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9일 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10시 37분, 바깥 기온은 26도 입니다. 오늘도 더운 하루였어요. 시원하게 보내고 계신가요.^^

 

 8월 15일이 지나고 부터 날짜는 더 빨리 지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더운 느낌도 조금 달라졌어요. 낮에 햇볕은 여전히 뜨겁지만, 실내에 있으면 조금 덜 더워요. 그래도 선풍기는 꼭 있어야 합니다. 아직은 그래요. 그래도 습도가 많이 낮아져서 에어컨 냉방이 되는 곳에서는 살 것 같은, 그런 정도는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오늘 오후에 약속이 있어서 외출하고 저녁을 먹고 돌아왔어요. 갈 때는 긴 거리가 아니지만, 밖으로 나오면서 바로 양산을 썼는데, 올 때는 양산은 손에 들고 그냥 걸어왔어요. 그 때가 아마 오후 6시 반 정도 되어서 해가 조금 지나가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더워서 걸으니까 무척 더웠고, 그리고 집에 와서 보니 얼굴이 벌겋게 익었어요. 아아, 너무 뜨겁더라. 하는 느낌이었는데, 손에 양산을 들고 왜 안 썼을까, 싶은 마음은 집에 와서 생각나더라구요.

 

 지금은 그런데, 그 때는 왜 그랬을까, 생각해보니, 이랬습니다. 살짝 날씨가 흐리기도 하고, 저녁 느낌도 들어서, 양산 없어도 될 것 같은 기분도 들었고, 자외선 차단제도 발랐으니까, 하는 마음이 조금 있었지만, 며칠 지나면 타서 엉망이 될 것 같긴 해요. 거울을 볼 때마다, 아 슬프다, 그런 느낌이 조금 드는, 그리고 얼굴이 따가운 날입니다. 한번쯤 이런 실수를 하고 나면 다음에는 조금 더 잘 챙기니까, 아마도 다음엔 그러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늘 저녁에 집에 오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저녁이 되니 조금씩 분꽃이 피기 시작하는데, 여긴 햇볕이 잘 들어서 그런지, 아직 준비중인 것 같아요. 하지만 조금 지나고 나면 개점(?)할 준비는 된 것 같습니다.^^

 

 1. 매일매일, 오늘도 실수는 계속됩니다.

 

 며칠 전에, 그러니까 아마 오늘 아침일 거예요. 아마도. 휴대전화에 파일 정리를 하다가, 추가로 정리할 파일이 있다는 것을 보고 눌렀는데, 한 순간에 휴대전화에 보관중이던 사진파일이 사라졌습니다. 갑자기 1G 정도 되는 용량이 줄어든데, 사라지는 속도는 한순간이었어요. 다른 것들, 그러니까 음악 같은 앱을 들은 것들의 용량은 지워져도 다시 들을 수 있어서 문제가 없지만, 사진은 지난 4월부터 하나둘 찍은 거였어요. 다른 사람에게는 별 것 아니지만, 제게는 소중한 거예요.;;

 

 올 여름은 중요한 자료가 없어지는 일이 여러 번 생기네요. 그것도 정리를 하려다 생기는 일입니다. 7월엔 시험용자료가 정리와 함께 없어져서 며칠 울었던 것도 생각나는데, 없어진 자료 때문에 울어서 며칠 뒤에는 머리가 너무 아파서 고생이 더 컸어요. 그리고 오늘은 사진이 없어졌구나. ... 그 정리하기를 누르기 전에 편집했던 고양이 사진이며 봄에 찍었던 예쁜 벚꽃과 수많은 것들이 사라졌구나... 생각해보니 전에도 그런 일이 있어서 한동안 조심했는데, 이제 그 조심의 유효기간이 만료되고 연장을 하지 않았는지 이런 일이 또 생겼습니다. 설마 내가 찍은 사진을 지울 줄은 몰랐고, 알았으면 안했겠지만, 아아, 왜 그런 일이... 하는 일이 8월에도 생깁니다.

 

 오늘 있었던 일을 생각하다가, 작은 실수나 사소한 실수들은 자주 많이 해보는 게 좋아, 하는 말씀을 들었던 때가 생각나네요.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제 생각은 달라서, 그보다는 실수를 안 하도록 하는 게 좋은 게 아닐까요? 하고 물었는데, 돌아온 답은 생각과 다른 거였어요. 그러다 정말 큰 실수를 하게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런가? 하고 그 때는 잘 모르고 지나갔지만, 저보다 더 많은 시간을 살아오신 분들의 이야기는 귀담아들으면 좋은 것들이 많아요. 아마 저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 의미를 제 나름의 경험으로 그 이야기들을 이해하게 될 거예요. 지금도 제 인생에서 시간은 상당히 많이 지났지만, 다행히 아직 남은 시간이 조금 더 있으니까, 그런 것들은 남은 시간에 활용이 가능하게 해보자, 그런 마음이 가끔씩 들고, 또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2. 밖에 나오면 보이는 것들

 

 오늘 외출했다가 집으로 돌아오면서, 평소에 잘 가지 않는 길을 걸어왔어요. 새로 생긴 아파트의 상가 앞을 지날 때는 지난 달에는 없었던 것 같은 반찬가게도 보였습니다. 저녁을 먹었는데도 맛있어보였는데, 우리집 앞에도 생겼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이 들었어요. 생각해보니 집 근처에도 반찬가게는 많이 있습니다. 여러가지 반찬을 다양하게 파는데, 오다가 본 가게 생각이 나서, 집에 오면서 명이나물 장아찌 한 팩을 샀습니다. 집에 와서 보니까, 살 때보다는 분량이 조금 적은 느낌이었어요. 살 때는 무척 많이 담겨있는 것 같았는데, 집에 와서는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만, 적고 많은 것은 늘 사는 사람이 아니라서, 사실 잘 몰라요.^^;

