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 제2회 스토리킹 수상작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1
천효정 지음, 강경수 그림 / 비룡소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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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했던 일상에서는 전혀 일어나지 않을 일들이 시작되는 이야기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의 첫번째 책입니다.

 

 내 이름은 건이입니다. 하나뿐인 가족이었던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혼자가 되었습니다. 늘 비어있는 것만 같은 옆집을 살짝 보다 수상한 할아버지한테 딱 걸렸어요. 남의 집을 몰래 들어간 건 좋은 일은 아니지만, 이 할아버지의 성격이 조금 별나긴 해요. 빈집에서 중얼거리면서 집을 막 부술 것 같았다니까요. 재채기만 아니었어도 걸리지 않았을텐데, 하여간 걸려서 오방구결인지 뭔지를 훔쳤다는 누명을 쓰지 않으려고 제자가 된 거예요, 그 ... 아무리봐도 이상한 할아버지의.

 

 이 할아버지가 실은 도사랍니다. 요즘도 그런 사람이 있나요? 하여간 오방도사라고 자기를 소개하니까요. 그날 나 자신도 몰랐던 내 안의 숨겨진 재능이 불꽃을 일으키는 바람에 살긴 했지만, 이 할아버지, 그러니까 오방도사의 제자가 되어서 하는 수련이라는 게, 각종 잡일을 무급으로 하는 거란 말이에요. 밥차리기(고기반찬 필수), 빨래하기, 집안청소하기, 마당쓸기, 스승님(오방도사) 안마하기 같은 걸 수련이라고 하긴 좀 그렇지 않나요. 오방구결을 한 장씩 쓰는 것도 사실 지겹다구요.

 

 그렇게 일 년이 지난 어느 날. 전에 해봤던 그거 다시 해봐, 사부가 명했지만, 그날은 어떻게 되긴 했는데 이번에는 잘 안되는 거예요. 그 때 스승님의 가르침을 따라 써왔던 오방구결의 한 구절

 

" 신(信)의 마음가짐 -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나 자신을 믿는 마음."

 

 이었습니다. 일 년 전에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돌이 깨졌던 생각을 하니까 마음도 편하고 할 수 있다는 걸 믿었더니, 벽돌을 부술 수 있었어요.

 

 그래서, 그날부터 정식 제자가 된 내 이름은  '건방이'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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