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3일 토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4시 22분, 바깥 기온은 16도 입니다. 흐린 날씨의 주말이예요.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그렇게 차가운 것 같지는 않은데, 날씨가 하루종일 흐립니다. 구름이 많아서 덜 추운 것 같기도 하고요. 따뜻한 건 좋지만 날씨가 흐려서 밝은 느낌은 없어요. 아직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았는데, 저녁이 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달력을 보다가 토요일이 되었다는 건 아는데, 조금 더 알게 된 사실, 11월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거의 1주일 정도 남았습니다. 아, 그렇구나, 하고 돌아서다가, 진짜 연말이 가까워지네, 같은 기분이 되었어요. 한주 내내 엉망으로 어질러둔 방을 정리하고, 화장실도 청소하고, 방안에 있었던 것들 중에서 버릴 것들을 버리고 나니, 4시가 넘었는데, 아직 점심도 못먹어서 오늘은 어쩐지 시간을 잘 쓴 것 같지가 않습니다. 가끔 어떤 것들을 하는 건, 어떤 시간이 적절하고, 어느 정도의 시간이 적절한지 생각하게 됩니다. 어떤 일은 한 시간을 해도 빨리 하는 거지만, 어떤 일은 한 시간이나 하는 건 오래 하는 것일 때도 있으니까, 그런 크고작은 시간의 쓰임을 잘 활용하는 건 좋은 일 같은데, 가끔 잘 되고, 거의 대부분은 잘 되지 않아요.

 

 작년과 올해를 지나면서 늘 비슷한 것 같았는데, 달라지는 것들이 조금씩 생긴다는 생각을 오늘 오후에는 조금 했습니다. 큰 변화는 없지만, 내 안에서 조금씩 달라지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 같아요. 그것이 좋은 일이거나 나쁜 일이 될 지는 잘 모릅니다. 이전의 경험을 되살려보아도 알 수 없는 것들은 늘 있으니까요. 가끔은 그런 것들이 더 좋은 방향으로 가는 것임에도 낯선 곳으로 가는 것처럼 계속해서 어느 지점에 도착할 때까지는 확신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기도 하고요, 그리고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길은 가면서도 이게 맞는지 맞는 것 같은데 맞다는 생각이 잘 들지 않아서 두 가지의 일치되지 않는 것 때문에 시간이 더 많이 걸리기도 합니다.

 

 가끔은 그런 것들이 필요합니다. 지도를 한 번 보고, 시계도 한 번 보고, 그리고 주변의 건물들과 지나가는 사람들도 한 번 보는 것. 그러니까, 잘 오고 있는 건지 어느 방향으로 가는 건지, 그런 것들만 생각하다보면, 눈 앞으로 지나가는 것들을 보지 못하게 될 때가 있어요. 가끔은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 중요하지만, 눈 앞의 일들을 잘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바람의 흐름이란 인터넷 사이트에서 날씨 안내를 보고 참고하는 것도 좋지만, 지금 밖에 나가서 바람이 어떠한 지 얼굴에 닿는 실시간의 느낌이라는 것이 더 중요할 때도 있으니까요.

 

 올해를 지나오면서 지나온 일들은 이미 과거의 일들이 되었지만, 왜 그 일이 그렇게 되었는지를 가끔 생각해보면, 그 일은 결과는 좋았지만, 다음에 잘 할 것 같지 않은 일도 있고, 어떤 일들은 결과가 예상했던 것처럼 좋지 않았지만, 왜 그런 지 알게 되어서 다음에는 그런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할 것 같기도 한, 그 때와 다른 방식으로 이해하는 것들이 남았습니다. 그러니까 지나간 것들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그렇게 남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더 지나면 새로운 것들의 자리가 필요하니까, 방안의 물건들을 정리하듯이 조금은 버리고 새로 사는 것처럼 계속해서 달라지는 과정을 지나가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리를 많이 했다고 했지만, 여전히 공간 안에 물건이 많은 이유는, 그동안 많이 샀기 때문일거예요. 살 때는 고민하고 또 고민해도, 집에 도착하면 비슷한 것들이 많이 있을 때도 있어요. 때로는 진짜 필요한 것은 따로 있는데, 익숙한 것들만 사기도 합니다. 그건 잘 살 수 있거든요. 그러다보니, 정리를 해도, 많이 있고, 그런데고 사고 싶은 것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비슷비슷하네요.

 

 방정리를 대충 끝내고, 선물상자에 담아두었던 새 양말을 꺼내신었습니다.

 작년 추석시기에 샀던 선물세트인데, 샀던 그대로 상자 그대로 보관하고 있었어요.

 누군가 선물을 해도 좋아할 것 같지만, 오늘은 제게 선물하는 기분으로 꺼냈습니다.

 좋은 것이 있다면 다른 사람 먼저, 그렇게 생각해온 것에 익숙해서 그런지 조금은 낯선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게 소소한 양말세트일지라도요.^^

 

 차가워지는 날씨가 11월 후반이 되었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오늘은 조금 덜 추워서 좋은데, 그래도 저녁이 되면 공기의 느낌이 달라질 거예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감기 조심하시고, 즐겁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11월 21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목요일이었는데, 생각해보니 그 날도 날씨가 흐렸습니다. 흐린 날에는 사진이 조금 어둡게 나와서, 밝게 보정을 했더니, 이번엔 빨간색 느낌이 조금 적어졌어요. 올해 봄, 다른 나무보다 조금 늦게 꽃이 피었던 철쭉나무예요. 봄에는 생생했지만, 여름을 지나면서 조금씩 시들시들해져서 내년에는 꽃이 피지 않을지도 모르겠어요. 운이 좋다면 내년에 또 꽃이 피겠지요. 하지만 그 때에는 다른 나무도 꽃이 많이 피니까, 지금 했던 생각을 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가게 될 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지금은 이 나무가 겨울을 지나 내년에 꽃이 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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