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8일 목요일입니다. 지금 시간 오후 11시 00분, 바깥 기온은 13.3도 입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날씨가 매일 너무 따뜻합니다. 낮에는 조금 더운 느낌이예요. 맑은 날이고, 같은 시간 어제보다 1.8도 높고, 체감기온은 현재 기온과 비슷합니다. 습도는 62%, 미세먼지 61 보통, 초미세먼지 24 보통입니다. 오후까지는 미세먼지가 100보다 높은 수치로 나쁨이었는데, 지금은 공기가 그 시간대보다는 많이 좋아졌어요. 오후엔 바깥이 뿌옇게 보이는 것 같기도 했지만, 그래도 맑은 날이라서 햇볕이 환한 편이었습니다.


 오늘이 벌써... 하다가 어? 금요일이 아니네? 하면서 달력을 한번 더 봤습니다. 이유는 잘 모르지만 오늘이 금요일 같았거든요. 휴대전화를 한 번 더 확인하니까 목요일이 맞았어요. 타임머신을 타고 하루 전으로 돌아온 느낌이었습니다. 크게 달라진 건 없지만 하루가 더 생긴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조금 좋았어요. 


 그런데 이렇게 체감하는 날짜가 실제보다 조금 더 빨리 갈 때에는 한 달이 더 빠른 속도로 가는 편이예요. 생각해보니까 4월 첫 주의 일들은 지난주에 있었던 일들 같고, 지난주 선거로 임시공휴일이었던 수요일은 며칠 전 같았어요. 그런데 어제가 수요일이니, 그게 벌써 그렇게? 같은 기분이 됩니다. 날짜가 하루 생긴 것 같아서 좋아하다가, 금방 좋았던 기분이 사라지는, 짧은 순간이었습니다. 


 오후에는 정수기 점검예약이 있었어요. 그리고 간단히 청소를 조금 하고, 6시 반쯤 되었을 때, 잠깐이라도 밖으로 나가고 싶었습니다. 오늘은 미세먼지가 많아서 외출하기 좋은 날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너무 답답했었어요. 그래서 잠깐만 나가서 조금만 걷고오자는 생각으로 나갔는데, 따뜻하고 괜찮은 날씨였습니다. 그런데 까진 발부분에 밴드를 붙이고 오지 않아서 조금 불편한 점이 있긴했어요. 오래 걸을 수는 없었습니다.


 잠깐 걸으면서 돌아오다 편의점에 들렀습니다. 그쪽 편의점을 며칠 가지 않았던 것 같긴 한데, 그 사이 새 가게가 들어와 있었어요. 전에는 옷가게였는데, 그 다음에는 네일아트, 그리고 이번에는 관상어 입간판이 있는 가게에 유리창으로 보니 어항이 많이 보이는 곳이 되어 있었어요. 늘 비슷해보여도 늘 달라지는 것들이 조금씩 있는데, 요즘에 많이 생기는 디저트 가게가 아니라 수족관 같은 것들이 연상되어서 조금 신기했었어요. 


 오늘은 별일 아니지만 조금 불편한 일이 있었던 날이었어요. 그래서 저녁을 늦게 먹었습니다. 페이퍼를 스면서 그럴 수록 빨리 기분전환을 하고 하던 일을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전환하는데 시간이 걸리는데, 이전보다는 조금 시간이 단축된 것 같긴 하지만, 편하진 않아요. 모르지 않아도 마음이 평정심을 가져오는데는 시간이 걸립니다. 


 늦은 저녁을 먹으면서, 최근들어 이전과 조금씩 달라지는 관점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전에는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지금은 조금씩 다르게 보이는 것들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어쩌면 트렌드가 그렇게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인데 조금 늦게 적용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다 이전의 일들이 생각나면 지금은 그 때의 생각과는 조금 달라진 관점에서 다시 생각하게 되는데, 한편으로는 이전보다 에너지를 쏟고 관심을 가지는 것이 적어진 것 같기도 합니다. 좋은 의미에서든 아니든 뭐든 달라지는 것들은 변화보다 조금 늦게 알아차립니다.


 4월이 되니 더워지고, 황사가 찾아오고, 그러는 사이에 바깥에는 철쭉이 많이 피었습니다. 목련과 벚꽃은 거의 떨어지는 시기가 되었고, 라일락은 연한 보라색과 하얀색으로 지나가면 많이 볼 수 있어요. 낮보다는 해가 진 시간에 향기가 더 많이 느껴집니다. 아쉽게도 집 앞의 목련나무는 올해도 꽃이 피지 않고 조금씩 잎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봄이 와서 더워지고 있는데, 가끔 마음은 급해지고, 또 가끔은 그래서 불안해집니다. 지도를 잘 보고 길을 잃지 않도록, 일기를 꼭 쓰자고 생각했는데, 잘 되지 않고 있고, 지난달에 샀던 외국어 책은 목차를 보고 첫 날 수업분을 읽고는 책상 앞에서 먼지를 타고 있습니다. 느슨한 계획으로는 안된다면 다시 빡빡한 계획표로 돌아가야 할 지도 모른다고 하루에도 여러번 이쪽 저쪽으로 방향이 오가는 중입니다.


 금요일이 아니네? 하면서 좋아했던 오후를 지나,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금요일이 진짜 되겠네요. 이제 35분만 더 있으면 그렇게 됩니다. 쓰는 사이에 다시 1분이 줄었어요. 


 오늘도 좋은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일교차 큰 날씨 건강 조심하시고, 좋은 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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