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일 토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2시 31분, 바깥기온은 22도입니다. 바람이 많이 부는 오후예요. 편안한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아침부터 바람이 세게 불고 있어요. 지금은 조금 낫지만, 한시간 전만 해도 유리창이 쿵쿵 울릴 정도로 바람이 불었습니다. 지금은 조금 조용하지만, 그래도 바깥을 보면 나무가 많이 흔들리고 있어요. 태풍이 가까워져서 그러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햇볕은 환하고 좋은 오후입니다. 이제는 바람이 지나간 것 같기도 해요.

 

 어제는 금요일이고, 오늘이 토요일이니까, 오늘부터 주말인 것 같은데, 요즘은 금요일 저녁이 되면 주말 같은 기분이 들기 시작합니다. 그래서인지 한주가 조금 더 빨리 지나가는 것 같고요, 주말은 그렇게 금요일부터 시작한다고 해도 주중의 시간보다 시계가 빠르게 돌아간다는 것을 느낍니다. 주말의 시간과 주중의 시간은 조금 다르게 느껴져요. 어느 날에는 목금토일... 하고 4일을 세면 월화수목... 의 4일과는 느낌이 달라지는 것 같거든요. 그건 목요일 까지는 하고 금토일, 하고 세어야 할 것 같은 기분입니다.

 

 이번주는 중간에 수요일 휴일이 있었는데, 그 날도 일요일 같았는데, 지금도 그 때가 일요일 같아서 어제는 화요일 같은 금요일이었어요. 목요일에는 월요일 같은 목요일이었던 것 같은데, 오늘은 그래서 수요일 같은 토요일입니다.

 

 

 

 어제 찍은 사진입니다. 독감예방주사를 맞고 돌아오는 길, 버스 정류장에서 찍은 거예요. 노선번호와 도착시간을 알려주는 전광판이 가끔씩 미세먼지 농도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아주 짧은 순간에 지나가기 때문에 사진을 찍는 건 한번에 성공하지는 못했어요. 정면에서 찍으면 사진을 찍는 제 모습이 너무 잘 보여서 살짝 옆으로 찍다보니, 여러번찍었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10여분 되었는데, 처음에는 조금 오래 기다리는 것이 지루하게 느껴졌지만, 전광판 사진 찍는 것에 관심을 보이다 버스 놓칠뻔 한 날이기도 했어요.^^

 

 

 1. 매일매일, 어제는 어제 오늘은 오늘

 

 잘 되거나, 잘 되지 않거나, 가끔 생각하는 말이 있습니다. 어제는 어제이고, 오늘은 오늘이다.

 어제 생각했던 것들이 잠이 안 오고 뒤척거리던 것들까지도, 아침이 되고 보면, 그냥 잊어버리는 것들도 많더라, 같은 것들을 생각하면, 잠을 자면서 어제와 오늘의 경계가 생기고, 그리고 어제는 어제의 삶을 오늘은 오늘의 삶은 시작한다는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어느 날 12시를 지나면 그 떄부터 하루의 시간이 시작되는 거지만, 자고 일어난 다음부터 하루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어느 날에는 그렇지 않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습니다.

 

 어제는 조금은 걱정이 많았고, 소심했고, 그냥 그랬지만, 오늘은 다른 방식으로 하루를 살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해봅니다. 그게 생각만 그럴 때도 있고, 마음부터 그렇게 될 때가 있어요. 때로는 그런 마음도 생각도 필요없이 자연스럽게 그렇게 하루가 지나갈 때도 있습니다. 가끔은 전에 잘 했던 것에 이번에도 기준을 맞춰가게 되지만, 그 때는 그 때의 일이고, 오늘은 오늘의 일이라서, 늘 같을 수 없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다시 새겨넣고, 다시 지워지는 일들을 반복하면서 사는 것 같습니다.

 

 

2.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 뿐이다.

 

 며칠 전에 손글씨로 성경구절을 쓸 일이 있었어요. 나누어서 써야 한다고 해서, 루카복음의 일부를 썼습니다. 금방 쓸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손글씨는 늘 저의 어려움이고 자신없는 부분이어서 빨리 끝나고 싶었지만, 마음과 달리 쉬운 건아니었습니다. 그 내용중에 마르타와 마리아의 일화가 등장합니다. 얼마전에 '마르타의 일'이라는 제목의 책이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길지 않은 내용 중에서 많은 염려와 걱정을 안고 필요한 것 하나를 선택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조금 전까지 햇볕이 좋았는데, 구름이 지나가는지, 조금은 흐린 날씨가 되었습니다. 바람 부는 소리가 들리고, 다른 소리는 조용합니다. 조금 전까지 조금은 큰 소리를 내면서 돌아가던 세탁기가 일을 끝내고 조용해졌습니다. 페이퍼도 거의 다 써갑니다. 어느 부분은 잘 쓰고 싶지만 잘 되지 않았는데, 오늘은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 것들은 다음 날에 더 잘 쓸 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내일 또 쓰기로요. 어느 날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마음이 들지만, 다음 날이 되었을 때, 그 날과는 다른 조금의 에너지가 있다면, 어제 하지 못했던 것들을 다시 해봅니다. 그리고 운이 좋다면 어제보다는 나아진 것을 발견하지만, 어제보다 더 잘 되지 않는 날도 많았습니다.

 

 어제에서 오늘로, 오늘에서 내일로, 매일 그렇게 이어지는 날들은 아주 빠른 속도로 지나갑니다. 시간은 저장이 되지 않고, 시간은 강이 흘러가듯이 어디론가 가고 있지만, 그 순간 순간 할 수 있는 것과 쓸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에는 조금 더 그 생각을 많이 하고, 또 어느 날에는 그런 것들을 잠시 잊습니다.

 

 

 바람이 계속 많이 불까요. 주말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는데, 어제보다는 기온이 내려갈 것 같습니다. 점점 차가워지는 날씨, 아침과 저녁의 기온은 조금 더 낮아집니다.

 일교차가 큰 날씨예요.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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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3 0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9-10-13 15:42   좋아요 0 | URL
네, 걷는 것도 스트레스에 도움이 되는 점이 있어요. 장소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더라구요. 그리고 잠을 잘 자는 것은 하루동안의 일들을 정리하고 새로 시작하는 효과가 좋았던 것 같아요.
보통은 자고 일어나서 하루가 시작되는 느낌이지만, 잠을 제대로 못 잤을 때는 그러한 날짜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은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낮이 점점 짧아지는 느낌이 드는 가을입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