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6일 목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9시 10분, 바깥 기온은 0도 입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는 따뜻한 편이었고, 미세먼지가 많은 날이었습니다. 오늘은 조금 달라졌나요. 저녁이 되어서 해가 질 시간에 바깥에 나왔는데, 첫 느낌이 조금 차가웠어요. 춥다고 하기는 조금 그렇지만 몇 시간 전 해가 떠 있을 때와는 다르다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페이퍼를 쓰려고 날씨를 찾아보니까, 어제보다는 조금 더 기온이 내려갔어요. 그래도 아직 영하는 아닌데, 하면서 조금 작은 글씨의 체감기온을 보니까 영하 5도 보다 낮게 나옵니다. 바깥엔 바람이 불까요. 아니면 햇볕이 없는 밤이라서?

 

 어제는 크리스마스라서 공휴일이었습니다. 편안한 휴일 보내셨나요. 어제 휴일이었던 것은 아는데, 오늘이 되니, 그게 한 이틀 전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그러니까 어제가 아니라 며칠 전인 지난 일요일쯤 되는 정도의 거리감입니다. 내부의 달력 시스템이 표준속도를 지키지 못하는 걸까요. 지난주 일요일은 그래서 더 멀리 지나갔습니다. 손으로 세어봅니다. 오늘이 목요일, 내일이 금요일, 그 다음 토요일. 그런 것들은 너무 당연해서 그렇게 손으로 셀 것도 없지만, 가끔 그게 하나씩 세어가면서 그날 그날 일들을 대충대충 떠올려보게 되는데, 지나간 것들은 잘 생각나지 않지만, 남은 날들은 조금 남다보니, 한줌도 안되는 시간 같아서,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급해지는 효과가 생겼습니다.

 

  우리 나라는 음력설 명절이 더 길지만, 새해 첫 날도 여전히 하루는 휴일입니다. 그러다보니 1월 1일도 새해 같고, 1월 2일도 새해 같으며, 1월의 첫 월요일도 새해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그런 것과 비교해보면, 남은 날들은 그런 것들 생각하지 않고 며칠 남은 것들이 적어서 요일도 요일이지만, 잘 쓰지 않으면 대충 기억나지 않는 것들로 채우고 지나갈 가능성이 높아요.

 

 꼭 그런 건 아닌데, 그런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잘 하려고 하는데, 중간을 지나가면 그만큼 잘 하고 싶은 마음도 줄고, 끝나갈 때는 조금 더 집중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마음이 이미 결과에 대한 결론을 내립니다. 그럴 때 대부분은 으음, 별로 좋지 않아, 그러니까 다음엔, 같은 것들이 될 때가 많지요. 시험을 볼 때, 마지막 남은 시간을 최대한 다 쓰고 가려고 열심히 쓸 때는 다음에 같은 생각을 할 여유같은 건 없어요. 때로는 시계를 계속 볼 때마다 시간이 줄어있어서, 자주 보는 것도 겁나는 그런 기분이었거든요.

 

 남은 날들이 적다보니, 오늘의 기분이 꼭 시험 종료 몇 분 전의 느낌 비슷합니다. 이제 끝나는 것인가, 하는 마음이란 12월이 되면 많이 생깁니다. 아직 그래도 조금 더 남았어, 하는 마음이 초기에는 많이 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총량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요. 그러다보면 내년에, 다음에, 그런 것들로 새로운 희망을 걸게 됩니다. 그러면서 남은 날들을 조금 더 빨리 보내게 될 때가 있어요. 그런 건 좋지 않은데, 하는 마음도 들고, 매일 매일을 그냥 정해진 만큼 잘 사는 것이 가장 꾸준하게 오래 할 수 있는 것 같은 기분도 드는데, 돌아보면 그렇게 살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그보다는 늘 시험이 다가오면 벼락치기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에 가까웠어요. 시험이 아니어도 다른 수많은 일들이 그렇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저녁에 조금 들었습니다.

 

 요즘 감기걸린 분들이 많으신 것같아요.

 기침하는 분이나, 재채기 하는 분들 많으시더라구요. 요즘엔 미세먼지 많은 날도 있고, 날씨도 차가우니까, 밖에 나가실 때는 주머니 안에 종이 마스크 하나 챙기셔도 좋을 것 같아요. 큰 효과는 없다고 해도, 조금은 나을 것 같거든요,

 

 해가 지는 시간이 빨라진 다음부터는 저녁시간이 길어졌어요. 그래도 오후 9시가 지나고 나면 저녁 보다는 밤 같아요. 10시는 정말 밤 같고요. 지금은 그 중간을 지나고 있습니다. 이제 밤에서 조금 더 깊은 밤으로 가고 있어요. 그리고 또 시간을 지나고 나면 내일이 되겠지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편안한 밤 되세요.^^

 

 

 

 

 11월 3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어느 해부터 늦은 가을 빨간색 열매가 열리는 나무가 많아졌습니다. 주로 자동차가 지나가는 도로 옆에서 볼 수 있어요. 여름엔 잘 모르지만, 늦은 가을이 되면 빨간 열매가 많이 보이면서 아, 그 나무가 있었지, 하고 알게 됩니다. 지금은 늦은 가을을 지나 겨울이 되었습니다. 아마도 그 때와는 또 달라졌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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