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를 위한 고전문학 사랑방 : 사랑편 - 2015 세종도서 선정도서 십대를 위한 고전문학 사랑방
박진형 지음 / 푸른지식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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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를 위한 고전문학 사랑방

 

국어쌤에게 배우는 사랑방 연애학 개론

 

 

 

 

 

빨간 표지만큼 달달한 사랑에 대한 고전문학만 모아 만들어진 책이다.

이 시대의 전기수를 꿈꾸는 현직 국어선생님의 책이라 더 기대가 생겼던 책, 선생님은 요즘 아이들에게 그 옛날 사랑 이야기를 어떤 식으로 이야기 해주실까?

 

고전문학이라면 따분해서 하품만 나온다던 아이들에게 만남, 고백, 연애, 위기, 결혼으로 테마를 정해 그와 관련된 고전문학을 옛날 이야기 들려주시듯 전개해나가는 구성이 독특하다.

교과서 속에서만 그 빛을 발하던 고전문학이 드디어 우리의 삶 속에 재미와 감동으로 다가오는 듯한 느낌이랄까?

 

책 속엔 열 다섯 편의 고전문학이 담겨 있는데 시험문제에 자주 등장하는 작품부터  처음 들어본 이야기까지 사랑에 대한 고전문학의 진수들이 다 담겨져 있다. 여기에 소개되는 고전문학은 애뜻하고 뜨거운 사랑이 녹아있는 것들이라 참 읽기도 재미나다.

더욱 놀라운 건 그 당시에 이렇게 파격적이고 기이하면서도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회자되고 유행되었다는 사실이 더 놀랍고 신기하다.

지금 읽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스펙터클하고 기이하며 아련한 사랑 이야기, 거기에 일부 다처제가 주는 폐단과 시기, 질투는 극의 절정을 달하게 해주는 양념과도 같다고 할까?

 

고전문학이라고 하니 나도 모르게 하이라이터 들고 밑줄 그으며 읽었던 책이다. 시대 정신과 사회의식들이 점철된 문학 작품들은 그 줄거리가 주는 재미를 넘어서 한 번 더 사회적 문제를 인식하고 더듬어보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렇게만 읽는다면 고전문학이 어렵고 지루하다고 말할 학생들이 없을 것이다.  때론 너무 애절한 사랑 이야기에 가슴이 미어지고 이루워질 수 없는 사랑의 줄다리기를 끌어주고 싶을 만큼 애처로운 이야기들도 많다. 한편으론 첩 제도로 인해 생겼던 여러 사회 문제들을 보면서 조선시대에 태어나지 않음에 새삼 감사하기도 한 그런 맘까지 들 정도니 말이다.

 

책은 선생님과 학생들이 주고 받는 대화로 구성되어 지고,  5개의 주제로 나눠진 고전문학의 줄거리를 소해해주고 마지막에는 그 문학 작품에 대한 전반적인 요약 설명으로 끝을 맺는다.

 

이 책에서 처음 접해 본 [홍계월전]은 그 시대에 이런 이야기들이 회자되었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주인공 계월이가 남장으로 살아온 과정, 그리고 보국과 결혼하기까지 그 모든 여정이 상상만으로도 부족한 그 무언가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남존여비사상의 팽배로 인한 튕김 현상이 문학에까지 뻗쳐 나가 이렇게 극단적인 스토리가 만들어 지지 않았을까?

오랜만에 고전문학에 심취하여 선생님께 옛날 이야기 듣듯 재미나게 이야기 속 여행을 떠났던 며칠이 참 즐거운 시간으로 기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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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개미의 결혼식 와이즈만 스토리텔링 수학동화 시리즈
서지원 지음, 이영림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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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아리가 개미로 변했다.

개미를 괴롭히다가 갑자기 개미로 변하게 된 아리에겐 어떤 일들이 생긴 걸까?

개미로 변해 처음으로 한 일은 거대한 사탕을 나르는 일이다. 개미는 자기 몸의 50배 되는 물건도 들 수 있다고 한다.

개미로 변한 아리는 개미집을 보게 되고 수천 만마리의 개미가 살고 있다는 것에 놀란다.

