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6일 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9시 50분, 바깥 기온은 14도 입니다. 오늘도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 날씨가 흐린 날이라고 생각했는데, 맑음이라고 나오네요. 진짜? 지금은 그럴지도 모르지만 별과 달이 뜨는 시간이라서 잘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월요일인데, 오전엔 월요일, 오후엔 화요일, 저녁에는 수요일쯤 되는 날 같은 기분이 들어요.

 

 11월이 중간을 넘어 후반전이 시작되는 거구나, 그 생각을 잠깐 하다가, 저녁엔 오랜만에 커피를 조금 내리다가, 그리고 저녁을 먹고 10시가 다 되어서 앗, 벌써, 앗 벌써, 하면서 페이퍼를 쓰러 왔습니다. 조금 더 늦으면 오늘은 너무 늦어서 쩜쩜쩜 하면서 내일로 넘어가는 날이 생기거든요. 근데 그런 건 좋아하지 않는데, 요즘 가끔씩 시간을 잘 쓰지 못하면 그렇게 됩니다. 지난주가 그랬어요. 그랬더니 한 주가 그냥 사라진 것 같은 그런 기분이어서, 이번주는 그러면 안된다, 알지,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마음과 다르네요.^^;

 

 요즘 공기가 좋지 않아요. 오늘도 미세먼지가 나쁨입니다. 현재 기준으로 미세먼지는 109 나쁨이고, 초미세먼지는 54 나쁨입니다. 한동안 공기가 좋았는데, 오늘 저녁 먹으면서 뉴스를 보니까 뉴스에서도 미세먼지가 많다고 나와요. 내일은 비가 올 지도 모른다고 하는데, 그러면 조금 나을까요. 한동안 공기가 좋았던 시기가 있어서, 그런지 목이 조금 따갑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후를 지나고 해가 진 다음, 저녁을 먹기 전, 어제도 그랬지만, 오늘도 햄버거 세트가 먹고 싶어졌어요. 어제는 참았는데, 오늘은 더 참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귀찮지만 잠깐 나갔다왔는데, 이상한 일이지만 오늘은 햄버거가 전처럼 맛있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같은 프랜차이즈의 같은 상품이니까 그렇게 다를 건 없는데, 왜? 어쩐지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날씨가 차가워져서 그런지 집에 와서 먹기 시작했을 때 프렌치 프라이는 따뜻했지만 조금 더 눅눅한 느낌이었고요. 이상하다.먹고 싶었던 음식은 맛있는 편인데, 그렇게 다른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잘 모르겠지만, 오늘은 저녁이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어요. 어쩌면 최근 엄마가 해주시는 밤이 더 맛있어지고 있는 것 때문에 상대적인 비교일 수도 있겠다, 그냥 그러면서 지나갔습니다.

 

 가끔씩 해보지 않은 것들은 하지 않은 것으로 남고, 그냥 그것만으로도 아쉬워질 때가 있어요. 해도 후회를 하지만, 해보지 못한 것들도 아쉬움을 남기고 후회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대신 다른 것들을 했겠지, 열심히 했거나 잘 했거나, 잘 하지 못했거나 하기 싫어서 대충 했을지도 모릅니다만, 그 시간을 다른 것들로 채웠을 것 같긴 합니다. 가끔은 더 좋은 것들도 있었을 것 같은데,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란 그런 것들의 실제의 비교와는 조금 다른 것들일 것 같아요.

 

 전에는 그런 것들을 그렇게 마음에 두지 않을 때도 있었고, 마음에 오래 둘 때도 있었습니다. 살다보면 만나는 일들은 하나둘이 아니니까요. 그런 것들과 그렇지 않은 것들이 늘 생깁니다. 아주 어려운 것이 아니라면 그렇게 해볼 걸, 하면서 아쉬워하는 건 그렇게 좋은 것이 아니고, 또 모든 걸 다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실제로 가능할 것 같지는 않아요. 많은 것들은 적절한 선에서 좋은 것들을 잘 선택하는 것이 좋지만, 기준은 늘 달라지고, 시간도 늘 달라집니다.

 

 오후의 관심사는 저녁의 관심사와 조금 비슷한데 달라지고요, 저녁을 먹고나서는 또 다른 생각을 합니다. 중요한 것만 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중요한 것이 다음엔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 다음에 생각하는 것들은 조금씩 달라지기도 했었어요. 아마도 오늘의 생각도 하나둘 조금씩 오늘의 공란을 잘 채우고 있겠지, 나중에 보면 잘 기억나지 않는 것들이 많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오늘은 그렇게 살았어, 매일은 그런 것들의 연속입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덜 차갑지만, 그래도 아침 기온은 10도가 되지 않아요.

 날씨가 그만큼 차가워졌고, 11월도 절반 나누면 전반 보다는 후반에 가까워졌습니다.

 인터넷 서점에서는 내년도 다이어리를 선물로 주기 시작했어요.

 아직 시간이 있지만, 벌써 내년에 가까워지는 많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그래도 아직 2020년의 일들은 많이 남아있지 않을까, 그랬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11월 14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노란 은행잎이 나무보다는 바닥에 더 많이 보이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한참 전에 찍은 것 같아서 확인해보니까, 14일이 지난 토요일이었네요. 주말을 지나고 월요일인데, 가끔은 그 직전의 일들이 한 일주일쯤 아니면 한달쯤 지난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그리고 한달 전의 일들은 오히려 며칠 전의 일 같은, 그런 느낌이고요. 그러다 바깥을 보면 차가워진 날씨와 양털같은 후리스를 입은 사람들이 많이 지나갑니다. 차가운 바람이 있거나, 바람은 없어도 차가운 공기가 스치는 저녁이 일찍 찾아오는. 그러고보니 11월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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