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생각나서 쓰기 시작하는 거지만, 왜 사람이 필요한 것만 사는 게 안될까? 꼭 필요한 것만 사다보면 지출이 많이 줄어들텐데. 그래서 언젠가 지출내역을 적어봤더니, 거의 반쯤 절망적이더라. 필요한 것을 산 것보다는 이걸 왜 샀지, 가 더 많다. 인터넷으로 사면 좀 덜할까? 그것도 아니다. 쿠폰을 맞추기 위해 또는 추가적립을 받기 위해 마구 사들이는 것을 발견. 아아, 심신이 괴롭고, 그래서 지갑속에서 사각거리는 건 지갑 속에 남은 안감소리만 나는 건가.
이럴 때 정리의 달인이 나타난다면, 나란 사람은 끝나는 순간까지 내내 얼굴을 들지 못할 듯 하다. 이거 다들 아는 확실한 비밀인데, 집집마다 엄마들은 거의 살림을 오래해서 생긴 집안일의 달인이기 때문에, 엄마한테 걸리면, 으음. 더구나 엄마들은 내맘을 참 잘 알기 때문에, 으음.
그러나 산처럼 쌓아둔 책을 어찌해보려면, 집안의 정리의 달인을 초빙해야 할 지도. 그 전에 밀린 잡동사니를 우선 어디라도 처박아두어야.
나는 본래 내 집에 있는 책이나 읽어본 책을 위주로 쓰지만, 여기 쓸만한 적당한 책을 찾지 못해서 알라딘에서 정리관련 책을 찾아봤다. (오늘 이 책들은 아직 안 읽어봤기에 자세한 내용 모릅니다.) 하지만 정리라는 걸 생각하니, 또 이 책을 사고 싶어진다는 이상한 논리로 빠지는 걸 말리는 중이다! 왜 이 두 권을 골랐냐고 물으신다면, 알라딘 상품검색에 이 두 권이 정리세트로 나와서^^;
하루에 15분만 정리하면... 이라길래, 하루 공부한 것 15분씩 정리해서 다시 보란 소리로 처음에 알아들었던 나. 알고보니, 집의 공간및 수납과 관련된 정리법이었다. 언젠간 꼭 읽어보리라 생각하지만, 으음. 우리집에 공간이 지금 부족한지라. 언제쯤? 최근엔 전자책이 많이 나오고 있으니, 반갑기는 하지만, 전자책값이 좀 쌌으면 좋겠다. 손에 쥐는 실물 종이책이 없어서 왠지 그런 생각을 한다. 어떨 때는 전자책도 참 좋긴 하지만, 그래도 종이책이 아직은 익숙함.
위의 책들이 수납 정리의 달인을 말하는 거라면, 이번에는 시험노트 정리의 달인들의 세계로 가자! 아마도 이 책들은 전에 읽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확실하게 말할 수 없는 건, 지금 책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일 거다, 으음.
솔직히 공부를 잘 하려면 노트 정리가 상당히 중요한 모양인데, 노트 정리 잘 하기가 어디 쉽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귀찮아서 노트정리를 해본 적이 없구나, 싶은 나. 참 제목이 귀를 솔깃하게 한다. 누구는 노트 정리를 잘해서 명문대를 가는 구나 싶게, 그런데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만큼 이 사람들 엄청나게 많은 시간과 노력 투자했다는 점! 노트정리를 다이어리 꾸미듯 꾸미는 게 아니라는 뭐 그런 것들. 요약하기 어려워서 설명은 안하겠지만, 어쨌든 읽어보면 꽤 유익하다.
위의 책 아래 책, 종합. 하루 15분과 노트정리법 합산한 제목! 이 분도 성적향상을 위해서 노트정리법을 통한 효과를 말하고 있는데, 실제 노트 정리 사례도 있고 자기 나름의 노하우를 서술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과목별 유용한 예시같은 것도 많이 나오며, 저자의 학생시절에 이런 방식으로 효과가 좋았던 듯 하다. 그러나 참고로 할 것이 있다면 이 책이 본래 일본에서 발매된 책이면서, 저자의 약력으로 보아서 최근에 노트정리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추정되기 때문에, 약간 맞게 조정해서 내용을 바꾼 것도 있는 듯 하다. 우리 교과서에 맞는 식으로 바꾼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면 읽는 사람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았을까 싶다. 책이 나온 시기는 아마도 위의 두 책보다는 몇년 먼저 나왔을 것같은데, 이 책 나올 때만 해도 지금 보다는 노트정리책이 많지 않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건 그렇고, 내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자면, 페이퍼 쓰는데 참고하려고 아무리 찾아봐도 어디있는지 도무지 안 나온다. 아아, 도대체 이 책, 책장 어디 두었는지 모르겠다. 설마 지난 번 책장 정리때 날아간 건 아니겠지? 은근히 불안감이 슬슬 상승하는데?
정리를 한다는 건 공간을 효율적으로 쓰고, 그리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고, 요점을 잘 잡아서 보다 활용도를 높인다는 말이 된다. 어쩐지 생각해보니 올해 나의 목표와도 일치하는 거긴 한데, 일단 내 경우에 한정한다면, 지출부터 줄이는 게 관건일지도. 좀 덜 사야 집에 공간이 생기고 지갑에는 돈이 생길 거 아니냐. 당연한 진리이십니다. 그러나 당연한 진리중에 실천 쉬운 거 별로 없었다는 게 문제. 안 쓰던 물품을 정리하는 게 필요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가, 살 때는 제값, 팔때는 반값도 못 받는 게 중고이고 보면, 역시나 오쿠다 히데오의 <오! 해피데이>의 옥션을 사랑한 주부님이 실감나게 다가온다니까. (이 내용은 이미 페이퍼로 나갔으니, 더이상 쓰긴 그러함) 그렇다면 다음 페이퍼, 절약과 가계부활용으로 가는 건가? 으음, 그건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