에 봐서 그런지 별처럼 보여 성탄 장식으로 별에 걸어줘도 아주 멋질 것 같다.

별 모양 코스터는 커피나 차와도 참 잘 어울린다.

 


꽃 반지와 가방 참 장식은 꽃을 달수 있는 매력적인 아이템이다.

그 중 가방 참 장식은 사진 속 바구니가 달라 보일 정도로 멋졌다.

평범한 바구니에 달린 분홍꽃이 참 아름답다.

 


이쁜 소품 어떻게 만들지 모른다면 무용지물,

뒤쪽에 소개된 재료와 뜨게 방법을 보면 만들 수 있다.

코바늘 뜨기는 철저하게 계산되어 만들어져야 하기에 집중이 필수다.

 

비교적 쉽고 단계적으로 방법이 제시되어 따라하기 수월하다.

솜씨 좋은 분들은 블랭킷도 뚝딱 잘 만들어 내시던데 나도 언젠가는 도전해보고 싶다.

 

보고만 있어도 따듯해지고 만들고 싶은 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이쁜 책,

올 겨울에도 바늘과 실이 내 친구가 될 것 같다.

 

 

 

 

본 서평은 진선출판사 신간평가단 7기 활동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활용하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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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를 위한 고전문학 사랑방 : 사랑편 - 2015 세종도서 선정도서 십대를 위한 고전문학 사랑방
박진형 지음 / 푸른지식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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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를 위한 고전문학 사랑방

 

국어쌤에게 배우는 사랑방 연애학 개론

 

 

 

 

 

빨간 표지만큼 달달한 사랑에 대한 고전문학만 모아 만들어진 책이다.

이 시대의 전기수를 꿈꾸는 현직 국어선생님의 책이라 더 기대가 생겼던 책, 선생님은 요즘 아이들에게 그 옛날 사랑 이야기를 어떤 식으로 이야기 해주실까?

 

고전문학이라면 따분해서 하품만 나온다던 아이들에게 만남, 고백, 연애, 위기, 결혼으로 테마를 정해 그와 관련된 고전문학을 옛날 이야기 들려주시듯 전개해나가는 구성이 독특하다.

교과서 속에서만 그 빛을 발하던 고전문학이 드디어 우리의 삶 속에 재미와 감동으로 다가오는 듯한 느낌이랄까?

 

책 속엔 열 다섯 편의 고전문학이 담겨 있는데 시험문제에 자주 등장하는 작품부터  처음 들어본 이야기까지 사랑에 대한 고전문학의 진수들이 다 담겨져 있다. 여기에 소개되는 고전문학은 애뜻하고 뜨거운 사랑이 녹아있는 것들이라 참 읽기도 재미나다.

더욱 놀라운 건 그 당시에 이렇게 파격적이고 기이하면서도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회자되고 유행되었다는 사실이 더 놀랍고 신기하다.

지금 읽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스펙터클하고 기이하며 아련한 사랑 이야기, 거기에 일부 다처제가 주는 폐단과 시기, 질투는 극의 절정을 달하게 해주는 양념과도 같다고 할까?

 

고전문학이라고 하니 나도 모르게 하이라이터 들고 밑줄 그으며 읽었던 책이다. 시대 정신과 사회의식들이 점철된 문학 작품들은 그 줄거리가 주는 재미를 넘어서 한 번 더 사회적 문제를 인식하고 더듬어보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렇게만 읽는다면 고전문학이 어렵고 지루하다고 말할 학생들이 없을 것이다.  때론 너무 애절한 사랑 이야기에 가슴이 미어지고 이루워질 수 없는 사랑의 줄다리기를 끌어주고 싶을 만큼 애처로운 이야기들도 많다. 한편으론 첩 제도로 인해 생겼던 여러 사회 문제들을 보면서 조선시대에 태어나지 않음에 새삼 감사하기도 한 그런 맘까지 들 정도니 말이다.

 

책은 선생님과 학생들이 주고 받는 대화로 구성되어 지고,  5개의 주제로 나눠진 고전문학의 줄거리를 소해해주고 마지막에는 그 문학 작품에 대한 전반적인 요약 설명으로 끝을 맺는다.

 

이 책에서 처음 접해 본 [홍계월전]은 그 시대에 이런 이야기들이 회자되었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주인공 계월이가 남장으로 살아온 과정, 그리고 보국과 결혼하기까지 그 모든 여정이 상상만으로도 부족한 그 무언가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남존여비사상의 팽배로 인한 튕김 현상이 문학에까지 뻗쳐 나가 이렇게 극단적인 스토리가 만들어 지지 않았을까?

오랜만에 고전문학에 심취하여 선생님께 옛날 이야기 듣듯 재미나게 이야기 속 여행을 떠났던 며칠이 참 즐거운 시간으로 기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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