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8일 일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2시 49분, 바깥 기온은 28도 입니다. 더운 하루, 시원하게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오전에는 많이 덥지 않았지만, 오후가 되면서 기온이 올라가는 것 같은데요. 태풍이 지나가고 나서 더위는 조금 달라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일단 습도가 조금 달라졌어요. 눅눅함이 조금 덜합니다. 하지만 바깥에 나오면 햇볕이 뜨거워서 악, 뜨거워 하면서 그늘이나 건물 안쪽으로 빨리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니까 실내에 있으면 살짝 바람이 불거나, 선풍기 바람만으로도 시원한 건, 습도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기 전에도 햇볕은 뜨거웠습니다. 4월 중순에도 햇볕이 무척 뜨겁다고 생각했으니까요. 4월부터 더위가 온 것 같지는 않지만, 그 때도 갑자기 기온이 올라가서 어느 날에는 겨울 옷을 입었지만, 한낮에는 겨울 옷이 아니라 조금 가벼운 옷이 어울리고, 다시 저녁이 되면 두꺼운 옷을 입는 것이 좋은 시기였던 것 같아요.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 때에도 햇볕이 뜨겁다고 느꼈는데, 지금은 그 때보다는 더 뜨거운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 멀리서 들리는 매미소리가 커져가는 것을 들으면서, 페이퍼를 쓰고 있어요. 오전에 잠을 조금 잤는데, 선풍기 없이 잤더니 무척 더웠습니다. 아마 오후에는 다시 선풍기 앞에서 살게 될 거예요. 그래도 에어컨님 찾지 않는 걸 보면, 오늘은 나은 거야, 같은 기분이 될 때고 있긴 합니다. 어제 저녁에는 덥지 않았던 것 같은데, 오늘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며칠 덜 더웠다가도 아직은 더위가 지나가지 않은 시기라서 다시 더운 날이 오는 것도 이상하지 않거든요. 그래도 어쩌면, 이번주가 지나고 나면 열대야는 지나갈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 조금은 그런 기대를 하는 것일지도요.^^

 

 

 8월 8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무화과 나무에 작은 열매가 조금씩 보여서 얼른 사진을 찍어두었어요. 봄에 잎이 늘어가던 시기에는 열매가 보이지 않아서, 올해는 아닌가보다, 했습니다만, 여름이 되면서 조금씩 생기는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어느 때에는 이 때쯤이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보면 그 때쯤이 아니었던 때도 있으니까요. 아직 8월인데, 과일가게에는 커다란 무화과가 몇 상자 놓여있었어요. 지금보다는 조금 더 가을이 되었을 때 잘 보이는 과일이지만, 나무에도 가게에도 조금씩 보이는 것 때문에, 가을이 빨리 올 것 같은 기분이 조금 들었습니다.

 

 

 1. 매일 매일, 바람에 달력이 움직이는 오후

 

 주말이 되면서 벌써 날짜가 18일이네, 하면서 달력을 넘겨봅니다. 커다란 종이달력은 가끔씩 바람에 한장씩 날릴 때가 있지만, 오늘은 바람이 없어서 얌전합니다. 달력 아래쪽에는 집에서 가까운 가게의 상호가 잘 보일 수 있게 크게 표시되어 있어요. 하지만 이 달력을 볼 때, 그 가게를 자주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어쩌다 보면 잘 보여요. 평소엔 조용해서 잘 모르지만, 가끔씩 달력을 볼 대, 다음 달이 시작되어 한 장을 넘기고 새 장이 되었을 때와 같은 순간, 아니면 우연한 순간에 잘 보이는 곳에서 광고를 할 기회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엔 엘리베이터를 타면, 그 안에 커다란 화면이 있어서, 엘리베이터를 타는 짧은 시간에도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그러니까 텔레비전의 광고와는 조금 다르지만, 그 안에서 특별히 할 일이 없으니까 움직이고 소리나는 화면을 보게 됩니다. 처음에는 같은 광고만 나왔는데, 이제는 다른 것들로 조금씩 달라지는 중이고요, 광고판이 있는 걸 알면서도 가끔은 사람 목소리가 들려서 깜짝 놀랄 때가 있어요.

