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모님 세대가 되면 인터넷이니 컴퓨터니 하는게 가끔 쓰기는 쓰는데도, 점점 익숙해지지 않으신가 보다. 얼마 전에 서점을 들렀더니, 엄마가 약간 머뭇거리는 듯 하시는 말씀이.

 "내가 볼 수 있을 만한 컴퓨터 책도 있을까?"

 평소 엄마가 그런 식으로 머뭇거리면서 말을 꺼내는 일이 거의 없는 게, 그간의 엄마에 대한 나의 데이터라서, 그 말 끝나자마자 우선 부모님이 볼 수 있을 만한 컴퓨터책을 찾으러 가자고 했다. 근데 말은 그렇게 했지만, 속으로 약간은 나도 자신이 없었다. 엄마가 원하는 수준에 맞는 책이 진짜 있을 거라는 확신같은 건 없었으니까. 일단 가긴 간 건데, 다행히 있었다! 그 순간엔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 부모님, 컴퓨터, 처음 배우는 사람들을 위한 컴퓨터 입문서들>

  집에서 검색을 하고 간 게 아니었으므로, 서점에서 검색용컴퓨터로 검색을 해야 한다.

 검색어를 뭐라고 쳤는지는 모르지만, 처음에는 원하는 책을 찾기가 쉽진 않았다. 하여간 중간 과정 생략하고 컴퓨터 코너로 가서 찾다보니, 책이 여러 권 있어서, 엄마가 있어서 내색은 못했지만 속으로는 꽤나 다행스럽고 기뻤다. 그런 책은 없는데, 라고 말한다거나, 아니면 내가 찾지 못해서 결국 그냥 왔다면, 말 꺼낸 엄마가 얼마나 서운했겠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 (사진에 참고로 올린 책들은 서점에서 대강 찾아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인터넷서점의 검색에도 판매중으로 나온다. 자세한 내용은 직접 보시는 게 좋겠다. )

 

 위의 책들을 다 자세하게 봤던 건 아닌데, 넘겨보는 정도로는 서점에서 대강 보고 왔다.  일상적으로 인터넷을 쓰고 있는 세대에게는 익숙해져 설명할 필요가 굳이 없더라도, 그렇지 못한 분들, 그러니까 컴퓨터를 새로 배우기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설명이 사진과 그림을 통해서 간략하게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일단 이 책을 읽을 대상이 부보님 세대라면, 무엇보다도 설명이 많고, 글자도 큰 게 좋을 것 같은데, 그런 점도 반영이 된 것 같다.  컴퓨터를 켜고 끄는 아주 초보적인 내용부터 시작해서, 인터넷의 사이트를 활용하는 간단한 예시와 한글워드를 쓰는 법을 소개한 책도 있다.

 

 내가 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면 제일 좋겠고, 그게 아니더라도 지금 내가 원하는 수준이나 내용에 적합한 책을 찾으려면, 책을 구경해보고나서 사거나, 아니면 평가를 활용해보는 것도 좋긴 할 듯 하다. 그래도 굳이 참고삼아 적자면, 우리집에서 쓰는 운영체제에 맞는 책을 고를 수 있도록 목차나 표지에 운영체제를 윈도 xp라거나 비스타, 윈도7 등으로 표시해서 나온 책들도 있으니, 목차를 살펴보면 대강 이 책에 어떤 걸 담는지 빨리 찾아볼 수 있을 것더 같다. 또 하나 덧붙이자면, 책이 나온 연도도 살펴보면 그 책의 개정판이 혹시 나왔을 수도 있으니 도움 될 듯 하다.

 

 어찌어찌 하여 컴퓨터 입문서를 찾기는 했다. 근데, 서점에 상당히 여러 권이 있어서, 찾으면서 나도 놀라웠다. 그만큼 부모님 세대도 컴퓨터를 능숙하게 하고 싶어하신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더라.

  근데, 우리 엄마도 아빠도 원래 컴퓨터 한 번도 안 켜본 사람들도 아니며, 가끔 인터넷도 검색하고 그러시는데? 왜 어느 순간 갑자기 업데이트가 느려지게 된 건지는 나도 모르겠다.  엄마가 집안 살림하다보니 이런 걸 하기에는 매일 일들이 너무 바빠서 늦어진 거겠지, 하는 생각을 해야 하나? 근데 그것도 이상하다. 아니면 컴퓨터는 계속 계속 바뀌는데, 부모님 세대는 그만큼 활용을 하지 않는 건가? 생각하면 할 수록 이 느려진 문제의 원인은 알 수 없었다.

 

 어쨌거나, 약간 더 고민을 해보자고 하고 집으로 오긴 했지만, 엄마가 그 말을 꺼내기까지 망설이던 약간의 그 시간이 떠올랐다.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어쩐지 말은 하고 싶은데 방해될 것 같아서, 어쩌면 조금은 생각해보고 말을 꺼낸 걸지도 모른다는.

 그래서 참 미안해졌다. 우리 엄마니까, 우리 아빠니까, 잘 아는 것 같고, 늘 가까운 듯 해도 잘 챙기지 못하는 게 된 것 같아서.

 마음에 드는 책을 사서 이번엔 엄마한테 점수 좀 따자. 잘 하면 아빠한테도 같은 책으로 점수 딸 수 있을지도. 아니, 아빠는 한글이나 뭐 책 사야하나? ^^; 그런 생각을 하면서 책을 좀더 찾아보는 중이다. 뭐가 되든지 빨리 사야 점수가 있을 거 같은데. ^^;

 

첫번째 작성 : 2012-11-26 오후 9:19:00 저장된 글입니다.

그 다음 약간 수정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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