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5일 수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3시 13분 바깥 기온은 6도 입니다. 오늘은 성탄절 공휴일이예요. 휴일 잘 보내고 계신가요.^^

 

 날씨가 구름이 있어서인지 조금 흐립니다. 그렇지만 많이 춥지는 않아서 좋아요. 공기가 좋지 않다는 건 아쉽고요. 겨울에 공기 좋고 날씨 따뜻하고 맑고 하늘 파란 날이 그렇게 많지 않으니까, 몇 가지의 조건 중에서 두세 개만 잘 맞아도 좋은 날씨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라서 공휴일인데, 편안한 휴일 보내고 계신가요. 교회와 성당에 다니시는 분들은 12월이 되면서 성탄기간에 가까워질 시기에는 더 많이 바빠진다고 들었어요. 어제와 오늘 전야와 당일의 예배와 미사가 있고, 또 여러가지 행사가 많이 준비되는 시기라도 합니다. 종교가 기독교인 분들이 아니라면 그런 행사는 없으시겠지만, 10월 이후 돌아오는 연말의 공휴일이라서 그런지, 크리스마스는 기다려지는 시기인 것 같아요. 연말을 맞아 더 많이 바쁘게 보내는 분들에게는 주중의 하루 휴일이 되기도 하니까, 오늘 잘 쉬시고, 좋은 하루 보내셨으면 합니다.

 

 저희집에는 크리스마스 장식도 없고, 또 요즘엔 시내 백화점과 같은 곳에 자주 가지 않아서인지 어제는 크리스마스 이브인데도 평상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어요. 하지만, 그 생각은 조금 뒤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오후 4시에 나오는 빵을 기대하면서 식빵을 사려갔는데, 진열대에 남은 빵이 제 차례가 되었을 때는 딱 두개 남아있었어요. 좋아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망설이면 없겠더라구요. 그래서 얼른 하나를 사서 집에 오는데, 그 때만 해도 잘 몰랐습니다. 다들 내일이 휴일이라서 조금 일찍 오셨나 했지요.

 

 그리고 조금 뒤, 아파트 정문에서 여러대의 어린이집과 유치원 차량에서 선생님 손을 잡고 내리는 어린이와 선물을 증정하는 산타를 보았을 때는, 아 내일이 크리스마스지, 하고 조금 생각이 났고요, 조금 더 가서 어느 제과점 앞에서 케이크 상자를 여러개 높이 쌓아서 들고가는 직원을 보니, 아, 크리스마스라서 그렇구나, 하는 느낌이 조금 더 커졌습니다.

 

 우리집에는 장식도 없고, 크리스마스라고 특별한 것들을 하는 것이 아니라서 그런 것들을 잘 생각하지 못했지만, 어린이가 있는 집이라면 오늘 같은 날 케이크를 사고 산타선물을 준비했겠다거나 트리 장식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것들을 떠올렸습니다.

 

 어느 해에는 귀찮다고 느꼈던 것들이 가끔씩 따뜻하고 기분 좋은 느낌이 들어서 좋아보일 때가 있어요. 해가 갈 수록 크리스마스가 그런 느낌이 드는 것 같다고, 어제는 생각했는데, 크리스마스 당일이 되니, 오늘은 별 생각이 없네요.

 

 그리고 별일은 없었나 생각해보니, 생각나는 일이 있어요. 오늘 아침의 일입니다. 우리집에는 어린이가 없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이브에 오실 분이 없어요. 그래서 어제 아니 오늘 늦은 시간까지 뒤척거리다 새벽이 가까워서 겨우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전화벨 소리가 들려요. 그게 꿈처럼 들리더라구요. 겨우 일어나서 전화를 받았더니, 어제 우리 집에 안경을 두고가셨다는 이웃분의 급한 목소리였습니다. 그 때는 갑자기 일어나서 그런지 한밤중처럼 느껴지더라구요. 올해는 산타는 아니지만 아침에 우리집에도 다녀가신 분이 계신 크리스마스였습니다. 그 때는 해가 뜨지 않아서 그냥 한밤중 같았지만, 시계를 보니 아침 6시 정도 된 시간이었어요.

 

 오늘은 크리스마스인데, 주중의 휴일이라서 그런지, 이번주 조금 더 남은 시간이 빨리 지나갈 것 같아요. 연말의 남은 날들이 크리스마스를 지나면 그렇게 많이 남지 않습니다. 대충 세어보니까 오늘을 제외하면 6일 정도 남아요. 어쩐지, 크리스마스 지나면 한 주일도 안 남는 것 같더라는 게 맞는 말이었네요.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고 계신가요.

 따뜻하고 좋은 연말, 그리고 남은 시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10월 5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해가 지는 시간에 찍어서 그런지, 아니면 살짝 바람부는 때 찍어써 그런지 살짝 초점이 맞지 않는 느낌도 있어서 남겨두었던 사진이었어요. 진한 분홍색 꽃이 핀 어느 건물 앞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그 때는 날씨가 참 좋았던 시기였겠지, 하면서 생각해보니, 토요일이었고, 집 가까운 마트 다녀오다 들러서 찍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지만 자세한 기억은 아니예요. 지나간 것들은 그렇게 사소한 것들을 조금 남기고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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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5 21: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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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6 21: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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