 

 집에 오는 길에 사진을 조금 찍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좋은 풍경이 있어도 그냥 지나와야 헸어요. 조금 아쉬웠어요. 어느 나무에는 분홍색 꽃이 피었고, 풀들이 조금 더 많이 자란 모습도 괜찮고, 그런 것들 많이 보이는 것과 동시에, 내 휴대전화에는 사진이 하나도 없구나, 하는 마음.  오늘은 사진이 없어서 페이퍼를 쓸 수 없을 것 같았는데, 집에 가까이 왔을 때 가까이 보이는 것들을 조금 찍었어요. 없어진 것보다는 좋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어쩔수 없네요.;;

 

 여름에 더워서, 그리고 여러 가지 이유로 바쁘다는 핑계를 대면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습니다. 밖에 나와서 운동도 하고 그래야 좋겠지만, 요즘은 밖에 나오면 금방 옷이 젖을 정도로 더워요. 그러니까, 선풍기와 에어컨의 보호를 받고, 뜨거운 햇볕이 없는 실내에 있다가, 꼭 필요하면 양산을 쓰고 빨리 지나간다거나, 또는 해가 진 다음에 밖으로 나옵니다. 양산을 쓰고 걸을 때는 빨리 걷겠다는 마음 밖에 없는 것 같은데도 무척 덥고요, 해가 진 다음 시간도 덥지만, 그래도 그 떄는 햇볕이 없으니까, 하는 마음이 됩니다. 하지만 아직 밤이 되어도 더운 기운이 남아있어서, 여름은 여름이지, 하는 기분이 드는 눅눅한 기분이 되기도 해요. 그래도 지난주에 비하면 조금 나은 것 같은데, 집에 오는 길, 폭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들었어요. 여전히 더운 낮과 더운 밤입니다.^^

 

 오늘은 밖으로 나왔을 때, 처음에는 몰랐는데, 걸어오면서, 조금은 기분이 좋았어요. 오랜만에 30분 가까이 걸었거든요. 그리고 집으로 와서는 무척 더워서 옷이 마구 눅눅해졌어요. 옷을 갈아입을 때는 벗는 게 아니라 잘 붙은 것을 떼어내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걸어서 좋아,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다시 보니까, 오랜만의 산책(?)의 결과 발이 조금 부었어요.^^; 그래도 걸었던 것 나쁘지 않아, 하고 이번엔 거울을 보면 얼굴이 아직 벌겋게 탄 느낌이 남아있습니다. 조심해도 잘 타는 편이고, 그리고 한번 타면 잘 돌아오지 않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 지 걱정이네요.^^;

 

 오늘은 오늘이 지나고 나면, 이만큼의 일들이 많이 잊혀집니다. 사라지는 것 같은 날도 있지만, 어느 날에는 잘 모르는 어디론가 낯선 곳으로 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어요. 매일 매일 그날 만큼의 인생을 살고, 그 날 만큼의 시간을 지나서 다음 날이 됩니다. 어느 날에는 좋은 일이, 또 어느 날에는 힘든 일들이, 또 어느 날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좋고 나쁨을 떠나서 찾아온다는 것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끔 마음이라는 건 어느 날과 어느 순간에 머물러서 지나간 날들을 지금 이 순간에 다시 꺼내보는 일들을 합니다. 때로는 그 때보다 더 생생한 느낌이 들고, 또 어느 순간에는 아무리 기억하려고 해도 잘 생각나지 않는데, 어느 날 갑자기 그 일들이 생각날 때도 있어요. 지나고 나면 알게 됩니다. 그 때의 일들을 다른 방향에서 다른 사람처럼 봅니다. 그리고 그게 좋을 때도 있고, 조금 더 큰 그림과 같은 모양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 순간 순간을 살아갈 때는, 그 순간에 집중하느라 그런 것들 잘 보지 못하고 알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때로 어떤 것들은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알게 되지만, 그 때는 결과가 정해져서 바꿀 수 없는 것이 되고, 결과에 도착하기 전에는 불확정한 상태 때문에 힘들지만, 변화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조금 이라도 남아있어요. 그러니까, 늘 좋은 것은 어떤 것이든 있을 수 있고, 또 좋은 것을 잘 찾는 것이 그 날의 행운과 좋은 선택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언젠가 이런 것들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었다가, 지금은 그것보다 나는 다른 것을 원해, 하는 마음이 될 수도 있어요. 그리고 그런 것들은 어느 날 갑자기 사고처럼 오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런 것들은 늘 있었지만,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것일지도 모르는, 그러니까 알기 전에는 모르고, 보이지 않으면 볼 수 없지만, 그런 것들은 전에도 있었을지도 모르고, 또 있어도 내 생각 안으로는 들어오지 못했던 것들이라는 것을 오늘은 떠올려봅니다.

 

 여전히 밤에도 매미가 울어요. 너무 더울 때는 매미도 잠깐 쉽니다.

 오늘 낮에 더워서 매미가 쉬었더니, 저녁에 남은 공부와 일을 하는 모양이예요.

 여름의 짧은 시간동안 열심히 운다는 말을 들었더니, 어느 날에는 매미 소리가 그렇게 싫지 않아졌어요. 하지만 너무 소리가 크면 자다가 일어나서 방충망을 열심히 찾아봅니다.^^;

 

 더운 하루, 시원하고 좋은 일들 가득한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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