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3일 금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9시 43분, 바깥 기온은 26도 입니다. 더운 하루 시원하게 보내고 계신가요.^^

 

 여름은 많이 지나간 걸까요. 낮은 여전히 뜨겁지만, 해가 지고 나면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한동안 더위만큼이나 힘들게 했던 습도가 달라져서, 실내에 있어도 조금 덜 덥고, 그리고 더운 시간이 지난주보다 줄었습니다. 물론 오후엔 무척 덥지만, 그래도 몇 시간을 지나고 나면 많이 시원해졌다는 것을 느낍니다.

 

 오늘은 오후에 잠깐 밖에 나왔는데, 여전히 양산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잠깐 사이에 얼굴은 땀이 나는 것 같았어요. 그렇지만, 저녁을 먹고 나서 밖에 나왔을 때는 전혀 다른 공기가 같은 공간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뜨겁지도 않고, 바닥에서는 열기가 올라오는 것도 조금 적어진 것 같고, 그리고 습도가 낮아서 그런지, 바람이 불지 않아도 더운 느낌이 낮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집에 와서 날씨를 찾아보니, 27도 정도 되는데, 그 정도면 밖에서 가볍게 입고 다니기 좋은 날씨일 것 같았어요. 그래서인지, 저녁시간에 밖에 나오니까,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낮에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움직이지만, 밤에는 조금은 여유있는 걸음걸이 같았어요. 오늘 낮만 해도, 다들 빨리 걷고, 그늘이 있는 곳으로 얼른 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저녁에는 조금은 천천히 걷는 사람도 많이 보이고, 그리고 낮에는 햇볕이 많이 들어서 가지 않던 길에는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것 같았습니다.

 

 

 오늘 오후에 찍은 사진입니다. 키가 크지 않은 식물이라서, 사진을 찍을 때는 거의 앉아서 찍었는데, 그러니까 초록색 작은 열매가 검정색으로 바뀌는 것이 보였어요. 작은 하얀 꽃이 피었던 것 같은데, 그것들이 작은 열매가 되었습니다. 늘 그렇듯이 이름은 잘 모르지만, 올 여름 지나가면서 여러번 보았던 것 같은데도, 가까이 가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달라지는 것들을 모르는 것 중의 하나일 것 같았습니다.

 

 

 

 1. 매일매일, 덥지 않은 금요일 저녁에

 

 집에서 멀지 않은 생활용품점에 치간치솔을 사러 갔다 오는 길, 멀지 않은 가게의 카페들은 모두 환한 불이 켜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늦은 시간 보다는 이제 사람들이 움직이는 시간, 같은 기분도 들었어요. 그러고보니, 오늘이 금요일이구나. 어느 가게 앞에는 새로 나온 빙수 사진이 크게 붙어있고, 어디엔 아이스크림, 또 어느 가게엔 아이스커피, 그리고 새로 생긴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앞에는 여러 가지 색 음료의 모형도 보였습니다. 그 앞에 갈 때마다,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하지만, 실제로 그 가게에 가면 더워서 안으로 얼른 들어가서 주문하기 바빴던 것도 생각납니다.^^

 

 낮에는 어떤 옷을 입어도 밖에 나오면 덥지만, 저녁은 조금 다르다는 것을 사소한 것에서부터 느끼게 됩니다. 얇지만 긴소매 옷을 입어도 더운 느낌이 적어요. 시원한 것은 아니지만 많이 덥지 않은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낮에는 그렇게 입으면 너무 더웠을 것 같은데, 해가 진 다음의 시간은 이렇게 달라졌구나, 하고 느끼게 됩니다.

 

 조금씩 걸어가면서 보면, 그렇게 늦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셔터를 내리고 폐점시간이 된 가게도 있고, 지금이 사람이 많은 시간인 것처럼 만석이 된 카페도 보이고, 그리고 늦은 시간에도 영업을 하는 김밥가게도 지나오게 됩니다. 어느 화장품 가게 앞에는 안쪽이 잘 보이지 않을 만큼 커다란 세일 광고가 붙었고, 휴대폰 가게에서는 신상 휴대폰의 할인 광고가 있었습니다. 화장품은 가끔씩 사고, 휴대폰은 그보다 조금 더 가끔씩 사겠지만, 지나오면서 반값에 가까운 할인이라거나 새로 나오는 휴대전화를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광고를 보면, 크게 관심은 없지만, 그럼에도 시선이 짧은 순간 머물고 지나간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조금 더 지나서, 겨울에 하얀 김이 확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좋아했던 찐빵가게 앞을 지나갈 때, 맛있는 빵 냄새가 공기와 함께 날아오는 것도 느껴졌습니다. 투명한 유리뚜껑 안쪽으로 물방울이 맺히는 것을 볼 만큼 가까워지자, 저녁을 먹었지만, 사고 싶은 기분도 조금 들었던 것 같습니다. 여름 동안 조금 덜 먹었더니, 그 사이 메뉴판에는 새로운 맛의 만두와 찐빵이 조금 더 늘었습니다. 더위가 많이 지나갔다는 것을, 더운 공기 가득한 빵집 앞을 지나면서도 느끼게 되지만, 꼭 그런 것도 아닌 것 같았습니다. 바로 앞의 아이스크림 가게 앞을 지날 때는 방향이 다른데 그 쪽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커졌으니까요. 하지만 조금만 더 참으면, 하는 마음으로 걸음을 빠르게 해서 지나갑니다. 한동안 참아서 이제 먹기 시작하면 참을 수 없을 것만 같았어요.

 

 많이 더운 건 아니지만, 그래도 걸어오는 동안 조금은 더웠나봅니다. 생활용품점의 자동문을 열고 들어간 다음엔 시원한 공기가 얼굴에 닿는 것이 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사올 것들이 많지 않았지만, 오래 있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집에서 시원하게 보내는 것과는 또 다른 의미로 시원하고, 낮의 뜨거운 햇볕과는 다른 환하고 밝은 조명 아래 많은 물건들이 있는 공간이 좋았습니다. 그렇지만 집에 가서 페이퍼를 써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고는 빨리 골라서 계산하고 나왔어요. 자동문을 열고 나온 바깥의 공기는 조금 따뜻했습니다.^^

 

 여름이 많이 지나가고, 이제 조금 남았습니다. 열대야가 아니라서 좋은데, 하면서도 여름이 많이 지나가는 건 아쉽습니다. 더운 건 힘들다고 말하면서 여름이 지나가는 게 아쉬운 이유는 잘 모르지만, 그렇게 한 시기와 한 시기가 지난다는 건, 아쉬움이 조금은 남는 것 같습니다.

 

 벌써 이번주도 많이 지나서 금요일 저녁과 밤을 지나고 있어요.

 창문 열고 있으면 많이 덥지 않은 밤이 될 것 같아요.

 시원하고 좋은 밤 되세요.^^

 

 

 

 

 

 

 

 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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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4 07: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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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6 21: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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