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0월 31일, 그러니까 말일입니다. 방학 숙제는 방학이 끝나가면 존재감을 확인시켜주고, 카드 대금은 청구서가 나오면 한 번 더 챙겨보게 되고. 늘 있는 거지만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는 나름대로 마법의 말이 아닐까... 하는... 어쩐지 이런 기분이 듭니다.
오늘 페이퍼는 이달의 추천도서라거나 혹은 괜찮아보이지만 오늘이 말일이라 차분하게 생각하기엔 시간이 없다는 점이 아쉬워서 써 봅니다. 그러다보니 책 내용에 대한 소개는 적고 수다는 많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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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
(10월 31일까지 신간적립금과 알사탕)
- 저자가 알랭드 보통과 존 암스트롱의 공저입니다. 공저자 존 암스트롱이 미술사가라고 하고, 이 책에는 다수의 예술작품이 컬러사진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알랭드 보통의 유쾌한 글솜씨가 이 책에서도 재미를 더해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책은 예술작품이 우리의 고단한 삶을 보듬어 안고 한편으로 우리 삶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예술의 치유 기능에 대해, 알랭 드 보통이 특유의 철학적 글쓰기를 통해 써내려간 독특한 책이다. 알랭 드 보통이 미술사가 존 암스트롱과 대화하며 직접 엄선한 전 시대의 빼어난 예술작품 140여 점을 선보이고 있는 이 책은, 한편으로 알랭 드 보통만의 위트 있고 섬세한 필치가 예술작품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더욱 그 빛을 발한다. 인생의 발걸음이 그 목적지를 잃어버렸다고 느낀다면, 잠시 멈춰 서서 이 책과 함께 인생의 의미와 방향에 대해 한번쯤 음미해보는 것은 어떨까
바로 사지도 않고 포기도 못하면서 망설이는 이유...는
- 미리보기로 나온 몇 장 보니까 컬러로 사진도 있고, 그리고 내용도 재미있을 것 같고, 근데 나는 왜 지금 본 걸까. 더 늦진 않아서 다행이다마는, 책이 페이지에 비해서는 컬러가 있어서 그런지 쪼금 비싸네... 싶어서 미리보기를 한 번 더 보고 있습니다.
자신있게 결정하라.
- 저자가 칩 히스와 댄 히스인데, 두 사람은 형제입니다.
(10월 31일까지 신간적립금과 알사탕)
어떤 일을 결정한 다는 건 쉬울 때도 어려울 때도 있지만, 매번 결과가 좋거나 만족스러울 수는 없기 때문에 계속 되는 결정이 쉽지가 않다고 느낄 때가 옵니다. 이론은 많고 최적화된 것이라해도 계속 바뀝니다. 그러니 이 시점에서 그래도 그럭저럭 괜찮은 결정을 내리는데 약간의 도움이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히스 형제는 이 책에서 결정의 4대 악당 즉 편협한 악당(범위한정성향), 고집스러운 악당(확증편향), 감정적인 악당(단기감정), 확신에 찬 악당(자기과신)을 물리치고 보다 나은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는 생각의 4단계 프로세스 WRAP을 제안한다.
▷ 선택안은 정말 충분한가(Widen your options)
▷ 검증의 과정을 거쳤는가(Reality ? test your assumptions)
▷ 충분한 심리적 거리를 확보했는가(Attain distance before deciding)
▷ 실패의 비용은 준비했는가(Prepare to be wrong).
어쨌든 지금 결정을 못하고 망설이는 사람이기에...
결정은 때로 만족을 그리고 상당수는 아쉬움과 후회를 남깁니다. 그 땐 잘 한 것 같았는데 시간이 지나면 그건 좀 아니었다 싶기도 합니다. 그러나 결정은 계속됩니다. 그래서 이 책 좋아보입니다.
마인드 스쿨1 - 자신감이 필요해!
