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 일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3시 36분, 바깥 기온은 14도 입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 갑자기 비가 와서 날이 많이 어둡습니다. 지금은 조용하지만, 다시 비가 올 수도 있는 날이예요. 한동안 비가 오지 않아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어두워지면서 여름 장마와 호우 시기처럼 큰 소리로 들리는 빗소리에 조금은 낯선 11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잠깐 텔레비전으로 본 야구 스포츠 중계에서는 하얀 천으로 덮이고 경기가 잠시 중단된 것도 보았어요. 갑자기 많이 내린 비는 오후에는 그만크 내릴 것 같지는 않은데, 아직 바깥은 흐린 모습과 비가 조금씩 내릴 것 같은 풍경입니다.

 

 지금 시기가 4월이나 5월이면 이렇게 비가 오고 나면 바깥이 조금 더 따뜻해지겠지만, 지금은 11월이라서 이렇게 비가 오고 나면 많이 추워지는 건 아닌지, 걱정이 조금 됩니다. 우리집 다육식물은 갑자기 내린 비를 맞았는데, 괜찮을지 모르겠네요.

 

 일요일이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창문을 닫고 있으니, 실내의 소음들도 바깥의 소리들도 조용합니다. 평소보다는 이웃집에 손님이 많이 오셨는지 아이들 발소리와 생활소음이 들리긴 하지만, 시끄럽다는 느낌 보다는 오늘 조용해서 그런 소리들이 들리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날이예요. 비오는 날은 조금 더 차분하고, 조용한 편인데, 이런 날에는 오후에 잠이 잘 옵니다.

 

 얼마전에 샀던 고구마 한 상자가 문제가 생겼어요. 베란다에 두었는데 보관의 실패로 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엄마가 남은 것들을 정리하고 삶아야 한다고 하시는데, 많은 부분 잘려 나갔는데도 남은 것들에서는 쓴 맛이 조금 느껴집니다. 고구마는 가끔 외할머니에 대한 생각을 불러옵니다. 생각해보면 벌써 오래 전의 일이지만, 우리 외가집 고구마가 정말 맛있었거든요. 그리고 할머니는 올해 초 우리 곁을 떠나셨으니, 그 모든 것들은 모두 오래 전의 일들이 됩니다. 매일 매일요. 하지만 기억을 할 때는 그 순간들은 그냥 얼마 전의 일들과 뒤섞여서 다시 돌아옵니다.

 

 지난 밤, 그러니까 날짜가 11월이 되고 얼마 되지 않아서 인터넷 쇼핑 사이트를 찾아보니, 오늘부터 시작되는 11월의 쇼핑 이벤트가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쿠폰도 주고, 상품들도 다양합니다. 노트북을 찾아보다가, 한동안 보지 않았더니, 이것만 보고는 잘 모르겠다, 생각이 들어서 잠이 들었는데, 그리고 오늘은 오전에 늦게 일어나서 하루가 너무 짧아졌어요. 그럴 때는 일단 생각나는 것들을 빨리 찾아봅니다. 그런 것들을 다 생각하다가 어느 날에는 몇 가지 되지 않아도 금방 생각이 잘 나지 않아서 종이에 적습니다.

 

 아주 급한 것은 아니지만, 그런 날에는 일단 다른 것보다 페이퍼를 먼저 써야지, 하는 마음이 들 때가 있어요. 그런 날에는 다른 것들이 먼저 생각나지 않으면 생각나는 시간이라도 줄여볼 생각인 것 같은데, 일단 페이퍼를 쓰고 다시 보면 조금 다르게 보이는 것들도 있습니다. 잠깐의 시간이 지나면서 우선 순위가 달라지는 그런 효과일지도 모르고, 하나가 생각나서 급했던 마음이 침착해지는 시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생각을 하니, 오전에 사려고 생각했던 노트북에 대한 생각도 조금은 다시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급한 건 아닌데, 할인을 많이 해서 그것때문에 물건을 구매하는 경우가 없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필요한 시기에 할인을 많이 받아서 잘 사는 것도 좋은 쇼핑의 노하우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필요한 것을 잘 사는 것은 좋은데, 필요한 것은 늘 달라질 수 있고, 잘 사는 것 역시 그 만족도가 다를 수 있다는 것 때문에, 가끔은 성공적인 쇼핑이 되고, 또 어느 날에는 택배가 오기 전인데도 관심이 줄어들거나, 어쩐지 이번엔 조금... 하면서 아쉬움을 남길 때가 있습니다.

 

 11월에는 더 좋은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어, 사실 10월 너무 힘들어서 날짜 가는 건 아쉬운데도 한편으로는 그냥 빨리 가고 새로 시작했으면 좋겠다, 같은 생각이 아주 없지는 않았거든, 그런데 그러면 더 빨리 시간이 지나가니까, 그건 싫더라. 그런 생각을 어제와 오늘의 경계를 지날 때 했었어요. 지금은 11월이 되어서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지만, 11월에는 좋은 일들 많고, 기쁜 일들도 매일 매일 찾아오면 좋겠습니다.

 

 날씨가 많이 차가워지고 있어요.

 따뜻하게 입고, 감기 조심하세요.

 편안한 주말 보내시고, 좋은 오후 되세요.

 감사합니다.^^

 

 

 

   오늘은 페이퍼 문구점을 열었습니다.

 

 

 오늘의 페이퍼 문구점은 수세미 장식입니다. 사진 위에서는 레몬과 라임같은 과일 단면 디자인이고, 사진 아래는 같은 과일 단면과 비슷한 크기의 입체 꽃 모양입니다. 사진만 보면 잘 모르는데, 실제로는 저 자몽이 우리 집에서 만든 수세미 중에서 지름이 제일 컸습니다. 사진을 찍고 나면 투명한 비닐에 넣어서 보관하는데, 라임과 자몽이 큰 편인데다, 자몽은 너무 커서 비닐에 넣을 때 살살 넣어야 했어요. 과일 단면은 앞뒤가 같은 모양입니다만, 꽃 모양은 뒤집으면 컵케이크의 바닥처럼 조금 달라요. 라임 크기 때문에 같이 찍었는데, 생각해보니 꽃모양의 뒷면을 안 찍었네요. 수세미 도안은 인터넷과 유튜브 영상에 나오는 도안을 참고하였습니다. 수세미 장식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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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1 16: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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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1 23: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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