 

 달력은 그런 적극적인 홍보수단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래쪽에 남은 상호라거나 가게의 홍보가 일년 내내 될 수 있습니다. 어느 집의 거실과 안방에, 탁상 위에 일년 가까운 시간을 머물면서 우연히 눈이 마주칠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새롭지는 않지만, 꾸준한 광고가 될 수 있겠지요. 어쩌면 올해가 다 지나갈 때면, 그 자리엔 새로운 달력이 생길 수도 있겠고, 운이 좋다면 다음해에도 같은 광고지면을 유지할 수도 있겠습니다.^^

 

 

 2. 머리가 복잡할 때, 바람이 많이 불 때, 그리고 지나갈 때.

 

 가끔씩, 별일 아닌데, 머리가 복잡할 때가 있어요. 그런 때는 망설임이 많은 때이고, 별일 아닌데 하면서 결정을 잘 하지 못할 때입니다. 그런 때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전보다 많이 줄었습니다. 없을 수는 없지만, 망설이는 순간은 조금은 스트레스, 그리고 피로감을 느낍니다.

 

 지나고 나면 별일 아닌데, 왜 결정을 잘 못할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하지가 않은 것 같아요. 어느 때에는 가볍게 생각하고 싶지만, 그게 답이 아닌 것 같고, 또 어느 때에는 너무 심각해지지만, 그게 또 답이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나고 나면, 그것들을 어떻게 하면 좋았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잘 했을 때에도 잘 하지 못했을 때에도, 그런 것들의 결론이란, 나중에 조금 늦게 오기 때문에, 그 전에 좋은 방향을 찾고 선택하고, 그런 것들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이전에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지금은 내 생각이 정확하지 않듯, 다른 사람의 생각 역시 답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맞을 수도 있고, 맞지 않을 수도 있어요. 한때는 어떤 것들이 유행하면, 유행하는 동안에는 그게 좋을 것 같지만, 나중에 생각하면 그게 꼭 좋았던 건 아니었어, 하는 기분이 들 때도 있었어요. 그건 그 때와 지금이 달라져서 일 수도 있겠고, 또 다른 이유로는 그렇게 했지만, 그게 좋은 결과가 아니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수도 있겠습니다.

 

 어느 날 어느 날의 일들이 모두 기억에 남는 것들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매번 어떤 일을 통해서 배우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난번에 경험으로 배웠던 어떤 것들 역시 매번 다른 순간을 맞으면서 달라질 수 있다는 것도 생각하게 됩니다. 전에는 그런 답을 얻었지만, 이번에는 다른 답을 선택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것, 그게 쉽지는 않았는데, 필요한 것 같긴 하다는 정도까지는 이른 것 같습니다.

 

  비가 갑자기 많이 오는데 우산이 없을 때는 잠깐 생각해봅니다. 소나기라면 조금 기다리는 것이 낫고, 오래 비가 올 거라고 생각하면 얼른 가는 것이 좋은데, 갑자기 내리는 비를 보고 있으면 계속 비가 더 많이 올 것만 같아서 마음이 급해집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나기는 몇십 분만 지나고 나면 비가 약해지거나 그치게 되는데, 그 때는 그런 마음이 들지 않아요.

 

 태풍과 같은 바람은 큰 피해를 남길만큼 세게 불지만, 길어도 며칠을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나가고 나서도 비와 바람이 조금 더 이어질 때도 있어요. 늘 다릅니다. 이전의 일들은 늘 참고가 되지만, 언제나 같지 않기에, 가끔은 망설이고, 복잡하고, 그리고 좋은 결론을 내리고 싶어합니다.^^

 

 

 햇볕이 환한 창문 밖을 바라보다가 바람이 느껴집니다. 바깥에는 나무가 그대로 있는데 바람이 반대의 방향에서는 들어오나보다, 하고 돌아보니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어요. 잊어버렸지만, 더운 날 열심히 일하고 있었습니다. 오래 일한 선풍기를 잠깐 쉬게 해주고 돌아서서 오는데, 이번엔 달력이 한 장 살짝 떠오릅니다. 이번엔 진짜 바람이 들어오는 모양이예요. 햇볕은 뜨겁고, 살짝 바람이 불고, 습도는 많이 높지 않은 여름. 창문을 열고 있어도 닫고 있어도 매미 소리는 공기처럼 스며듭니다.

 

 어제는 토요일, 오늘은 일요일. 주말이 지나가고 있어요.

 더운 여름날 오후입니다.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다시 조금씩 더워지기 시작하네요.

 시원하고 좋은 일요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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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9 17: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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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9 22: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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