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9일 수요일입니다. 구름 그늘 없이 햇볕이 강한 오후입니다. 오후 세 시가 시작되었는데, 하루 중 제일 더운 시기네요. 오늘 오후도 무사히 잘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 저녁, 저녁밥을 먹고 잠깐 집 앞으로 나갔습니다. 아주 조금이지만, 덥지 않은 바람이 불었어요. 얼마만인지!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주 잠깐.... 뒤 잠시 정지 상태로 눈을 조금 깜빡깜빡 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더워서 잠을 설치는 이 날들이 지나면... 곧 시험이잖아...;;; 어쩐지 반갑지 않은 기분. 좋은 걸까 안 좋은 걸까, 구분되지 않는 복합적인 감정의 공이 통통 튑니다.
그러기 몇 시간 전, 해가 지기 전에 페이퍼에 올릴 사진이 없어서 사진을 조금 찍었습니다. 무거운 가방이랑 책이랑 들고서 휴대전화로 찍으려니 손이 마구 떨려요. 하지만 사진이 없으니까 조금 더 찍어야 하는데. 아니면 계속 우리집 다육식물 화분을 찍어야 하는데(하긴 계속해서 새로운 화분이 늘고 있어서 새롭긴 합니다만..) ... 하면서 여기 저기 둘러보는데, 이 더운 날에도 장미가 피고, 꽃이 피더라구요. 물론 피면서 말라서 이상한 모양이 되어 있기도 하지만... 식물의 의지인 걸까,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식물의 의지라고 하니까 조금 이상한 느낌이 없지 않지만, 그걸 본능이나 다른 말로 바꾸어도 그것도 그 느낌을 잘 설명할 수는 없을 것 같긴 합니다. 하여간, 달력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올해의 여덟번째의 시기까지 왔습니다. 그러는 사이 많은 일들이 있었겠지만, 다 기억하지는 못합니다. ^^;
새로 시작한 8월도 벌써 오늘이 9일인데, 처음 며칠은 이제 8월이야, 하면서 익숙하지 않은 새로움을 느끼지만, 한 며칠 지나고 나면 그냥 어제 다음 오는 오늘과 비슷한 느낌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10여일을 넘기고 나면 ... 그냥 익숙해집니다. 그리고 조금 지나면 말일 증후군 재발. 뭐 그런 것들이 한 달을 빠르게 스치고 지나갑니다. 그러는 사이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크고, 어른은 보이지 않는 사이에 조금씩 작아질 겁니다. (아닌가? 어른도 점점 커지기도 합니다.;;) 그러니, 더 커지기 전에, 더 작아지기 전에, 이 순간을 잘 보내주어야지, 좋아하는 사람의 손을 한 번 더 잡아주고, 살가운 인사를 전하고, 어제 못했던 일이 아쉬우면 오늘이라도 하고, 오늘 하고 싶은 것이 생기면 내일이 될 때 까지 기다리지 말고...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이 오늘은 듭니다.
오늘도 오전에 폭염주의보가 문자로 왔습니다.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더울 겁니다, 아마.
시원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