 

 

 

 

 

 

개미 사회에는 여왕개미, 수개미, 일개미가 있으며 이 책에 등장하는 개미는 검정왕개미로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개미이다.

개미는 진딧물과 서로 돕고 사는 이야기를 읽으며 두 자리수에 대한 수의 개념에 대해 자연스레 배운다.

 


 

 

 

두자리 숫자까지 그 개념을 배웠다면 이젠 씨앗 세기를 통해 숫자의 합도 알아본다.

아리와 함께 개미로 변한 민재는 개미귀신의 출현으로 두려워 하며 개미귀신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된다.

개미귀신은 개미들을 잡아먹는 명주잠자리 유충을 말한다.


 

 

 

개미들의 전쟁을 통해 두 자리 숫자의 크기를 비교해보고 100까지의 숫자에 대해 자연스레 익혀본다.

개미 제국으로의 여행을 통해 개미의 삶도 알아보고 숫자 공부도 하는 수학책 같지 않은 수학 이야기로 초등 저학년 아이들의

숫자에 대한 개념을 알아보는 책인 이 책은 다양한 교과 내용을 넘나들며 통합 사고력을 키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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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 철도의 밤 비룡소 클래식 28
미야자와 겐지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비룡소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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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은하철도 999]란 만화 영화에 매료되었던 시간들을 소유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바로 그 만화 영화의 원작동화인 일본 근대문학의 국민 작가  미야자와 겐지의 동화인 [은하철도의 밤]

젊은 나이에 요절한 작가인 미야자와 겐지는 법화경에 빠져 그것을 다룬 이야기를 썼다.

법화경이란 인간에 대한 끝없는 신뢰나 모든 생명의 행복, 타인을 위한 희생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한다.

 

 

 

 

 

이 책에서도 그는 모든 생명이 평등하다는 것과 모든 생명을 가엾게 여기고 사랑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소재가 독특하다. 과학 소설도 아닌 것이 은하라는 과학 속 세계를 아름답게 묘사했으며 드넓은 우주 속에서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 메시지를

그려냈다.

가난하고 불운해보이는 주인공 조반니, 그리고 그의 단짝 친구 캄파넬라는 은하 철도 여행을 통해 삶과 죽음, 그리고 이별에 대한 것들을 깨닫게 된다. 죽음이라는 것이 영원한 이별이 아니라는 것, 광대한 우주의 어딘가에는 결코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다는 믿음, 은하라고 하는 광대하면서도 미지의 세계의 환상적 이미지가 이 소설을 더욱 더 끌어당기게 하는 힘을 가지게 해준다.

 

 

 

 

수십 년 전 작가의 머리 속에서 창작되어진 이 이야기가 그때는 참 신선하고 새로와서 그 소재만으로도 흥분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환타지 소설이 전무했던 그 시절이기에 더욱 더 그런 느낌이 들 것이다.  여러 모험과 인물들과의 만남, 그 속에서 터득되어지는 진리와 개념들이 쌓여 책은 어느덧 결말을 치닫는다.

다행스러운 건 그토록 기다렸던 존재의 출현이다.

 

"아빠가 왔어, 그만 일어나"

 

무한한 상상의 세계에서 여행을 즐길 수 있었던 미야자와 겐지의 소설,

물론 정서적으로 문화적으로 코드가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

왜 이런 표현을 썼을까?라는 의문이 드는 부분도 상당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십 년 전 이런 소재를 생각해냈다는 것에 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그리고  그의 요절로 더이상 그의 작품을 읽을 수 없다는 것이 참 애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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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뛰는 이유 창비아동문고 277
최나미 지음, 신지수 그림 / 창비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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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법으로 세상을 나누었던 쉬운 어린 시절을 거쳐 어른이 된  후 단순하게 나눌 수 없는 현실과 부딛쳤던 작가 최나미는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어른의 모습에 당황을 하며 어린이를 위한 장편 소설 [고래가 뛰는 이유]를 우리 앞에 내놓았다.

스토리를 읽으면서 느낀 점은 아동 문고이지만 어른에게도 참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하는 소설이란 것이었다.

 

고래가 뛰는 이유가 왠지 거창할 것 같은 삶,

그러나 이유는 없다.

