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닌데, 어쩌다보니 나쁜 습관이 생겼다. 미루는 습관. 지난 주 토요일은 한국사능력시험이 있었다. 7월 초부터 접수기간이 길었는데, 마지막이 되어서야 접수를 했었다. 실은 그 시험이 나한테 필요한 시험은 아니었는데, 지금 아니면 언제 다시 보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접수를 하고는, 아무래도 보기 싫었는지 다른 급한 일을 떠올렸는지 시험이 가까워올 때까지 준비를 하지 못했다.
그러다 일어난 결과. 시험날까지 사 놓은 교재를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시험장에 가게 되었다. 그래서 가서 그냥 풀어야했다. 사람들은 일찍 풀고 답안지를 놓고 나가는데, 나는 마지막까지 있다가 종료와 함께 나왔다. 문제는 빨리 풀었는데, 답은 자신이 없었다.
집에 와서, 시험 접수 하고 나서 사 놓은 문제집이 생각이 나서 꺼냈다. 시험전에 봤으면 좋았을텐데, 제일 가까운 다음 시험은 몇 달 뒤에 있다. 뒷 부분에 해답지 찾다가 쉬어가는 페이지를 발견
당신에게 주어진 선물
악마들이 인간을 가장 무능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회의를 했습니다.
어떤 악마가 말했습니다.
"몸을 아프게 하는 병을 주는 것입니다."
"어떤 일에나 실패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대장 악마는 썩 마음에 들지 않아 주저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한 악마가 자신만만하게 이야기했습니다.
"인간들 가슴에 미루는 마음을 심어두는 겁니다."
'천천히 하자. 내일하자.' 하고 미루는 마음이야 말로
자신도 모르게 가장 무능한 사람으로 만드니까요.
성공한 사람은 '오늘'이라는 손과 '지금'이라는 발을 갖고 있지만
실패한 사람은 '내일'이라는 손과 '다음'이라는 발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실행에 옮기십시오.
지금 현재야말로 당신에게 주어진 선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현재를 '선물'이라고 부릅니다.
- 322페이지
본문이 끝난 지점에 이 페이지가 있었고, 나는 시험이 끝난 다음에 이 페이지를 봤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순서를 정해서 필요한 것을 하는 것도 좋긴 한데, 그렇더라도 미루는 습관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하고.
시험 결과는 8월 안에 나온다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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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gastudy 메가스터디 기출외전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고급)
메가북스 편집부 지음 / 메가북스 / 2013년 7월
이 책 얼마나 많이 보는 책인지는 모르겠는데, 검색해서 7월에 나온 신간이고 분량이 많지 않은 책이라서 샀었다. 문제집에 강의듣고 필기한 것처럼 부분부분 표시된 설명과 중요표시가 있고, 내용정리와 기출문제, 그리고 모의고사가 2회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