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이야기라도 듣는 게 재미있을 때가 있고, 아닐 때가 있는데, 오늘은 재미있는 경우로 골랐다.
어느 날 갑자기 미국에 가게 된 신혼부부의 이야기를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읽다보니 재미있어 페이퍼로도 써본다. <딩스뚱스>라는 만화는 인터넷에 연재되는 것에서 호응이 좋아서 책으로도 나왔다고 하니, 책도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읽어볼까 한다.
남편의 가명은 뚱스, 딸은 땡스, 그리고 이 만화를 그리는 부인은 딩스다. 딩뚱땡! 갑자기 남편이 이력서를 내고 미국에 취업을 하는 바람에 보스턴으로 가게 되었는데, 미국은 정말 생소하고 새로운 나라였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초반부를 지나서 점점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이지만, 역시 이 부부는 차~암 솔직하게 재미있다. 지금 현지에 살면서 매순간 현실을 피부로 느끼는 그분들 입장에서는 정말 힘들었을 일인데도, 그림과 글로 변해버린 딩스의 이야기 속에 비친 모습만큼은 어쩐지 재미있게 나오고 있어서, 그린 사람에게 약간 미안할 정도로 웃어가면서 봤었다. (남편 뚱스씨는 면역학을 전공하는 포스트닥터였던 것 같은데? '찌'도 나오고. 하여간 사투리를 대사로 쓰기 때문에 읽기에 익숙하지는 않지만, 한 사람은 사투리를 쓰고 한 사람은 사투리를 쓰지 않기 때문에 구분하기가 쉽다!) 어쨌거나 미국에서 사는 생활에 대해서 전혀 내가 알지 못하는 세상의 일들이라 그런지, 거의 환타지소설 수준으로 새롭기만하다. 만약 내가 미국에 가서 살 일이 있다면 굉장히 심각하게 느껴질 일일 수도 있겠지만, 다행인가보다, 당분간은 그럴 계획이 없다. (외국 갈 일이 없다는 것이 이 만화 읽고나서 느끼는 건데 진짜 다행이다.)
미국에서 딸인 땡스가 태어나서 더 재미있어질 앞으로의 이야기도 계속되었으면 좋겠으니, 딩스님, 만화 계속 그려주셈. (딩스님, 어느날 갑자기 만화가를 하실만큼 그림을 잘 그리신다는 게 너무나 부럽습니다. 물론 이야기도 재밌죠.^^;)
검색해보니, 내가 재미있게 봤던 <코알랄라>도 단행본이 있었다. 요즘 잠시 안 봐서 지금의 연재가 어떻게 되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한동안 꽤나 봤었던 만화였다. 먹는 게 많이 나와서.
주인공이 코알라라서 그런지 감탄사로 코알랄라, 였던 걸로 아는데, 계속 맛있게 생긴 것들이 잔뜩 나와서 먹는 즐거움을 사랑하는 나랑 잘 맞았을지도 모르겠다. 먹는 것과 시간과 추억이 엮여서, 읽다보면 그냥 그래, 보다는 먹고싶어지는 것들이 생겨나는 점이 약간 문제(?)긴 하다. 내가 원래, 간식과 야식을 사랑하는 사람이라서, 먹는 것에 의외로 관심이 많은 걸지도 모르지만, 그렇지 않은 편이라고 해도 만화로 그려진 내용 자체만으로도 재미있는 내용이지 않을까. 다만, 당신도 나처럼 간식과 야식을 좀더 사랑하게 되면, 소심한 내가 좀 미안해질 듯한데, 그래도 뻔뻔하게 난 모른다, 하고 싶어지는데...요. ^^; 근데, 좀아까 밥 먹었는데, 뭔가 디저~트가 먹고 싶어지는게 난 원래 간식에 약한 게 틀림없어.
인터넷의 연재는 한 주에 하나 또는 둘이 올라온다. 위에서 아래로 스크롤을 해서 보는 만화지만, 종이지면의 책으로 나오면 이 부분은 약간 바뀔 수 밖에 없다. 책은 위아래가 한정적이니까. 그래도 책으로 보면 역시 색다른 것도 있지 않을까. 이번 이야기는 인터넷 연재만 봐서 그런지, 책도 한번 보고싶다. 책에는 혹시 안나왔던 것이 스페셜하게 들어있을 수도 있는 거잖아, 하면서. 또는 보정을 많이 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과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