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일해요 - 화성남자 금성여자의 직장탐구생활
존 그레이.바바라 애니스 지음, 나선숙 옮김 / 더난출판사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유명한 저자 존 그레이의 책 [함께 일해요]는 서로 너무 다른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를 다시 하고 있다. 심리학을 통해서도 남자와 여자의 다른 이면들을 읽어 왔지만 존 그레이의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남녀의 차이에 대해 알아 볼 수 있었다. 전작을 사실 좀 지루하게 봤던 것도 있었지만 (나만 그럴 수도 있고) 이번 책이 아주 새롭게 다가오지는 않았지만 읽고 나면 결국 얻어지는 것은 어쩌면 한가지인지 모르겠다.

 

존 그레이는 이 책을 통해 여자와 남자가 지니고 있는 사각지대를 확실하게 노출시켜 제거하는 것이다, 라고 말했지만 (P11) 사각지대를 노출시키지 않더라도 여자와 남자의 다른 점을 서로 이해하는 부분에서 얼마큼 마음의 오픈 기간이 있는지가 중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분명 여자와 남자는 신체도 다르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이 다르다. 언젠가 영화[왕의 남자]를 보고 쓴 심리학자의 기사가 떠오르는데, 그는 여자와 남자의 이해와 공감의 차이는 극명하게 다르다고 했다. 여자는 어떤 문제에 이해는 못하지만 공감을 해주며 위로하고, 남자는 이해는 하지만 공감을 못해줘 위로를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분명 왜 그럴 일을 저질렀는지 이해 못하겠지만, 네가 그런 행동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그 심리상태는 충분히 공감하는 것이 여자라면 남자는 이해는 하는데 그때 느낀 그 분노는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서로 공감과 이해의 면도 극명하게 달라지는데 사회생활에서는 얼마나 더 큰 사각지대에 놓이게 되는 것일까.

 

 

내가 일했던 곳은 남자가 훨씬 많은 집단이 하나 있었고, 여자가 대부분인 집단이 있었다. 첫 번째 직장이었던 남성으로 움직였던 집단은 원래 회사란 것이 남성 위주로 만들어진 환경이기 때문에 여자가 끼어들 판이 너무 좁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곳이었다. 마치 자동차는 남성의 신체가 움직이기 편하게 만들어진 것처럼, 조직 사회는 남자들이 움직이기 좋게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밤 문화에 끼어들어 같이 즐기기 위해서는 나라는 존재를 내려놓기가 너무 힘들었고, 또한 직장 내 모든 정보는 담배를 피우며 커피 한잔을 하는 아주 좁은 휴게실에서만 돌고 돌았었다.

 

두 번째로 일했던 여자들이 훨씬 많았던 집단은 이상하게도 맨 꼭짓점에 있는 상사가 남자라는 것이 거슬릴 정도로 위대해보이게끔 만들었다. 여자들은 그 꼭짓점에 있는 남자 상사를 위해 애쓰고, 자신을 내려놓고 칭송하는 모습에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우울함을 제일 많이 느낀 곳이었다.

 

 

“남녀 간의 균형을 비슷하게나마 유지하고 문화적 태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은 일터에 있는 남녀의 마음속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다. 남자와 여자가 똑같지 않고, 꼭 똑같아야 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P48

 

 

 

남녀 간의 균형을 맞추며 일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직장은 빠르게 일을 습득해야 하며 회사는 이익을 내는 곳이기 때문에 사실 균형 있게 일하는 사람들의 조직보다 빨리 일을 더 잘하는 사람을 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지금의 직장에서도 나의 상사는 주변 사람들과 트러블 없이 조화롭게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보다 모난 구석이 있지만 일을 열심히 아닌 잘하는 사람을 훨씬 선호하고 그에게 좀 더 중요한 업무를 주며 성과를 내서 더 많은 가중치를 주고 있다. 서로를 이해하고 격려하며 일하는 직장은 어쩌면 꿈의 직장일지 모르겠다.

 

서로가 응원하는 방법이나 지지하는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지금의 업무 환경이 힘들어도 마음만은 괜찮을까.

 

 

“남녀가 서로 더 효과적으로 지지하는 방법을 배우면, 함께 협력하며 작업할 수 있고, 감정적인 충돌과 긴장감은 한결 줄어들 것이다. 결과적으로 문제해결 능력이 향상되고, 더 나은 결정을 내리며, 더 큰 생산성을 확보할 수 있다.” P 244

 

 

분명 이 책[ 함께 일해요]는 조직의 리더가 남자가 훨씬 많은 부분을 얘기하며 여자와 남자가 서로 추구하는 부분이 다르고, 지시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오해하는 부분인 사각지대를 없앤다면 서로 함께 일하는 것이 훨씬 좋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틀린다는 말보다 다르다는 말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해야 하는 것처럼 말 한마디에 담긴 의미를 배려와 이해로 알아듣고 행동한다면 다툼이나 분쟁도 없을 것이다. 이것은 조직, 직장에서만 있는 일이 아닐 것이다. 가족 간의 문제도 그럴 것이고 더 나아가 국가와의 문제도 이념 분쟁도 없어질지 모른다(다소 비약이 심할지라도)

 

 

어제 내게 거품 물고 난리쳤던 직장 상사의 입을 틀어막고 싶었던 생각을 지우고, 그가 나와 다른 세계에서 언어를 배워왔기 때문에 좋은 말이라고는 전혀 모르는 사람으로 이해하고 그의 말을 걸러 낸다면, 나의 직장생활은 장밋빛 인생일지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