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덥고, 비오는 주말이었습니다. 해가 뜨기전부터 매미가 우는 게 오늘도 비는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7월이 시작할 때 이것저것 많이 생각했지만, 벌써 마지막 주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구본형님의 <마지막 편지>와 모리사와 아키오의 <당신에게>입니다. 두 권 모두 편지이거나 편지가 있는 책이네요.^^ 다시 새로운 월요일을 시작하세요.
7월 29일 알사탕, 적립금 도서
구본형의 마지막 편지
구본형 지음 / 휴머니스트 / 2013년 7월
올해 초 만 해도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책이 나와서 소개되고 했는데, 저자가 올 봄에 떠나셔서, 이 책은 갑자기 떠난 사람이 남긴 편지처럼 느껴지는 유고집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자의 두 따님이 서문을 쓰셨더군요.
첫 부분의 잡다한 일로 꼭 하고픈 일을 못하는 누군가에게 하는 말은 꼭 제게 하시는 말씀 같았습니다. 사소한 일로 중요한 일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그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구본형의 마지막 편지》에는 이처럼 일생동안 사람을 위한 경영, 개인이 살아 있는 주체적인 삶을 위해 헌신했던 구본형의 삶과 신념이 오롯이 담겨 있다. 열네 통의 편지를 받는 이들에게 그가 전하고자 했던 것은 특별한 인생으로 도약할 기회는 바로 우리의 일상 속에 있다는 따뜻한 격려와 응원이었다. 그의 편지는 자신의 재능과 가능성을 발견하고 돌보고, 진심을 다해 타인과 관계 맺으며, 진정한 성취와 자유를 끊임없이 탐구하고 추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특별한 인생을 찾는 열쇠가 반드시 주어질 것이라는 단단한 믿음을 전해준다. 그가 말하는 ‘어제보다 아름다운 오늘을 살고 싶은’ 사람들이 스스로의 삶을 빛내기 위해서 기꺼이 지켜나가야 할 인생법칙은 바로 여기에 있다. 각각의 편지에 담긴 구본형의 삶과 글은 고단한 현실에 꿈과 자신감을 잃은 사람들에게 다시금 변화를 꿈꿀 수 있도록 깊은 성찰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저자 구본형 님의 다른 책입니다. 그동안 쓰신 책이 워낙 많아서 최근 책과 잘 알려진 책을 골랐습니다.
“과거와 타인은 바꿀 수 없어도 미래와 나는 바꿀 수 있어요”
당신에게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3년 6월
아내의 유골을 안고 떠나는 캠핑카 여행은 혼자 떠나야 합니다. 홀로 떠나게 되는 여행에서 그는 아내와 함께 하던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도중에 사람들을 만나면서, 아내와의 마지막 이별을 위해 떠납니다. 그리고 아내의 고향 우체국에 보관된 편지를 찾아 읽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아내의 유골을 바다에 뿌리러 가는 여행이다. 아내와의 추억이 담긴 장소에서 느끼는 감정, 문득 혼자라는 것이 믿기지 않아 잠에서 깨는 밤, 덩그러니 세워놓은 캠핑카 옆에서 남에게 맡기기 싫어 홀로 아내의 유골을 빻고 “고마워”라고 흐느끼던 호숫가의 캠핑장. 이 모든 배경과 여정을 담은 묘사는 눈앞에 펼쳐지는 영화이자 우리 삶의 한 모습처럼 느껴진다.
구라시마는 고독한 출발을 감행했지만, 아내에게 프러포즈를 했던 곳, 운해(雲海) 위의 성터 다케다 성을 거쳐 아내의 고향인 우스카 항까지 가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자연을 접하게 된다. 아내를 떠나보내는 여행이었지만 그 안에서, 태어나 처음으로 느끼는 자유를 맛보게 된다.
생전 아내의 좌우명이었던 ‘타인과 과거는 바꿀 수 없어도, 나와 미래는 바꿀 수 있다. 그리고 인생에는 유효기간이 없다’라는 말을 되뇌는 그에게, 여행은 더 이상 외롭지 않은 삶의 여정으로 다가온다.
《당신에게》라는 제목은 아내 요코가 남편에게 띄우는 마지막 편지의 첫말이다. 먼저 떠나는 한 사람이 아직 남아 있는 사람을 위해 준비한 여행. 죽음마저 두렵지 않게 만드는 부부의 사랑은 마지막 엔딩과 함께 크나큰 감동과 희망을 선사한다.
이 책은 그리고 영화로도 나왔습니다.
당신에게
2012년/후루하타 야스오/타카쿠라 켄|다나카 유코|사토 코이치|
2012년 일본 개봉, 후루하타 야스오 감독, 다카쿠라 겐 주연([철도원] 주연)
다나카 유코, 쿠사나기 츠요시(초난강), 기타노 다케시, 사토 고이치, 아야세 하루카 등 출연
제36회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남우조연상, 최우수 여우조연상
제36회 몬트리올 국제영화제 에큐메니컬상 특별상 수상
제32회 하와이국제영화제 비전 인 필름 어워드
주인공이 혹시 철도원에 나왔던 그 사람인가 싶어 찾아보니, 감독과 배우가 같은 사람입니다. <당신에게> 소개를 읽다보니, 아사다 지로와 비교된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찾아본 겁니다만. 내용 읽어보니 이 책과 같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철도원
1999년/후루하타 야스오/타카쿠라 켄|코바야시 넨지|오타케 시노부|히로스에 료코|
저자 모리사와 아키오의 다른 책 입니다.
(왼쪽부터 )
무지개 곶의 찻집,
바다를 품은 유리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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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는 대화법이 다릅니다. 어쩌면 조금은 긴 대화라서 누군가 말할 때는 듣고 있는 것과 같을지도 모릅니다. 때로 누군가 나를 위해 남겨준 편지에 답장을 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