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8일 토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4시 16분, 바깥 기온은 5도 입니다. 흐린 하늘이 보이는 주말이예요.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겨울엔 구름이 많은 날이 조금 덜 추울 때가 있어요. 햇볕이 잘 드는 날이 따뜻하긴 한데, 그늘이 지면 더 춥지 않을까 싶은데, 어느 날에는 하늘이 무척 파랗고 맑은데 아주 추운 날이 있고, 구름이 하늘을 덮어서 회색으로 보이는 날인데 덜 추운 날이 있습니다. 오늘은 아마도 두번째의 겨울날 같아요. 창문 밖으로 보이는 바깥의 느낌은 어쩐지 서늘해보이지만, 오늘 기온이 어제보다 조금 더 높습니다. 어제는 아마도 1도 정도 되었을 거예요.

 

 겨울엔 날이 흐리면 생각나는 것이 있습니다. 공기는 괜찮나? 같은 것들입니다. 밖에 비가 오지 않아도 흐린 날이 있는데, 그런 날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요. 최근 몇 년, 춥다가 갑자기 따뜻한 날이 오면, 미세먼지가 고농도로 올라가는 날이 없지 않았습니다. 가까운 곳도 보이지 않는 안개처럼 뿌연 날도 있었으니까요. 그런 날이 없었다면 흐린 날은 그냥 눈이나 비가 오는 날 같은 기분이 들었을 것 같은데, 미세먼지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은 다음부터, 그리고 그런 날이 겨울에 많아지면서 부터는 흐린 날이 되면 공기는?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바깥에 나와 있을 때라면 주머니에 손을 넣어봅니다. 마스크가 있는지 보려고요.^^;

 

 전에는 봄에만 황사가 찾아왔지만, 요즘엔 여름과 가을에는 조금 좋은 편이고, 겨울과 봄에는 심한 편입니다. 오늘은 그래도 좋은 편인 것 같은데, 바깥에 비가 오는 건 아니라서, 내일은 어떨지 모르겠어요. 오늘은 12월의 마지막 주말입니다. 아, 그렇구나, 하면서도 아쉬운 마음이 드는데, 날씨가 흐리니까, 조금은 기분이 내려가는 것 같아요. 별일 아닌데, 밝은 날과 흐린 날의 기분 차이가 조금은 있을지도 모릅니다. 기분차이는 잘 모르지만, 졸림 차이는 진짜 있는 것 같아요. 흐린 날과 비가오는 날에는 조금 더 졸리거든요.^^;

 

 오후에 점심을 늦게 먹었더니, 점심먹고, 대충 시간을 보내다보니까 벌써 4시가 되었네요. 앗, 오늘은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하면서 일단 페이퍼부터 쓰고 다른 것들을 해야지, 하고 서두릅니다. 가끔은 더 급한 일이 있으면 그것부터 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없으면 생각나는 것부터 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이것저것 눈에 보이고 생각나는 대로 하게 되면, 중요한 것의 순서와는 조금 달라질 수 있어요.

 

 그런 것들은 매일 일기를 쓰듯이 다이어리나 메모를 잘 쓰면 조금 낫긴 합니다만, 가끔은 그런 것들을 쓰는 시간이 아깝다거나 귀찮다는 이유를 듭니다. 나중에 보면 기억이 그렇게 많이 남는 것도 아니어서 기록이 더 오래간다는 걸 아는데도 그렇습니다. 또한 기록해두었다고 해서 그게 그대로 남는 것도 아니라서, 기록한 것들은 가끔씩 찾아보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전체의 아주 작은 부분을 남겨두는 것에 불과한 것들이기 때문에, 그 때의 일들은 시간이 지나면 많은 부분 사라집니다.

 

 언젠가 오래된 일기를 읽었을 때, 아, 그런 일이 있었구나, 하다가 응? 근데 요즘도 별 차이가 없는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된 적이 있습니다. 쓰고 계속 쓰기만 했지 돌아보지 않았기 때문일거예요. 비슷한 부분에서 계속 길을 잃고 목적지로 가는 방향은 맞는데 하면서 원하던 방향으로 신속하게 가지 못했던 그런 기분과 비슷합니다. 아니, 간단해 보이는 미로 속에 들어갔는데, 갑자기 출구로 가는 방향을 잃어버리고도 모르고 있는 것 같은, 그런 기분 비슷하기도 했어요.

 

 그런 것들을 다시 반복하지 않으려면 기록하고 다시 읽어보고 다시 기록하는 것이 좋다는 건 아는데, 우리가 매일 만날 수 있는 시간은 하루 24시간밖에 없어요. 그게 12시를 지나면서 새로 시작할 때는 아 오늘 시간이 꽤 많이 있는 것 같은데, 일상적인 평범한 일과를 지나고 나면 남는 시간이 별로 없어요. 어떤 것들은 절대 줄일 수 없는 시간이 있고, 괜찮을 것 같아서 줄였지만 계속 줄일수 없는 것들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매일 매일 가장 중요한 것 가장 필요한 것을 먼저 하는 것이 좋지만, 어느 날에는 그런 것만 하면서 살 수도 없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에, 조정과 조절이라는 건 참 어렵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올해가 지나가고 있는 요즘, 매일 매일 지나온 일들을 돌아보고 생각하고 그리고 또 다시 시간과 함께 지나갈 것을 생각합니다. 그런 일들을 돌아본다는 것은 복기하는 것과 같아서 이런 것들은 좋았고, 이런 것들은 아쉬웠다는 것을 찾아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아쉬운 마음과 그 때의 아쉬웠던 수많은 것들이 남긴 것도 함께 찾아올 때가 있어요. 하지만 그것들은 그만큼 아쉽지만, 또한 지나간 것이어서, 다음에는 덜 아쉽기를 바라게 됩니다. 그래도 늘 다음에도 아쉬운 일은 생기고요, 잘하면 잘 하는대로 목표와 기준이 상향조정되기 때문에, 다음에도 계획과 목표는 다 이루지 못하고 남는 것들이 있을거예요. 하지만, 그 중에서 그래도 이정도면 잘했어, 하는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봅니다. 잘 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이런 건 참 잘했어, 그렇게 아낌없이 아쉬움 남지 않게 자신을 격려해줄 수 있는 사람도 되고 싶어요. 

 

 오늘부터 하루씩 세어도 2019년은 5일 남았습니다. 한 손으로도 다 셀 수 있어요. 그리고 내년이 가까워지고 있는데, 내년에 이루고 싶은 좋은 계획도 세우시고, 또 저물어가는 한 해를 잘 보내는 주말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늘 좋은 것들이 가까이 있으면 그런 것들은 있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지지만, 빈 자리가 보이면 그제서야 당연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나간 날들은 아쉽습니다. 하지만 오늘을 잘 보내고 잘 채우는 것이 지금은 더 중요할 것 같다는, 연말을 맞아 너무도 당연하지만 매일 잊는 이야기를 해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12월 19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저녁이 되어 해가 질 때인데, 작은 전구가 불이 들어와서 반짝이는 것이 멀리서도 잘 보였습니다. 따뜻한 빛은 아니지만, 조금은 겨울엔 따뜻한 느낌이 들게 하는 작은 전구 장식이 나무 옆에 조금 있었어요. 낮에 보면 잘 보이지 않는데, 해가 지고 전구가 반짝거리면 알게 되는, 하지만 별 생각없이 지나면 눈앞에서 그냥 지나가게 될 그런 정도의 빛이었습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9-12-28 17: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2-28 19: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2-31 0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9-12-31 18:56   좋아요 0 | URL
전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