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계획이란 제게는 이렇습니다. 이 때까지는 해야하고, 이때까지는 해야하고, 그런 것들을 적어둡니다. 물론 처음에는 꼭 해야하니까 한 줄 더 쓰고, 이때 하면 좋으니까 한 줄 더 적습니다. 그렇지만, 그러다보면, 거의 하지 못한 것들도, 한 줄 한 줄 늘어갑니다. 오늘이 9월 말일이다보니, 저는 말일 증후군이라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건 다시, 첫날은 잘해야하지 하는 마음으로 이어집니다. 어느 시기엔 그렇게 하고, 어느 시기엔 이렇게 하는 것으로 정해두면 좋은 점은 많습니다. 때때로는 정리도 되고, 시한을 정해두는 것으로, 그 일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점도 있습니다만, 가끔은, 하기 싫어질 때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비밀의 정원, 안티 스트레스 컬러링북

 

얼마전에 본문 페이지가 궁금해서 산 책인데, 어쩌다보니 궁금한 그 책을 어제서야 열어봤습니다. 안티 스트레스 북이라는 것이 어떤 건지 알고 싶었던 것도 있긴 했지만, 그보다는 상품 소개에 있었던 그 채색된 그림이 궁금했던 것도 있었습니다. 

 

 저는 표지를 보고 부분부분 채색이 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헸는데,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선으로 그려지고 부분적으로 검게 된 부분이 있긴 하지만, 단색 인쇄이고, 그림이 첫장부터 복잡합니다. 그래서 색연필과 마카를 이용해서 칠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되도록 가는 펜이 좋을 것 같습니다. 페이지마다 그림이 있어서 앞의 색이 뒤에 비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시는 분도 계셨거든요. 안티 스트레스 컬러링 북으로 소개되어 있지만, 한 페이지를 채색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좋은 점은 책이 보통의 책보다는 큰 편이고 그러면서 페이지가 상당히 많다는 점입니다. 뒷 부분으로 갈수록 채색에 더하여 부분부분 비워진 여백에 그림을 채워넣도록 되어 있어서, 그림을 잘 그리는 분들은 좋아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더라도 채색을 하는 것으로 완성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점도 괜찮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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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이 책의 제목이 <비밀의 정원>이었기 때문에, 전에 들었던 동명의 어린이책 <비밀의 정원>에서 나오는 그림인가, 하고 생각했습니다만, 이 책에는 일러스트 외에는 없습니다. 이 책을 낸 사람 이름도 낯설었는데, 컬러링 북을 검색해보니까 <비밀의 정원> 외에도 더 있었습니다.

 

 비밀의 정원
조해너 배스포드 지음 / 클 / 2014년 8월

[세트] 비밀의 정원 + 파버카스텔 클래식 색연필 36색
조해너 배스포드 지음 / 클 / 2014년 8월

 

 

 

 

--- 검색하다 나와서 다음 권인가 했는데, 같은 책인데 추가구성이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래의 테라피 컬러링 북 두권은  컬러링 북으로 비슷한 시기에 나온 책인데, 저자가 달라서인지 그림의 분위기도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비밀의 정원>은 정원의 동식물을 비롯한 여러가지를 그린 편입니다.

 

 아트 테라피 컬러링 북
한나 데이비스 외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8월

크리에이티브 테라피 컬러링 북
한나 데이비스 외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8월

 

 

 

 

 

 컬러링 북을 조금 더 찾다가, 위의 책을 저자의 새 책이 다른 출판사에서 최근에 나온 것을 찾았습니다. "쉽고 재미있는 컬러링북"이라는 소개처럼 이 쪽은 그림이 다른 것 같습니다.

 

 

 

 

 

 

 

 

 

 

 블링블링 일러스트 컬러링 북
한나 데이비스 지음 / 라이온북스 / 2014년 10월

러블리 만다라 컬러링 북
한나 데이비스 지음 / 라이온북스 / 2014년 10월

 

 명화 컬러링북 알폰스 무하
염주경 엮음, 토로래 일러스트 그림 / 미술문화 / 2013년 7월

 

 생각해보니까, 전에 명화를 테두리선을 그려놓고, 채색하는 책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 책은 제목을 기억하지 못해서 찾지 못했습니다. 이 책은 '알폰스 무하'라고 써있는데, 이 화가는 '알퐁스 뮤샤'라고도 검색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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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꼭 그럴 필요는 없어요. 그렇대요.

 

 <비밀의 정원>에 대한 페이퍼를 쓰려고 다시 한 번 컬러링 북에 대해서 찾아봤습니다. 어떤 순서, 어떤 방식에 굳이 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그릴 수 있다는, 그런 비슷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참 이상하게도, 나무와 풀의 잎은 초록색, 꽃은 분홍색과 같은 것이 머릿 속에 있어서 인지, 이유는 모르지만 그냥 그렇게 해야 할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일러스트가 세밀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이 책을 다 칠하려면 빨리 해야할 것 같아서, 처음에는 천천히 하다가 속도를 내서 빠르게 하나라도 끝을 내고 쉬고 싶더라구요.

 

 그렇지만, 이 책은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건데요.

 숙제도 아니고, 일도 아니고.

 채색만 봐도 사진이나 명화를 그대로 칠하는 방식도 아니고, 책 소개에 나온 채색이 잘 된 저자 페이스북에 올린 것처럼 "꼭" 잘 해야만 되는 것도 아니구요.

 

다음 장 부터는 그냥 아무거나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한 번 그려보고 싶어졌어요.

오늘도 그냥 평범한 화요일인걸요. 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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