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7일 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9시 11분, 바깥 기온은 25도 입니다. 오늘도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도 낮에는 더웠지만, 해가 진 다음에는 그런 느낌이 하나도 들지 않아서, 오늘은 선풍기도 쉬는 중입니다. 바깥에서 들리는 소리가 적고, 어제보다 많이 조용해요. 어제는 이 시간에 풀벌레소리와 매미소리가 들렸지만, 지금은 바깥을 지나가는 어느 가족의 도란도란 나누는 이야기 같은 소리가 멀리서 들리는 밤입니다. 오후 9시가 지나고 있어요. 10시가 되면 그 때는 밤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데, 여름이라서 그런지 9시를 밤이라고 해도 되나? 그런 느낌이 있었습니다만, 요즘 해가 지는 시간이 점점 빨라져서 그런지, 오늘은 겨우 9시인데? 보다는 이제 9시구나, 같은 느낌입니다.

 

 오후에 뉴스를 보았는데, 우리 나라 지도 위에 비구름이 크게 보였어요. 우리집은 아니지만 어딘가에는 비가 많이 내렸거나, 내리고 있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제가 사는 곳에도 비가 왔다는 말을 들었어요. 언제 비가 왔는지는 잘 모르지만, 아침에 보니까 바닥이 축축해보였다고요. 바깥을 보고도 잘 몰랐는데, 그랬나요? 하고 있었는데, 그 이야기를 들은 다른 분들도 비슷한 반응이었습니다. 아침에 비 왔는지 잘 몰랐어, 하는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오늘 아침에 비가 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오후엔 비가 올 것 처럼 바깥이 많이 흐려지는 건 보였어요. 하지만 저녁이 될 때까지는 비가 오지 않았고, 이제 남은 시간이 세 시간 정도니까, 오늘 안에 비가 올 가능성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제 26일 월요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무궁화인데, 15일 전에는 조금 더 많이 피었던 것 같은데, 그 사이 많이 떨어지고 조금 남았어요. 활짝 핀 것들은 조금 시들시들합니다. 나무 아래 떨어진 것들도 조금 있어요. 이렇게 보면, 빨간색의 안쪽 부분이 보이지 않아서, 지금은 알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잊어버려서 사진만 보면, 이게 무슨 꽃이지 할 것 같습니다. ^^;

 

 

 1. 매일매일, 사소한 것

 

  오후에 습관처럼 선풍기를 틀었다가, 어쩐지 차가워 하는 느낌이 들어서 껐습니다. 저녁이 되어 생각해보니, 이제는 눅눅한 느낌이 지난주와는 많이 다릅니다. 여전히 뜨거운 햇볕이 있는 바깥에 나오면 한여름 계속인 것 같지만, 실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 지난주와 이번주는 많이 다른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건 지난주에도 그랬어요. 그 전주와 이번주는 많이 달라요. 같은 기분이었는데, 한 주 한 주 시간이 지나가면서 느끼는 것은 계속 달라지고 있어요.

 

 올여름 수고가 많았던 선풍기는 가늘고 하얀 철사같은 케이스에 조금씩 먼지가 생겼습니다. 그렇게 바람이 불었는데 어떻게 그 앞에 먼지가 생기지? 같은 기분이지만, 앞에서 보면 안 보이고 옆에서보면 조금씩 보여요. 보이지 않는 것들도 정리를 할 시기에 청소를 하면 까맣게 먼지가 묻어나오는 것들도 있지만, 그래도 그런 것들 못 보고 쓰는 편인데, 오늘은 우연히 봤습니다.

 

 우연히 보기 전에는 그런 것들이 있다는 걸 잊고 살지만,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것들이 아니라면 올 여름 계속해서 조금씩 누적되었겠지요. 처음에는 작아서 보이지 않는 정도였지만, 작은 것들도 계속 모여서 부피가 커지면 어느 날에는 눈에 들어올 정도가 됩니다. 이런 건 보일 때 바로바로 청소를 해두면 좋지만, 게을러져서 그런지 며칠 더 쓰고 정리해두기로 했어요.