-(10월 31일까지 신간적립금과 알사탕도서)
- 기획자로 소아정신과 천근아교수가, 그리고 웹툰 <다이어터>와 <결혼해도 똑같네>의 네온비, 웹툰 <해피테라스>의 도도가 그림을 그린 책인데, 지금 3권까지 나와서, 첫번째 책은 자신감, 두번째 책은 학교폭력, 세번째 책은 왕따 문제를 소재로 하여 어린이를 위한 책으로 나왔습니다. 만화로 그려져서 또 다른 좋은 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다소 진지하고 교훈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인성’이라는 주제를 아이들이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국내 인기 만화가들이 스토리와 그림 작업에 참여했다. 특히 웹툰에서 남녀노소 고른 인기와 충성 독자들을 자랑하는 네온비 작가가 처음으로 어린이 만화 스토리 작업에 참여하여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인드 스쿨」 시리즈는 각 권마다 작가와 주제가 달라 비교하며 읽는 재미도 쏠쏠한데, 만화의 기본인 ‘재미’를 잡기 위해 많은 고민을 기울였다. 권별로 다양한 스토리와 개성 있는 그림체는 기존 학습만화와 차별되는 높은 완성도를 보여 준다는 평을 듣고 있다. 권말에는 「마인드 스쿨」에 참여한 작가들의 후기를 실어, 미처 말하지 못한 뒷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재미를 한껏 살린 만화를 보며 이야기에 공감하다 보면 아이들은 스스로 바른 인성을 체득할 수 있고, 부모들의 인성 교육 걱정도 덜 수 있을 것이다.
우리도 자신감 갖고 싶어요.
스스로 소심하다고 생각하는 아이가 어떤 일을 계기로 자신감을 갖게 된다는 내용인데, 이 책은 아동도서이지만, 어른들도 자신감을 갖고 살고 싶답니다. 그러나 어떤 계기는 언제 오나요?
인생수업
- 법륜스님의 신간 에세이입니다. 9월에 출간 이후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으셨습니다. 지금의 나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나이고, 그런 나를 볼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이 될 것 같습니다. 인생의 전반에는 모르고 살았던 것들이 갑자기 찾아올 때 가끔은 고민하고, 가끔은 다른 면을 찾아내고 생각하게 될 때도 있습니다.
스님은 주어진 현실에서 이치에 맞게 마음을 살피다 보면 운명도 바뀌게 된다고 말한다. 어떤 일이 닥치든 거기에 구애받지 않고 자기 공부를 해나갈 때 우리는 자유로워지고, 오늘보다 내일이 더 자유롭고, 오늘보다 내일이 더 행복해진다고 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어떻게 살았든, 남편이 어떻게 했든, 아내가 어떻게 했든, 자식이 어떻게 하든, 부모가 어떻게 하든 그것은 그들의 인생이고 나는 그 가운데서 나부터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법륜스님의 인생 수업에서는 중년 이후의 사람들을 위한 내용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중년이라는 건 정확히 어떤 시기를 말하는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개인차도 크고, 다른 사람이 보는 것과 본인이 생각하는 것도 다를 수 있으니까 명확한 시기는 아닐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끔은 그 시기의 사람들만이 갖는 문제라고 생각되는 고민들도, 조금씩은 다를 수 있지만 다른 시기의 사람들에게서도 찾을 수 있는 것들도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듭니다. 또한 나만이 겪을 거라고 생각되는 고민과 문제를 다른 사람들도 겪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런 시기를 보냈던 다른 사람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은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고민을 말하고, 누군가는 고민을 들어주며, 또 누군가는 고민에 대해 글을 쓰기도 하나 봅니다.
1. 흔들리지 않고 피어나는 마흔은 없다.
2. 중년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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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는 갑자기 나를 바꾸기도 하는 마법의 주문.^^
얼마 전에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다가 홈쇼핑 방송이 나왔습니다. 홈쇼핑은 거의 보지 않는 편인데, 꼭 이번에만 있는 특별한 기회! 라는 말을 듣는 순간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채널 돌리다가 그건 잊어버리고 마감시간까지 봤습니다. 그러다가, 내가 살 건 아니지만 약간 아쉽네... 하는 기분도 좀 들고. 어쩐지 이 기회를 못 알아보는 나는 좀 더딘 사람 같은 기분도 들면서 수천통 걸려오는 전화폭주 자막이 나오면 그 때부터는 사는 게 남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 그러니 방송종료되고 나면 아쉬운 거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곧 잊어버립니다. 조금 뒤엔 다른 상품을 방송하고 있거든요. ;; 아이구.
그러고 보니, 오늘 말일이라, 저는 홈쇼핑 대신 알라딘 도서 많이 보고 있습니다. ;;
오늘 페이퍼 여기까지입니다.
즐겁고 기분 좋게 10월을 보내세요. 진짜 몇 시간 안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