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0일 금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6시 40분, 바깥 기온은 22도입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아직 7시가 되지 않았는데, 창문 밖의 세상은 밤이 되었습니다. 오늘 하루 종일 날씨가 흐리고, 눅눅하고, 그리고 바람이 차가웠어요. 기온도 낮았습니다. 며칠전에는 하루의 최저기온도 그보다 높았을텐데, 오늘은 아침부터 낮을 지나는 동안에도 뜨거워지는 순간은 없었어요.

 

 어제도 바람은 차가웠고, 기온이 달라지는 느낌이었는데, 오늘은 어제와는 또 다른 날이 되었습니다. 매일 매일 그렇게 달라지는 것이 하루 하루지만, 그런 것들을 잘 모르고 살다가, 어느 날 사소한 것들이 바뀌어 있는 것에서 알게 됩니다. 여름은 이렇게 지나가고 있는데, 이번주엔 또 멀리서 태풍이 오고 있습니다. 제17호 태풍 타파는 비가 많이 내린다고 하는데, 이번엔 부산 가까운 곳으로 지나간다는 것 같았어요. 제주도는 오늘 밤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든다고 합니다. 올해의 9월엔 초반에도 후반에도 태풍 하나씩 만나는 해인 것 같아요. 지난번에 무서웠던 것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이번엔 큰 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어제 밤에 찍은 사진입니다. 이 꽃들도 날씨가 차가워지면서 전보다 많이 적어졌습니다. 어떤 나무는 계속 꽃이 피지만, 또 어떤 나무는 윗 부분이 없어진 것처럼 사라졌습니다. 올해 여름에 보니까, 한여름 아주 더울 시기의 후반부터 보인다는 것을 알았는데, 늘 이 꽃이 잘 보이는 시기는 더위가 지나가고 가을이 되었을 때였습니다. 아직은 국화가 많이 피지 않았고, 운좋게 장미도 피고, 무궁화도 피지만, 오늘 같은 차가운 바람이 불면 여름의 공기는 거의 사라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잊어버리고 살다가 마주치는 여름의 조금 남은 흔적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1. 매일매일, 또 태풍이라니.

 

 9월 초에 찾아온 제 13호 태풍 '링링'은 귀여운 소녀가 아니라 사나운 소녀였습니다. 공기를 찢는 것 같은 바람 소리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창밖에 나무가 꺾일 것처럼 보이고 무시무시한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던 오후였습니다. 그게 조금 전의 일 같은데, 6일에서 8일, 그러니까 거의 첫번째 주말의 일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주는 추석이었고, 이번주는 그 다음주입니다. 그러니까 한 주 단위로 시간을 세면, 바로 조금 전의 일처럼 느껴지지만, 그 사이에 세세히 많은 시간이 있긴 했습니다.

 

 태풍은 잊어버리고 싶었는데, 이번주가 되면서 다시 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번엔 제 17호 태풍입니다. 가을 장마와 태풍과 그런 것들 때문인지 이번 가을은 비도 많이 왔고, 9월이 시작되면서부터 일찍 더운 공기가 차갑게 식는 느낌이었어요. 따뜻해질 때는 비가 한 번 올 때마다 따뜻해지지만, 차가워질 때는 반대로 비 한 번 지나가고 나면 더 추워집니다.

 

 얼마전까지 낮에 햇볕이 뜨거운 날이 조금 있었습니다. 늦더위라는 이야기도 뉴스에서 들었지만, 그게 얼마전에 여름이라서 그런지 조금 더 익숙한 느낌이었어요. 밖에 나오면 뜨겁다고 투덜거릴지는 모르지만, 기억하는 낮 기온은 그런 것, 그 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올 것 같은 날이었는데, 비는 오지 않고 차가운 바람이 계속 들어왔어요. 작은 창문을 열어도 바람이 들어오는, 며칠 전만 해도 이렇게 차갑지는 않았는데, 하면서 오후에 날씨를 보니까 오늘은 어제보다도 기온이 낮았습니다.

 

 이번엔 비가 많이 오고, 바람도 부는 태풍이라고 하는데, 주말에 가까워진다는 뉴스를 듣고, 우리집 다육식물을 다시 들여놓아야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밖에 놓을 때도 일이 많고, 안으로 들여놓을 때도 일이 많아서, 엄마는 조금 더 바쁠 것 같습니다. 취미는 즐거운 일이지만, 가끔은 번거롭고 귀찮은 것들이 많다는 것을 생각합니다.

 

 

 이번주 시간이 빨리 지나서 그런지, 지난주에 추석이었던 것을 금방 잊어버린 것 같은 한 주였어요. 그렇게 빨리 지나가더니 아주 빠른 속도로 금요일이 되었습니다. 월요일이 될 때의 마음과 금요일이 될 때의 마음은 조금 달라서, 금요일 오후가 되면 시간이 더 빨리 지나가기 시작하는 것을 느낍니다.

 

 추석연휴 지나고 이번주, 살짝 피곤하거나 힘들지는 않으셨나요.

 연휴가 길지 않고 주말에 이어 있어서 아쉽다고 했는데, 그래도 며칠 지나고 나서 시작하는 한 주는 또 달랐던 것 같아요.

 

 쓰다보니 7시가 되었습니다.

 오늘도 좋은하루 보내셨나요.

 저녁 맛있게 드시고, 기분 좋은 금요일 저녁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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