 

 투명한 선풍기의 날개엔 작은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그림을 보니까 이런 거네요, 선풍기의 철사 틈 사이로 손가락을 넣지 마세요, 같은. 앗, 조금 전엔 손가락을 넣었는데. 그리고 아주 잠깐의 시간이 지나서, 아 선풍기 안 돌아가지, 하는 것들이 늦게 따라옵니다.^^

 

 

 2. 작년에 산 책, 지난달에 산 책

 

 책은 매달, 매주 아니, 매일 새로 나오는 것들 같습니다. 전에는 잘 몰랐는데, 어느 날부터 책을 사는 속도가 읽는 속도를 넘어선 어느 날부터는 작년에 산 책 중에도 읽지 않은 책이 있고, 올해 산 책 중에도 읽지 않은 책이 있지만, 여전히 새 책이 나오면 장바구니에 넣고 있습니다.

 

 장바구니에 넣은 책을 다 사는 건 아닌데, 하면서 책을 조금 산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매달 조금씩은 사는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그렇게 사는 정도는 다 읽을 것 같지만, 근데 꼭 그런 것만도 아니어서, 전에 산 책보다 나중에 산 책을 먼저 읽을 때도 있고, 순서대로 읽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매달 말일이 되면 또는 첫날이 되면, 같은 여러 가지 이유로 책을 샀는데, 그러다보니 전에는 한 권을 여러번 볼 때가 많았지만, 요즘은 그런 책이 전보다 적어졌습니다. 그건 잡지와 같은 실용서같은 책만 그런 게 아니고, 때로는 만화책, 소설, 자기계발서 그런 책의 카테고리를 가리지 않는 것 같아요. 생각해보니 문제집도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문제집과 같은 수험서는 한 번 보면 안되는데, 그런 책들도 새로 나오는 책들이 계속 많아져서 한 번만 보는 때가 많았던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가끔 생각해보게 되는데, 다른 것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지만, 가끔은 책이고, 어느 날에는 펜이고, 또 어느 날에는 또 다른 것들이 그렇게 하나둘 쌓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게 좋을 때도 있었어요. 하나둘 모으는 기쁨처럼요. 하지만 어느 날엔가는 그런 것들이 조금 많아져서 처음 생각했던 것과 조금 달라진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올해 여름이 시작될 때 책을 포함해서 이것저것 많이 정리해서 버렸는데,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빈 공간은 또 채워지는 걸 보면서, 버리는 것은 어려운데 채우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것은 아니구나 같은 마음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좋은 책이 있으면 사서 읽고 싶고, 그 안에 좋은 것들이 있을 것 같은 기분은 여전합니다.

 

 

 어제가 월요일, 오늘은 화요일인데, 오늘은 수요일이나 목요일쯤 되는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이번주를 지나면 다음주에는 9월인데, 하는 마음이 들어서일까요. 꼭 그런 건 아닌 것 같은데, 뭘까요, 하는 마음에 가까워서 실은 잘 모르겠습니다.

 

 어느 날에는 시간이 무척 빨리 지나가고, 또 어느 날에는 더디게 지나가는 것 같은데, 나중에 평균을 내보면 그게 그 시간인 거니까, 바쁠 때에도 또 여유가 있다고 생각할 때에도 그 날의 계획대로 사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건 생각은 그런데, 실제로는 어느 날에는 날짜가 많이 있어서 마음이 여유가 가득하고, 또 어느 날에는 반대로 앞부분에 여유를 많이 써서 시간이 급해지는 그런 날이 오기도 한 것 같아요. 처음에는 천천히 시간이 지나가는 것 같은데, 끝나는 시간이 다가오면 더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기분이 들어서 정신이 하나도 없지만, 시계가 늘 같은 속도로 움직이는 게 맞겠지요.^^;

 

 오늘은 어제와 달리 매미도 하루 쉬는 날 같아요. 조용합니다.

 여름 지나가는 건 아쉬운 마음이 들어도 덥지 않아서 좋은 밤 입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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