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3일 월요일입니다. 주말 잘 보내셨나요. 오늘은 아침부터 바깥 날씨가 많이 흐려요. 따뜻하고 좋은 오후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 페이퍼는 오후 3시 40분부터 쓰기 시작했는데, 지금 기온은 11도예요. 어제보다는 조금 덜 추울지도요. 바깥에 나오면 그렇게 춥지는 않았는데, 날씨가 뭐 이래요?? 같은 말을 하고 싶은 느낌입니다. 날이 엄청엄청 흐리고, 뭐랄까? 할 수만 있다면 불만족 표시 주고 싶어요. 인터넷에서 산 날씨라면 오늘 날씨는 상품 후기 별 한개 주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조금 더 추운 날이 오고 있으니까 별 한개 반 정도 주어야 할까, 그 정도예요. 하지만 날씨는 점수를 줄 수 없다는 게 아쉽습니다.^^



 햇볕이 있는 날이었다면, 바깥에 보이는 점점 축축 처지면서 하루하루 색이 달라지는 나무들도 살짝 반짝반짝하는 느낌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오늘은 하루 종일 동네 전체가 그늘진 느낌입니다. 여름에는 햇볕이 뜨거워서 그늘로 걸었는데, 지금은 햇볕이 드는 곳으로 걷는 것처럼, 사람 마음도 날씨따라 계속 변심(?)하는 거지만, 그래도 매일같이 햇볕 없이 눅눅하고 흐리고, 비오는 곳에 오래 살면 사람들 마음도 우중충해지지 않게 신경써야겠다, 같은 마음이 조금 듭니다. 햇볕 잘 드는 날을 그렇게 좋아하는 것도 아니지만, 요즘 같은 날씨에는 미세먼지랑 황사가 많이 오고 있어서 그럴지도요. ^^;


 요즘 날씨가 추워졌지만, 아직 화단에는 국화가 많이 남아있어요. 화분에 심은 꽃들은 시들어 말랐지만, 화단에 있는 꽃들은 아직 생생한 것들이 많더라구요. 이 작은 국화들을 찍으려면 바닥에 가깝게 몸을 숙이고 앉아서 사진을 찍어야 해요. 키가 작거든요. 여름의 장미나 파란 잎들은 키가 높아서 가깝게 찍기가 힘들었지만, 기온이 내려간 시기가 될 수록 점점 낮아지는 느낌입니다. 나무 가득 있었던 작은 감들도 어느 날 사라졌고, 여름에 피었던 커다란 연노랑 장미는 동그란 열매가 생겼는데, 장미열매는 먹는 게 아니라서 아무도 가져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 가까이 있을 때, 가까이 가서 보려면 때로는 키가 크고, 때로는 키가 작아서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쉽지 않은 그런 느낌입니다. 가까이 가야 잘 볼 수 있는 건, 어쩌면 사람과 사람의 사이에서 그랬던 것과 비슷합니다. 그러면서 너무 가까이 가면 전체를 보기 어려운 것도요. 가까워진다, 멀어진다, 그런 것들이 거리에 관한 단어인데, 보이지 않는 마음 사이의 거리를 말하는데도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요. 


 조금 더 가깝게, 그리고 너무 가깝지 않게, 말은 쉽지만 실제로 해보면 적당한 거리, 딱 맞는 정도라는 건 참 어렵습니다.


 오후 4시가 조금 전에 되었습니다. 즐겁고 좋은 오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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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3 16: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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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3 18:2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