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잠시 휴가라고 보기도 좀 그러할 휴가를 보냈지만 그것도 오늘로 끝이다. 그 사이 페이퍼도 많이 쓰고, 책도 많이 보고, 계획은 그러했으나, 사람은 한 번 늘어지면 그냥 별소리 없이 잘 잔다. 덕분에 아무것도, 한 게 없구나. 그렇다고 잘 놀았다는 기분도 아닌게. 아아, 인생이 아깝다, 싶은 오늘. 왜냐구요? 오늘이 마지막날이니까 그렇지 뭘.^^;
그 사이 몇 권을 읽기는 했으나, 글쎄 남이 보기에는 시간 아깝게 좀 괜찮은 뭘 읽으라 할 것 같기도 하다마는.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고 말았던 걸까? 나.
휴가 마지막날에 이걸 쓰기도 좀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내일은 시간이 없을 것이 틀림없기에, 무리하게 쓰기를 시작하긴 한다만. 어쨌든 이번 페이퍼는 지난 페이퍼에 이어 정리로 간다. 근데, 정리도 상당히 다양한 거라서,
전에 없던 제도까지 만들어 그토록 되겠다고 노래노래 불러왔던 관리가 되었지만, 역시 매번 쉽게 넘어가주지를 않는다. 이번엔 용관으로 대기 중 상태를 맞았는데, 여기에도 시련은 찾아온다. 갑자기 왜 하필! 이때 정리해고를 하겠다는 걸까. 지금까진 그런 일 별로 없었던 걸로 아는데? 아닌가? 날이면 날마다 놀았던 사람들도 이젠 앞이 아득해지는 판에, 오자마자 그런 일을 당한 홍모 관리와 그의 태평스러운 친구인 진모 관리. 여기에도 될 사람은 될 거니까 걱정 없다는 엘리트도 하나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아무래도 집에 가야 할 거라는 게 여기 모인 용관들의 수준이다 보니, 여기서도 누군가를 위해서 할 일이 많구나. 근데, 조정도 정리해고를 하네? 재취업을 위해서라면 여기저기 눈물쏟고 다닐 일이 하나 둘이 아닌데도, 다들 용관들을 잘 안받아준다. 근데, 이 상황이 어쩐지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으니, 홍모 관리 힘내라! 여기서도 당신이 할 일, 엄청 많다.
채운국이라는 가상의 국가에서 벌어지는 정리해고당하지 않으려는 대기발령 관리들의 노력을 그린 12권. 우리도 요즘 취업이 쉽지 않다보니, 이거 먼 나라 이야기 같지가 않다. 그런 와중에 남의 짐까지 떠맡아 챙기는 홍수려 같은 사람, 실제로는 찾기 힘들겠지만, 그래도 있었으면 좋겠다. 왜냐구? 여기선 그런 사람 하나가 발휘하는 리더십으로 인해서, 다들 자기가 처한 현실을 보는데 있어서 이전에 가지지 못했던 위기를 알고, 인식과 행동의 변화를 가져왔으니까. 물론 이 모든 건 소설 속의 대소동임을 다들 알고 보는 거지만, (특히 설정부터가 약간씩 옛날옛날에 식의 환타지풍 아닙니까.^^;) 그래도 읽으면서 재미있었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
이번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퍼져 자다 보니 그랬을 거 같다만. 그래도 이럴 수가 있나 싶은 게 내 방. 꼭 노다메네 방 같은 내 방과, 치아키네 집 비슷한 엄마의 공간 주방이 대비되는 순간! 아아, 난 몰라. 나도 노다메처럼 집에서 자고 치아키네 집으로 밥을 먹으러 가는 것인가. 그렇지만 청소당하는 건 소중한 물건이 너무 많아 그것도 곤란해. 매번 하다보면 왼쪽에서 시작해서 오른쪽으로 갈 뿐인걸. 도대체 버릴 것은 없고, 짐은 늘어나고. 아아, 큰일. 어쩌다보니 방에 책을 그득그득 쌓아두고 도저히 찾지를 못해서 엉망이다. 아아, 만화라도 볼 걸, 별 생각이 다 든다. 그러길래 집부터 치우지 그랬어? 내일은 정신 없을텐데. 밀쳐놓은 영어책을 발굴해야 하는 심사 복잡한 밤. 그래도 오늘까지는 휴가라면 휴가 맞다. 내일부터가 아닌거지.
아아, 이제 내일이면 휴가가 끝이야~만 연발하다 죽을 순 없는 거 아니겠어? 그 사이 뭔가를 좀 치워봐야지. 하다못해 저 위태로운 책상이라도. 그러나, 엄마는 안 도와주신단다. 왜냐구? 그건 모르지만, 도대체 뭘 하면 좋을 지 심상치 않은 상태를 두고, 그냥 가서 잠이나 잘 생각이다. 내일부터는 휴가가 아니니, 빨리가서 자야 할 거 같은 생각이 막 들고 있는 중. 아침에 쓴 페이퍼에는 15분에 해결될 문제처럼 보이더니 이번에는 30분 전까지는 뭔가 해야 하나? 이 책도 집에 있어 대강 찾아보니 전날저녁에 자기 전에 정리를 잘 하고 자야 다음 날이 잘 풀린다는 게 요지인 것 같다. 다들 아는 것처럼 너무 늦게 자거나 하지 말고 적당히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효율적인데, 일단 12시에 자서 6시에 일어나고, 하루를 셋으로 분할해서 활용하는 등, 읽다보면 유익한 점은 많다. 이 분도 약력을 보니 공부의 달인, 이라고 되어 있는데, 찾아보니 공부와 관련된 내용도 있으니 이점도 참고가 될 듯하다. 어쨌든 이 책의 요지는 이렇다, 잠을 잘 자는 것도 모두 하루 일과를 효율적으로 쓰기 위한 것이니, 그 점이 중요한 듯. 쓰다보니 이것도 얼마 전에 썼던 페이퍼와 연결점이 생긴다.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시간이 벌써? 11시 얼마에는 자야 한다는 위의 책. 나도 가서 정리를 좀 하고 찾아보고 해야 겠다.
미리 바이바이. 잘가라 휴가. 휴가가 기대와 함께 왔던 건 아니지만, 아쉬움을 안고 가는 모양. 내일부터는 무거웠던 심신의 무게를 털 누군가(?)는 홀가분 할 지도 모른다. 며칠간 과중한 무게에 지속적으로 시달렸을 내 침대가, 드디어 무거운 내 체중으로부터 낮동안 여유가 생기겠지. 그래서 그 누군가(?)의 휴가는 이제 시작인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