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번째 왕관
예영숙 지음 / 더난출판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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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지사지라는 말은 서로의 입장에 바꿔서 생각해 보라는 누구나 다 아는 사자성어다. 이런 개념으로 타인을 대한다면 서로 싸우는 일도 없을 텐데 어떤 문제이건 제일 먼저 내가 앞에 있다 보니 그런 일이 쉽지 않는 것 같다. 무엇보다 같은 경험이 없다면 쉽게 타인을 이해 할 수 없는 것같다. 물론 인격 수양 많은 사람들에게는 다른 얘기겠지만.

 

 

[열한 번째 왕관]의 저자 예영숙은 유명한 보험 업계에서 그랜드 챔피언이 된 사람이다. 그저 평범한 주부가 보험 설계사가 되어 보험 상품을 팔기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간혹 가입되어 있는 카드사에서 보험 상품을 파는 전화를 받을 때마다 바쁘다며 죄송하다는 말을 끝으로 끊을 때가 많은데 어떤 날은 전화를 끊지도 못하게 쉬지 않고 말을 하는 그녀의 얘기를 다 들어주다가 화가 났었던 적도 있었다. 아는 지인이 전화로 물건을 파는 일을 했다가 한 달을 간신히 채우고 절대로 남에게 권유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하며 앞으로 걸려 오는 전화는 착하게 받겠다고 하더라.

 

 

그런 지인을 생각해보면 저자의 성공의 열매가 대단해 보이지만 그 열매 속에 얼마나 많은 시련이 있었을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이런 보험왕이나 자동차 세일즈 왕으로 뽑힌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지 궁금할 때가 있다.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권유하며 그것을 매출로 이끌어 내는 사람들은 어떤 화술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그들은 화술도 있겠지만 제일 첫 번째는 고객을 위한 진심어린 마음을 제일 첫 번째로 내세운다. 몇 번을 거절을 당했지만 정성어린 편지를 써서 바쁜 고객에게 전해줬더니 자신의 진심을 받아줘서 비싼 보험을 들었다는 얘기나, 고객의 눈을 마주보며 얘기하는 일은 절대로 빼먹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노력은 판매왕만 생각하기보다 고객을 찾아가는 자신의 직업의 자부심이 밑바탕 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다.

 

 

“ 내 말에 상대의 마음이 상하지 않았을까? 신나고 즐겁게 사람들을 만나면서 내가 늘 성찰하고 고민하는 것도 이 부분이다.” P37

 

 

판매를 한다는 것은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다. 그 많은 말 중에 가슴에 걸리는 것이 와 닿으면 닫힌 문도 열게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말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가장 큰 단점이 말실수가 많다는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그녀가 이런 고민을 한다는 것에 단지 책을 쓰기위한 그녀의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모두가 이런 부분을 고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 역시 그녀의 성공 노하우 중에 하나가 메모하는 습관을 들었다. 메모의 습관은 가장 확실한 경쟁력이며 습관을 고치는 제일 첫 번째 행동 규칙인 것이다. 그녀 또한 이런 메모를 통해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고 메모를 하다보면 상대방의 대화나 행동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그녀의 얘기 중에 가장 와 닿았던 글귀들은 이런 얘기들이다.

 

 

“ 나는 보험을 통해 고객의 꿈을 실현해주면서 나의 비전을 완성하고자 했다. 그리고 시대의 흐름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고객의 요구에 맞춰 가장 알맞은 그림으로 최선을 다해 디자인했다. 이것이 꿈을 향한 나의 비전이다.”P71

 

 

“자기의 평판은 자기를 잘 아는 사람이 만드는 것이지 모르는 사람이 만드는 것이 결코 아니다. 내 주변에서 나의 일상을 자주 보고 경험한 사람이 바로 내 평판의 근원지라고 생각하면 좋은 습관이 몸에 밸 수밖에 없다.”P109

 

 

"타면자건(唾面自乾), 누군가 내 얼굴에 침을 뱉으면 닦지 말고 저절로 마를 때까지 기다리라”

“어떤 사람이 너에게 침을 뱉는다면 그것은 너에게 뭔가 크게 화가 났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네가 그 자리에서 바로 침을 닦으면 상대는 틀림없이 더 기분이 상할 것이다. 침 같은 것은 자연히 마를 테니, 닦지 않고 그냥 두는 것이 제일이다.” P120

 

 

 

사실 책의 내용이 소제목과 따로 놀거나 주제에 맞게 가다가 희망과 긍정의 얘기로만 끝이 나는 경우가 많다. 어떤 경우에서든지 희망을 놓치면 안 되고, 긍정이 발판이 되어야 꿈을 꿀 수 있다는 얘기다. 이미 많은 책을 답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때론 지나친 긍정이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기도 한다. 그런 부분에서 그녀의 마지막 엔딩 또한 아쉽다. 그녀의 첫 번째 책을 읽어보지 않아서 내용을 가늠해 볼 수 없지만 그랜드 챔피언이 들러주는 성공 스토리가 다소 허무하다는 것이 아쉽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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