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어제는 조금 기운이 없는 날이었어. 나야 몰랐지만 어제는 내가 좀 피곤했는지도 몰라. 그럴 때는 하고 싶은 것도 별로 없고, 의욕도 없는 만큼 그냥 대강 뭔가를 하고 있는 그런 걸 계속 하고 있더라구. 근데, 그럴 때가 다른 사람도 있을까? 자주 그러는 건 아닌데, 뭔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도 이상해서 별 재미없지만 텔레비전도 여기저기 채널 바꿔서 보고, 그냥 별 이야기 아닌데, 막 수다스럽게 말해보기도 하고, 그래도 조금은 허전한, 그런 느낌이라고 해 두자. 그냥 그럴 때가 다들 있는 것 같긴 하다만, 그러다가 어떻게 그렇지 않은 때로 돌아가는지?

 

 오늘 페이퍼에 나오는 분들은 이름을 들으면, 아 알아, 하고 말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실제로 옆집에 살았다거나 아니면 같은 학교나 직장에 있었다거나 하는 것도 아니지만, 알고 있다고 해야겠죠. 신간으로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한 번 써봤습니다.

 

 

 

 

 

 

 

 

 

 

 

 

 

1. 최인호 유고집 눈물

2. 미처 다 하지 못한, 김광석 에세이

3. 날마다 새롭게

 

 올 가을 소설가 최인호님이 세상을 떠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지금도 어쩌다 듣게 되는 목소리, 가수 김광석은 떠난지 벌써 십여년도 더 되었습니다. 몇 년 전에는 법정 스님이 우리 곁에서 먼 길을 가셨지요. 사느라 바쁘니까 평소에는 잊고 사는데, 어쩌다 텔레비전에서 잠깐 보게 되면, 지나가다 노래를 들으면, 새 책이 나오면 그제서야 조금씩 떠올립니다. 하나 둘...지금은 계시지 않은 분들. 때로는 우리 세상의 큰 별이라고 했는데, 이제는 기억속에서 빛 반짝이면서 별이 되셨다는 것을.

 

1. 최인호 유고집 <눈물>

-- 작가 사후, 생전에 교정을 본 미완성의 원고가 남았던 모양입니다. 출판사에서 미완의 원고로 유고집을 준비했는데, 우연히 작가 방 책더미에서 새로 쓴 원고가 발견되었습니다. 아내 황정숙 여사가 발견한 미공개 원고 200매가 발견되지 않았다면, 이 책은 조금 달랐을 수도 있었습니다. 미완의 원고는 작가를 사랑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세상에 한 권의 책으로 나왔습니다. 그렇게 유고집이 된 겁니다.

 

2. 미처 다하지 못한, 김광석 에세이.

-- 김광석에세이라는 이름처럼, 생전의 김광석이 남긴 일기, 메모, 편지, 등을 모으고, 재구성하여 나온 책입니다. 이전에도 김광석에 관한 책과 음반은 나온 적이 있습니다만, 이번에 나온 책은 김광석 본인이 남긴 기록의 모음이라서, 육필원고 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67개의 육필원고, 64곡의 미완의 노래를 담고 있다고 하는데, 1996년에 떠난 서른 둘이던 누군가는 이렇게 살았고, 이렇게 남았습니다.

 

3. 날마다 새롭게 , 일여

--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표지는 법정스님 같은데, 지은이가 일여,라고 되어 있어서, 잘못 본 건가 했습니다만, 이 책이 법정스님의 사진을 담은 길상사 사진공양집이라고 하는군요. 그래서 법정스님 생전 미공개 사진도 있고, 법정스님이 쓰신 <무소유>가 인연이 되어서 시작된 길상사에 대한 이야기 같은 내용도 있고, 출가 수행자의 모습과 절을 찾는 사람들의 모습도 담겨있다고 합니다. <날마다 새롭게>라는 사진집의 제목도 법정스님이 쓰신 글에서 찾은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

 한 번도 뵙지 못한 분들인데도, 그리워한다면, 그건 우리가 그분들과 동시대를 살았던 기억을 갖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누군가 그리워하는 마음이 전해져서 그런 걸 수도 있겠죠. 더 가까이에서 가깝게 느꼈던 사람들이 보내온 소식이니까요.

 

 오늘 여기까지입니다.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이 페이퍼가 길지 않으니까, 시간이 되면 저는 페이퍼 하나 더 쓰면 좋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