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일 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6시 17분, 바깥 기온은 24도 입니다. 오늘도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주말부터 비가 많이 내려서 걱정입니다. 지금은 조금씩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정도인데, 하루 종일 흐린 날씨를 생각하면 비가 다시 올 것 같아요. 비가 많이 내려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보다는 저녁이 되어서 피해에 대한 뉴스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어제 밤, 그리고 오늘 낮, 그리고도 피해에 대한 뉴스는 계속 나오고 있어요. 들을 때마다 깜짝 놀라게 되고, 무섭고, 그리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침수와 토사로 인한 피해로 수많은 물적, 인적 피해가 발생했는데, 비가 이런 피해를 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계속 들리는 소식에 걱정과 불안이 커졌습니다.

 

 하루종일 비가 계속 오는 것 같아요. 조금 전까지는 한두 방울 떨어지던 비가 갑자기 많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주말부터 흐리고 답답한 날이었어요. 지난 밤에는 바람이 세게 불어서 한밤중인 밤 1시에 창문을 닫았습니다. 잘 보이지 않는 어두운 바깥에서 나무가 흔들리는 모습과 바람이 지나가는 소리가 무서웠습니다. 바깥 문을 닫았지만, 화분이 있어서 열려있는 것들도 있었어요. 밤에 흔들리는 유리창 소리가 새벽이 될 때까지 들렸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는 큰 피해는 없는데도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것만으로도, 무서운 마음이 들게 만들 정도의 피해가 텔레비전과 인터넷을 통해서 알려지고 있습니다. 어제 밤에 인터넷 뉴스로 보았던 비 때문에 가족을 잃고 집을 잃은 사람들의 기사를 읽었을 때는 마음이 아파서 한참 다른 생각이 나지 않았어요. 어제 저녁까지는 그렇게 바람이 세게 불지는 않았는데, 한밤중 부서질것처럼 소리를 내는 유리창에 등을 돌리고도 비오는 소리와 바람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여기까지 쓰고 비가 너무 와서 창문을 닫고 왔습니다. 비가 에어컨 실외기 위에 닿으면서 바깥이 하얗게 보일만큼 오고 있어요. 창문을 닫는데, 방충망에 매미가 있었는데, 바깥쪽에 있어서 조심해서 닫고는 엄마한테도 매미 있다고 말했습니다. 비가 그치면 보내도 될 것 같아서요. 이렇게 비가 많이 오면 오늘은 밖에 나갈 수는 없을 것 같아요. 한시간 정도 지나고 나면 비가 조금 적게 올지도 모르지만, 우르릉 하는 천둥번개 소리가 들리는 지금 같은 때에 꼭 가야 하는 건 아니니까요.  비가 더 오는 것, 피해가 더 생기는 것, 그런 것들이 무척 걱정되는 저녁입니다.

 

 비 이야기만 쓸 수는 없으니까, 다른 이야기도 조금 쓸게요.

 오늘은 8월 3일인데, 월요일이다 보니, 오늘이 8월 1일 같은 기분이 가끔씩 들었어요. 오후에 통신사의 고객센터에 전화할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 언제까지 라는 설명을 듣고서, 처음에는 왜 2일까지지? 하다가 아, 오늘 3일이지, 하고 생각났어요. 달력을 보지 않아도 그런 것들을 한달의 초기에는 생각을 잘 합니다. 그러나 한 며칠 지나고 나면 새 달이 되어서 달라졌다는 것보다는 그냥 익숙해진 며칠중의 며칠이 되는 것 같아요. 중요한 건 잊어버리면 안되니까 메모를 합니다만, 가끔은 그냥 귀찮아서 아무것도 안하다보면, 날짜는 더 빨리 갑니다.

 

 며칠 전에 들었던 내용인데, 매일 일지를 쓰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했어요. 그렇지 않으면 매일의 날들이 그날이 그날이라고, 일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도 그냥 시간만 갈 뿐이라고요. 전에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그런가? 하기도 하고, 또 지금보다는 기억력이 좋았으니까, 잘 몰랐을 것 같은데, 요즘엔 메모하기도 싫은데, 기억력도 이전같지 않아서 그런지는 그 말이 진짜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잘 정리하는 법을 알기 전까지는 계속 정리하는 것이 잘 되지 않고, 쓰고 나서 다시 보는 건 더 잘 되지 않는 것 같아요.

 

 이전에도 쓰긴 썼지만 다시 보는 건 잘 하지 않았는데, 생각해보니 오답노트 같은 것들도 정리보다 다시 보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쓰는 것도 다시 보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는 그래서 좋지 않았으니까,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잘 되지는 않지만, 여러 가지 정리법을 시도해봅니다. 여전히 다이어리 정리는 잘 되지 않고요, 하루에 중요한 것만 적어두는 메모 역시 여전히 간결하지 못해서 읽기가 불편합니다. 그럴수록 좋은 다이어리, 예쁜 글씨를 쓸 수 있는 펜, 그리고 메모지와 인덱스 같은 것들을 더 좋아하고 있어요.

 

 올해는 어떻게 하루하루가 가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가끔은 늘 비슷한 공간 안에 늘 비슷한 일들을 하면서 옷만 겨울에서 여름으로 바뀐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그게 좋지 않다는 것을 오늘은 조금 생각했습니다.

 

 오늘은 조금 일찍 페이퍼를 쓰고 싶었는데, 비 오는 것을 보다가 늦어졌어요.

 그래도 7시 전에 마무리 하려고 열심히 타이핑을 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빨리 타이핑 하면 좋은데, 속도가 그렇게 빠르지 않아요. 왼쪽 손톱이 짧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원래 그렇게 빠른 편은 아니었다는 것도 있습니다.

 전에는 30분 안에 쓰는 걸 연습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빨리 쓰지는 못해요.

 빨리 재미있고, 좋은 내용을 쓰면 진짜 좋겠는데, 하는 마음은 여전합니다.

 

 비가 얼마나 더 올까요. 창문을 닫았더니 조금 조용해졌습니다만, 바깥은 비 떄문에 뿌옇게 보입니다.

 오늘도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저녁 맛있게 드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페이퍼 쓰기 바로 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지난 밤에 바람이 세게 불 때, 창문을 닫으면서 화분이 걱정이 되어서 안쪽으로 들여놓았습니다. 오늘도 밖에 두기에는 위험해서 베란다에 그대로 있어요. 다육식물의 잎은 만져보면 살짝 스펀지 같은 것도 있긴 하지만, 끝이 날카로운 것들이 있어요. 급한 마음에 화분을 들이다 손등이 많이 긁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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