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4일 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10시 15분, 바깥 기온은 11도 입니다. 조금은 차가운 하루였어요. 편안한 시간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햇볕은 밝고 좋았지만, 아침부터 공기가 차가웠어요. 바람이 세게 불지 않아도 창문을 열고 있으면 어쩐지 서늘한 느낌이 드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오후에 잠깐 바깥에 나왔는데, 햇볕을 보고 싶어서 4시가 되었을 때 바깥에 서 있었어요. 햇볕이 환한 것 같은데, 공기는 차갑고, 조금씩 달라져가는 것이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오늘은 하늘이 맑고 파란색이었어요. 이렇게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시기가 많지 않다는 것을 요즘 같은 시기에는 잊어버리고 삽니다.

 

 오늘 오후에는 텔레비전을 잠깐 봤는데, 올해 봄인 3월의 서울이 화면에 나왔어요. 조금은 어두운 노란빛의 색감이었습니다. 화면이 조금 어둡다고 생각했는데, 올해 봄의 황사와 미세먼지가 많던 시기에는 그랬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조금 늦게 들었어요.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은 공기가 좋고, 하늘이 파랗고, 차가워지기는 했지만, 아직 따뜻한 낮이 있는. 그러니까 10월 중순의 맑은 날이네요.^^

 

 10월 6일 오후에 찍은 사진입니다. 그 때가 일요일이었으니까 거의 한주일 전인데, 오늘 보니까 한참 전에 찍은 사진 같아요. 지나가는데, 어느 건물의 담에 호박잎처럼 보이는 잎과 작은 꽃이 보여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주차장에 이어진 건물이어서, 주차되어 있는 차들 사이의 작은 공간으로 들어가서 찍었는데, 사진에서는 그런 느낌은 잘 보이지 않는 것 같아요. 조금 더 지나면 사진을 찍은 저도 잘 모를 것 같은데요.^^;

 

 1. 매일매일, 더 늦기 전에 그러니까 잎이 많이 있을 때

 

 더 늦기 전에, 그러니까 초록색 잎이 많이 있을 때 사진을 조금 더 찍어두고 싶었어요. 하지만  바깥에 나오면 늘 비슷비슷해 보입니다. 비슷한 공간을 지나가고 있으니까 그렇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관찰력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어서 며칠 사이의 차이를 잘 모르는 것 같기도 합니다.

 

 며칠 전에, 그러니까 벌써 그게 지난주 목요일의 일인데, 시내 대형서점에 갔을 때 오랜만에 나왔더니 여기저기 사진찍고 싶은 것들이 많았어요. 매일 보고 지나가는 곳이라면 그런 느낌이 들 것 같지 않은데, 그 날은 그렇더라구요. 하지만 시간이 없어서 다이어리와 약간의 사진이 남았습니다. 다시 생각하니까 조금 아쉬운데, 그런 것 말고도 다시 생각하면 아쉬운 것들은 너무 많아서, 더 많이 생각하면 안될 것 같아요.^^;

 

 

 2. 근데 편의점에 왜 왔지?

 

 오후에 잠깐 나왔을 때, 집에서 가까운 편의점에 들어갔습니다. 편의점마다, 그리고 마트마다 과자가 조금씩 달라요. 그래서 새로 보이는 과자를 두고 이거 괜찮을까, 살짝 고민을 하다가 조금만 샀습니다. 많이 사면 다 먹게 되니까 과자를 자주 사지 않는 편인데, 오늘은 인내심이 부족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까, 물티슈를 안 샀네요. 편의점에는 물티슈 사러 간 건데, 과자만 사서 들고 온 거고요, 그래서 과자를 고르다가도 어쩐지 이게 아닌데 하는 기분은 조금 있었어요. 하지만 그게 어떤 것인지를 잘 몰랐던 거겠지요. 알았으면 물티슈를 빼놓고 와서 내일 다시 가야 할 일을 만들지는 않았을테니까요. 생각해보니까 조금은 운이 없기도 했어요. 편의점 내부의 배치가 달라져서 그 전에는 물티슈가 있던 공간에는 컵라면이 진열되어 있었어요. 그러니까 그 앞으로 가긴 했는데, 기억은 안 났고, 눈에 보이지도 않았던 거겠지요. 그런 건 조금 사소하긴 하지만, 운이 없다고 해도 될 것 같고요, 그런 걸 운이 없어, 하기에는 너무 사소해서, 그냥 지나가는 것들의 하나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처음 보는 과자라서 샀는데, 맛이 좋다면 사소하지만 운이 좋은 거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맛이 없었을 때는 운이 좋지 않은 것이라면, 그런 것들은 운이 좋을 수도 있고, 좋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늘 비슷한 것을 시도하면 운이 좋을 확률이 올라가겠지만, 늘 비슷한 것만 먹게 되겠고, 새로운 것을 늘 시도하면 가끔은 좋지만, 운이 좋지 않을 확률도 높아질 것 같습니다.

 

 과자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많은 것들에서도 그런 것들은 익숙한 것과 낯선 것 중에서 선택하는데 망설이는 이유가 됩니다. 가끔은 어느 쪽이어도 좋을 수 있고, 어느 쪽도 좋지 않을 수 있어요. 때로는 마음의 만족도의 설정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고, 그리고 생각하기에 따라서 늘 운이 좋을 수도, 운이 좋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3. 오늘은 하루가 짧은 것 같지만 조금 길었나봅니다.

 

 오늘은 월요일인데, 저녁이 되니까 월요일 같지 않고 화요일이나 수요일쯤 되는 것 같아요.

 이번주도 그러면 빨리 지나가는데, 앗, 그러면 안되는데, 하는 마음이 페이퍼를 쓰면서 조금씩 들기 시작합니다.

 최근에 조금씩 다이어리 대신 메모를 하기 시작했는데, 여전히 시간 활용은 잘 되지 않고, 메모도 잘 되지 않지만, 그래도 오늘도 조금이라도 쓰고 자야지, 하는 마음과 비슷한 마음으로 페이퍼를 씁니다. 어떤 기록들은 지금보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난 다음에 읽고 싶어지는 날도 있으니까, 그 때는 이랬어, 하는 것들을 조금 남겨두고 싶습니다.

 

 

 오후에 잠깐이라도 햇볕을 쬐고 싶었지만, 오늘은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공기가 차가웠어요. 따뜻한 느낌보다는 얼른 실내로 들어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실내에 있으면 햇벼이 좋아서 밖에 나오고 싶은 날이기도 했어요. 돌아오는 길, 화단에 높이 자란 감나무에 감이 조금씩 주황색이 되어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손이 닿지 않을 3층 정도는 될 높이인데, 작은 감이었어요. 먹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나가다가 감이 익어가는 계절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오후였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매일 매일 소소한 즐거움이 가득하고, 작은 것들의 운좋은 날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한번의 큰 즐거움보다 계속되는 소소한 작은 즐거운 일들이 좋은 기분을 더 오래 지속시켜준다고도 하니까요. 로또 같은 커다란 행운을 아직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어서 두 가지의  비교는 조금 어려울 것 같지만, 그래도 우리의 매일 매일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많은 것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생깁니다. 가끔은 힘든 날도 있고, 어려운 일들이 일어나고,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닌데도, 어느 날에는 생각해보면 좋은 것들이 많았다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도 있어요. 평소에는 그런 것들을 하나하나 세고 살 수는 없지만, 늘 좋은 것들이 많다는 것을,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싶어집니다.

 

 차가운 날씨,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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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5 08: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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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7 23: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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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7 23: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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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7 23: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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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8 22: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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