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의 행복론 - 매일 밤 조금씩 성장하는 인생 수업
존 킴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 ‘한밤’은 일종의 성역이다. 한밤은 매우 조용하고 정숙한 시간으로 자신이 외부와 맺었던 모든 관계를 잘라내고 순수한 자신으로 돌알 수 있는 신성한 시간이다. 즉 한밤의 고독, 그 순도 높은 고독의 순간에 만나는 우리 내면의 자유로운 영역을 잊지 말고 넓혀야 한다. 그것이 내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해보고 싶었던 도전이기도 하다.” P21

 

 

 

[한밤중의 행복론]이라는 책은 이런 얘기를 들려주고 있다. 그러니까 우리가 한밤중에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더 깊이 들으면서 고민했던 것들을 끄집어내서 그 깊은 우물 같은 마음속의 나와 마주하며 스스로를 키워나가는 얘기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의 감성은 오전보다 오후가 훨씬 심도 있어진다. 힘들게 일을 하고 들어와 앉은 밤이면 세상에서 내가 가장 초라하고 불쌍하게 느껴지다가도 아침이면 파이팅을 외치며 하루를 시작한다. 그러니 낮에는 주저하고 있는 나의 자아와 만나기가 힘들다. 늦은 밤이 되어야 그림자놀이를 하듯 숨어 있는 나를 만나게 되는걸 보면, 밤은 유독 친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런 부분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나는 유독 책을 읽기 전에 저자의 프로필을 많이 살핀다. 어떤 환경에서 자라 어떤 과정을 거치며 이런 책을 냈을까 살펴보는 것이다. 그런 편견이 있어서 이었는지 [한밤중의 행복론]을 얘기하는 저자의 프로필을 보면서 책을 읽는 동안 <공감>이라는 부분에 맞닿기가 힘들었다.

 

열아홉 살에 스스로 선택해서 일본으로 건너가 학교를 다녔다는 저자의 신념 있는 선택, 그리고 유럽과 미국을 옮겨 다니며 살았던 화려한 그의 라이프 스타일속에 어떤 고민과 상념이 자리 잡았을까 궁금하지 않았다. 어떤 환경에 있건 자신만의 고민은 분명 자리하고 있다. 아흔 아홉 개를 가진 부자가 백 개를 채우기 위한 고민과 갈망이 있었을 것이고 한 개를 가직 가난한 자의 것을 약탈하며 백 개를 채우고 나서도 뭔가 허전했을 것이고 다시 천개를 가지기 위해 고민했을 것이다. 작위적인 예일 수 있다. 그러니까 누군들 고민이 없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뭔가 처절하게 살았을 어떤 이가 들려주는 행복론은 반성하게 된다. 나의 상황과는 비교도 안 될 고통 속에도 이렇게 행복하기 위해 애를 쓰는데, 지금까지 나의 삶은 뭘까 고민하게 되고 반성하게 되는데 이 책을 통해 그런 반성은 얻을 수 없었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다.

 

하지만 저자의 얇은 책속에서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고독에 대한 마음가짐이었다. 외로워보았던 사람들은 누구나 알 수 있는 고독과의 조우 속에서 구멍 뚫린 나를 발견하고 괴로워한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안쓰러운 나를 다독일 시간을 마련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가끔 여러 명이 아닌 혼자의 여행을 계획한다. 오래전에 보름동안 혼자 여행을 하면서 가장 많이 나를 생각했던 시간이었고, 외로웠고 힘들었고 눈물을 많이 흘렸었다. 그 후 나는 나에게 많은 여유를 줬던 것 같다. 사람들에게 기대했던 기대감을 많이 내려놓을 수 있었고 때로는 천불이 일어나는 마음속에 스스로 시린 바람을 불어 넣어 잠재울 수 있었다.

 

그런 시간을 마련하라는 이 책의 권유가 마음에 든다. 자신을 내려놓으라고 하지만 말 한마디, 문장 한마디에 쉽게 이뤄진다면 이 세상이 이렇게 복잡하고 이기적일 수 있을까. 그런 일이 쉽지 않기 때문에 저자가 말하는 한밤중에 가장 감성적으로 반성 할 수 있는 시간에 나를 들여다보라는 것이다.

 

 

 

저자가 말한 행복하게 살기위해 세 가지를 명심하라는 부분에 줄을 그었다.

첫째, 비교하지 않는다.

둘째, 경쟁하지 않는다.

셋째, 오늘을 산다.

 

 

 

마지막 문장은 영화 [아저씨]가 생각이 난다. 가끔 나는 사람들에게 무엇인가를 권할 때 내일이 없을 수도 있으니 오늘 즐기자는 얘기를 간혹 한다. 오늘이 있어야 내일을 살 수 있으니 지금, 행복하지 않다면 내일도 즐겁지 않을 수 있다. 그러니 오늘을 위한 행복한 시간을 맞이하는데 서투르다 해도 인색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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