그냥 뛰어오르고 싶은 그 본능에 충실할 뿐,

사소한 듯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모여 긴장감을 조성하며 스토리의 끝이 궁금해지도록 만든 그 속을 들여다 보자.

 

원섭이와 도영이는 원수지간이다. 푸름이와 얽힌 사건으로 인해 더욱 더 사이가 극을 치달았고 원섭이는 도영이가 하는 모든 일을

훼방 놓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여러 사건들이 얽히면서 둘은 동네 책방에서  책방 주인 할아버지의 일을 도와야 했고, 그러면서

이 둘에겐 미스터리한 일들을 해결해야 하는 공통의 임무가 생겨 난다.

그것을 '한시적 동지'라 일컬었지만 원섭이는 그게 뭐든지 둘이 얽히는 게 너무 싫었다.

반면 도영이는 목적이 분명하다면 적과도 언제든지 타협할 수 있는 성격의 소유자다.

 

간간히 보여지는 봉우의 이미지는 극의 희극적 요소로 재미를 더해줬고, 책방 할아버지와 이발킴 할아버지의 극적인 관계들이 베일을 벗으면서

스토리의 베일이 벗겨지게 된다. 지하실이라는 배경이 주는 극적인 효과가 커서 그 속에 무엇이 있을까? 또는 소설의 어떤 장치가 숨겨져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반전을 기대했지만 소설의 반전이라면 두 할아버지의 관계 정도라고나 할까?

하여튼 결말이 궁금해 단숨에 읽어내려간 책이다. 아이들도 재밌게 잘 본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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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 영혼이 향기로웠던 날들, 돌아갈 수 없는 시간으로 안내하는 마법
필립 클로델 지음, 심하은 옮김 / 샘터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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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향기

 

영혼이 향기로웠던 날들, 돌아갈 수 없는 시간으로 안내하는 마법

 

지은이는 프랑스의 영화감독이자 소설가인 필립 클로델은 독특한 산문집을 선보였다.

바로 냄새와 기억에 의존한 글들이기에 독특하면서도 느낌이 생소했다.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그의 뇌와 감성 속에 존재하는 것들 중 냄새와 촉감, 그리고 감각을 자극했던 소재들을 나열한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은 '아카시아'

그 향기가 너무 강하고 자극적이라 봄날 그 냄새를 맡는 일이 행복이었다.

저자도 같은 느낌이었겠지

 

"나는 눈을 감고 페달을 밟는다. 그리고 머리를 뒤로 젖혀 해마다 봄이 새롭게 가져다주는 달뜬 기쁨과 꽃잎들의 향기에 취한다."

 

그 기분, 감정, 향기를 잘 알기에 너무나 공감이 가는 이 문장들이 마음에 와 닿는다.


 

 

 

 

그러나 책 속에 많은 부분들은 문화적 차이로 인한 건지 생활 습관이나 환경의 차이에서 인한 건지 각주를 봐야 알 수 있는 내용들도 있고, 그나마 각주를 보아도 잘 모르는 것들도 많았다. 그래도 프랑스인이 느꼈을 그 냄새와 관련된 추억의 한 켠을 글로 느껴 보며 또 다른 색다른 맛을 음미한다.

이 책의 순서는 알파벳 순으로 되어 있었으나 번역하는 와중에 그것을 염두에 둘 수는 없었다고 한다. 한 편 한 편 읽을 때마다 제시되어지는 감각이 더 선명해지는 듯 하기도 하고 또 어떤 것은 도대체 뭘까? 하는 궁금증만 커졌던 것들도 있다.

특히 음식들의 냄새, 공간이 주는 향기 같은 것은 상상만으로도 내 감각의 세포들이 깨어나는 듯한 느낌이다.

작가의 어릴 적 추억과 이미지까지 보태져 더 감각적인 글들이 탄생되어지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안개에 대한 그의 생각

 

"안개는 냄비 뚜겅 같다.

 

....

 

나는 안개가 좋다. 안개 덕분에 언제나 나 자신의 가장 깊은 곳까지 들어갈 수 있으니.." (p35)

 

 

클로델의 삶의 향기에 취하다 보니 나의 삶의 향기 속 이야기는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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