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2일 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10시 06분, 바깥 기온은 14도 입니다. 오늘도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지난 주말 비가 와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다시 기온이 내려간 요즘입니다. 겨울의 추운 시기에는 같은 온도지만 집안이 따뜻하게 느껴졌지만, 요즘은 그 때와 비슷한 온도지만, 집안이 조금 춥습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어쩐지 추웠던 날이었어요. 오후에 밖에 나오니 오늘은 어제와는 달리 햇볕이 좋았습니다. 아주 뜨거운 햇볕도 없었고, 정말 좋은 날씨였어요. 하지만 끝나지 않는 집안일(그러니까 집의 남은 물건들이 아직 정리가 되지 않고 있어요.) 때문에 밖에서 즐겁게 걸어다닐 수는 없는 날이 아쉬웠어요.

 

 어제는 페이퍼를 쓰고 나서, 늦은 시간이었지만 다시 방에 늘어놓은 것들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귀찮으면 다 버리고 싶어지지만, 그것들은 하나하나 사고 싶어서 모은 것들이었습니다. 오래전부터 사서 쓰지않고 고이 모셔두었던 것들은 시간이 지나감과 동시에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것들이 되어서 다시 분해해서 재활용 상자로 가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작년 여름에는 그렇게 책을 정리하다가 중요한 교재가 없어서서 며칠을 울었던 것이 생각나서 이번에는 조심하고 있지만, 그렇게 조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리되지 않은 물건들 사이로 들어가면 찾을 수 없는 것들이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며칠 사이에 보이지 않아서 산 가위, 박스테이프, 매직, 등등 여러가지가 다시 생활용품점에서 새로 우리집으로 추가되었으나, 그 중의 일부는 다시 어디엔가 있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매일 날짜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잘 모르겠어, 하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한시간쯤 전에 텔레비전 앞을 지나가다가 복면가왕이 나오는 것을 보았어요. 오늘은 화요일인데, 케이블의 재방송도 아니고? 특별방송일 수도 있고, 시간이 변경될 수도 있는 건데, 오늘은 그게 날짜와 요일감각의 문제처럼 느껴져서 조금 놀랐어요. 하지만 그것도 그렇게 오래가지는 않았어요. 집안을 예쁘게 꾸미는 것은 아직 기대할 수 없을 것 같았고, 방의 바닥재는 어제보다는 조금 더 많이 보였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조금은 나아진 것 같지만 할일은 매일 계속 생깁니다. 아마도 이번 주말에는 엄마가 꽂은 책장을 다시 다 내려서 정리해야 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을 느낍니다.

 

 저희집은 요즘 그렇고, 바깥의 일들은 어떻게 달라지고 있을까요. 어제부터 긴급재난지원금을 카드로 사용할 경우의 신청이 시작되었는데, 저녁을 먹으면서 뉴스에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 때 엄마와 아빠가 갑자기 다른 이야기를 하면서 화면을 가려서 하나도 못 봤어요. 조금 뒤에 다시 찾아보아야 합니다. 우리집도 이번주에 신청을 해야 하는데,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그것말고는 서울 이태원의 클럽에서 시작된 새로운 확진자 수가 100여명을 넘었다는 뉴스도 있었습니다. 오늘도 긴급문자는 여러번 왔는데, 오늘은 너무 바빠서 그것도 자세히 보지 못했어요.

 

 지난주에는 날씨가 더웠고, 집안의 정리가 무척 바빠서 아이스크림을 사와서 냉장고에 채워넣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보냉팩에 가득 들어갈만큼(하지만 보냉팩이 너무 작습니다.) 사오지만, 다음날이 되면 재고 없음이 되어 다시 사러갑니다. 작년과 비슷하지만, 작년에는 없었던 새로운 아이스크림이 보이고, 식구들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은 같은 종류를 하나 더 담습니다. 많이 먹는 건 다이어트에 좋을수 없지만, 요즘 우리집은 공사로 인한 스트레스가 너무 많아져서 사소한 것들은 그냥 지나가기로 했습니다.

 

 집에 책이 많아서 한동안 전자책을 많이 샀는데, 근사한 표지의 노트를 같이 살 수 있다는 광고때문에 산 책이 오후에 도착했고, 오늘은 비가 오지 않았고, 저녁은 날이 서늘하고, 그런 소소한 것들이 눈에 보이는 것을 보면, 이제 정리도 한 단계는 지나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 놓친 것들이 너무 많아서, 그 생각을 하면 시간에 관계없이 잠시 분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말 갑자기 찾아오는 것들은 낯설고 어렵습니다. 그리고 지나가고 나면 달라지는 것 같지만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는 회복탄력성을 보여주는 것만 같은 기분입니다. 필요가 적은 것들을 정리하고 필요한 것들을 남기는 것처럼 좋은 것들이 많이 남아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바깥은 그렇게 차갑지 않아도 실내는 조금 차가운 것 같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지난주 금요일, 5월 8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햇볕 좋은 길을 걸어오는데, 길가 화단에 초록색 가득하게 잎이 자란 것이 보였어요. 아빠가 물어보셔서, 어성초요. 하고 대답을 했는데, 잠시 말이 없으시다가, 라일락 아닐까, 하고 답이 돌아왔습니다. 근데 왜 어성초라고 그랬을까요. 한편으로는 고구마잎 아닐까요, 하는 마음도 있긴 했지만, 고구마를 심기에 좋은 위치는 아니었어요. 그러고보니, 화단의 라일락은 4월에 꽃이 피어서 좋은 향기를 날아오더니, 5월이 되기 전에 꽃이 피는 시기는 지나갔습니다. 다시 사진으로 보니, 초록색 잎이 예쁘게 보여서 좋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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