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6일 금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4시 55분, 바깥 기온은 15도 입니다. 하루종일 흐린 날씨예요. 오늘도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아침에 오늘 기온이 많이 내려갈 거라는 한줄 뉴스를 보았어요. 생각해보니, 어제 저녁 공기도 차가웠는데. 오늘 아침기온보다는 높지만, 낮 기온으로 15도는 너무 낮은 것 같은데. 며칠 전에는 아침에도 이보다 기온이 높았으니까, 하면서 하루 종일 흐린 날을 보냈습니다.

 

 몇년 전 폭염이 계속될 때에는 맑은 날이 오면 너무 더워서 고생이었는데, 올해는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흐린 날이 오면 비가 올까 생각부터 들어요. 페이퍼 첫번째 문장을 쓰고 창문을 잠깐 열었는데, 밖에서 비가 오는지, 살짝 습도높은 공기가 실내로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오늘 같은 날씨라면 금방 비가 와도 이상하지 않은 그런 날이예요. 그래도 비가 오면 너무 차가워질 것 같은데, 그런 기분이 들어서, 맑은 날이 좋은데, 따뜻하고. 그런 생각을 조금 했습니다.

 

 매일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사는지 잘 모르겠어, 어제는 그런 생각을 조금 했었어요. 그리고 아침에는 잊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오후를 지나고 페이퍼를 쓰려고 지난 오늘에 쓴 페이퍼를 읽었어요. 그 때는 이랬구나, 하면서 읽다가, 뭐야, 다른 사람 이야기 같아. 같은 기분도 조금 들었어요. 기억이 많이 남아있으면 내 일기 같은데, 기억이 조금 남으면 다른 사람 일기처럼 읽게 되다니. 그것도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그랬구나, 그런 일이 있었구나, 그렇게 지냈구나, 그런 것들도 생각하게 되니까요.

 

 9월말 추석 연휴가 지날 때, 잠깐이지만, 연휴라서 좋긴 한데 오늘도 변함없이 같은 속도로 시간이 하루씩 지나가는 거겠지, 그런 생각을 조금 했었습니다. 그리고 한글날 연휴에도 그건 조금 있었는데, 금방 지나갔어요. 그리고 오늘도 그 생각을 조금 합니다. 그리고 그 때로부터 보름 가까운 시간이 지났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날짜가 이만큼, 한줄 한줄, 이동하는 것을 보고요, 그 사이 일들을 생각해보는데, 앗, 별로 생각나는 게 없어! 없어? 없어. 같은 기분이 들어서 남은 보름은 다른 방식으로 살아야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근데 그런 거 지난달에도 했던 것 같긴 한데, 하면서도 지난달과는 또 다른 방향을 찾아보는 것. 잘 되지는 않지만 계속하고 있습니다.

 

 별일 아닌 일인데, 에너지가 적어지는 날이 있어요. 지난주부터는 감기는 아닌데, 조금 그렇습니다. 그런 날에는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봅니다. 전에는 그런 날 책을 샀는데, 요즘엔 간식을 사옵니다. 커피도 사고, 쿠키도 사고, 왕만두와 찐빵도 삽니다. 미니김밥도 맛있었고, 햄버거도 좋았어요. 그런 것들을 전에는 좋아하지 않는데, 요즘엔 잠깐 그런 이유로 밖에 나가서 걸어야 할 것 같기도 해요.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져서요.

 

 좋아하는 것들을 어느 날에는 잘 찾는데, 어느 날에는 하나도 찾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다음 날이 되면 또 다른 좋아할 것들이 있다는 것을 지금은 알고 있습니다. 어느 날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데, 어느 날에는 돌아보면 가까운 1미터 안에서도 수많은 것들이 있고, 너무도 편안하게 살아왔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생각하기 따라 많은 것은 달라집니다. 생각도 달라지고, 마음도 달라지는 거니까, 내일은 어떤 것들을 좋아하고, 하고 싶어하고, 원하게 될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오늘은 오늘을 기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날씨가 차가워지면서 가을이 되어갑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하고 좋은 오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10월 13일에 찍은 사진. 아직 정원에는 초록잎이 많이 남아있지만, 날씨는 하루가 다르게 차가워집니다. 햇볕도 밝고 환한 느낌에서 밝은 느낌이 조금씩 적어지고요, 나무에서는 잎이 적어지고 조금씩 노란빛이 생깁니다. 어느 날 은행나무는 노란색이 될 거고, 단풍나무는 붉은 색이 될 거고, 나무 아래를 지날 때면 소복하게 쌓인 낙엽을 밟는 날이 그렇게 많이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 때면, 늘 그렇듯 지금이 제일 좋은 시기라는 것을 생각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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