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7일 토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5시 41분, 바깥 기온은 28도입니다. 바람이 조금씩 부는 토요일 오후예요.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도 덥긴 하지만, 그래도 어제보다는 조금 나은 것 같아요. 기온도 그렇고 습도도 어제보다는 불편감이 덜 한 것 같긴 한데, 그건 실내에 있을 때의 기분인 것 같고, 바깥에 나오면 뜨거운 햇볕이 대기중입니다. 아직 저녁이라고 하기는 조금 이른 시간인데, 오늘은 햇볕이 많이 들어오면서 낮보다 지금이 더 더운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제일 더울 시간은 오후 2시에서 4시일 것 같지만, 어느 날에는 그 시간을 지난 다음에도 더 덥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오늘이 아마 그런 날인 것 같습니다.^^

 

 광복절에 가까이 왔었던 태풍 크로사는 지나갔고, 그래서인지 그 전과 그 후의 느낌은 많이 달라졌어요. 매년 더울 시기에, 그래도 8월 15일 지나고 나면 달라진다고 했는데, 오늘만 생각하면 그 말이 맞는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오전에는 비가 오지 않는데도, 휴대전화에서는 비가 온다고 나오고 있었는데,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오늘 비가 왔을지도 모르겠어요. 대신 여긴 비가 오지 않고 오전에 조금 눅눅하긴 했습니다.^^

 

 

 8월 9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그 떄 많이 더워서 집에 돌아오는 길이었어요. 더워서 그런지 수박주스 라고 쓰인 입간판이 평소와는 다르게 잘 보였습니다. 그냥 지나갈 때도 많았는데, 입간판은 검정색이고 위에 미키마우스가 있는 것도 사진을 찍고 나니 기억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것들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면 다 잊어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나중에 생각하면 그런 것들이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지만, 그게 어디인지 잘 기억은 나지 않는 것들이 되는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서 잊어버리게 될 것 같지만, 이 사진을 보면 아, 그런 게 있었어, 하고 다시 생각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그 때에는 그 가게 앞에는 또 다른 모양의 인형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1.  매일매일, 오늘은 바람이 시원한 오후입니다.

 

 햇볕이 조금 더 실내로 많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더워집니다. 오전보다는 오후에 햇볕이 많이 들어오는데, 여름에는 그렇고, 겨울에는 이른 시간에 햇볕이 지나가는 편이예요. 겨울에는 햇볕이 조금 더 늦게까지 들어오고, 여름에는 일찍 지나가면 시원할 것 같은데, 여름에 아침에 일찍 햇볕이 들고, 겨울에 저녁에 햇볕이 드는 것보다는 나을지도 모르겠어요. 오전에는 그래서 조금 나은데, 오후가 되면 늘 더운 기운이 가득차있습니다.

 

 오늘은 오전에는 그렇게 햇볕이 밝은 편은 아니었는데, 오늘은 오후가 되니 햇볕이 조금 더 밝아집니다. 창밖을 보면 조금씩 나무가 흔들리는 모습이 보여요. 그리고 바람이 부는 것을 알게 되는데, 실내로는 그렇게 많이 들어오지는 않아요. 얼마전까지만 해도 바람이 부는 날도 거의 없었고, 바람이 불어도 뜨거운 공기 그 자체였어요. 집안의 선풍기도 더운 바람을 낼 정도니까요. 그런데 오늘은 습도가 적은지 선풍기도 조금더 시원하고, 어쩌다 창문 너머 들어오는 바람은 참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여름이 더울 때는 아아, 너무 더워. 하는 마음이 전부인 것 같은데, 그 사이 8월은 많이 지나갔고, 저녁은 매일 일찍 찾아옵니다. 아침에 해가 뜨는 시간도 조금씩 늦어지고 있어요. 더운 건 싫으면서도 해가 긴 시기를 좋아하고, 여름에 너무 더운 건 힘들다면서도 반소매의 가벼운 옷을 입는 이 시기를 좋아합니다. 수박과 복숭아와 참외가 맛있는 계절이고, 어느 날 내리는 소나기를 시원하게 느낄 수 있고, 밖에 나오면 초록색 잎으로 무성한 나무가 있어요. 이런 계절이 너무 덥고 습도가 높아서 좋아하지 않는 것들이 하나둘 늘어나지만, 지나고 나면 늘 생각나는 건, 그 시기의 반짝반짝 빛나는 많은 것들입니다.

 

 너무 크게 들리지만 않으면 멀리서 들리는 매미 소리도 시원한 바람처럼 느껴지는, 오후는 벌써 6시에 가까워지고 있어요. ^^

 

 

 2. 어제에서 오늘이 되면서,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 사이의 숨은그림찾기

 

 바람이 불면 좋을 것 같아서, 뒷쪽 문을 열어두었는데, 끼기긱 하면서 조금씩 닫히는 소리가 들립니다. 바람은 실내로 많이 들어오지 않고, 선풍기는 조금 전에 꺼서 잠시 쉬고 있어요. 조금 전에 너무 덥다고 하면서 얼음 가득한 연한 아이스커피를 한 잔 가져다 놓고, 첫 줄을 쓰기 시작하면서는 잊어버렸습니다. 얼음은 많이 녹아서 작아졌고, 물방울은 땀처럼 송글송글 맺혔어요.

 

 어제는 주말이 시작되면 하고 싶은 것들을 적었지만, 토요일이 되면서 그런 것들은 거의 대부분 다음 월요일로 넘어갈 것 같은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주말에는 집안 정리도 하고, 이것저것 주중에 하지 않은 것들을 좀 해, 하는 것이 엄마가 금요일에 하신 말씀이지만, 다 했어요, 하고 대충 대답하고 엉망으로 어질러둔 방에서 하루 종일 대충대충 보내고 오후가 됩니다. 오전에 쉬어서 재충전이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어제와 오늘의 기분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어제는 조금 답답하게 느꼈던 것들이 오늘은 그렇게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들. 생각해보니 그런 건 어제도 있었지만, 어제는 그래도 조금 더 망설였고,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덜 망설인다는 차이가 느껴집니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그런 것들은 소소하고 미세한 차이로 시작되는 것들일지도 모릅니다. 언젠가, 그러니까 지금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난 다음의 언젠가는 알게 됩니다. 그 때부터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하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은 차이가 미세해서 잘 보이지 않거나,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고 싶은 복원력이 강한 시기일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어제와 다른 오늘이 되고 싶다면, 그렇게 할 수 있는 것들이 조금은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들은 아주 많이 달라지는 것들일지도 모르지만, 때로는 그런 것들도 아주 조금의 차이부터 시작되는 것도 있을지도 모릅니다.

 

 7월과 8월을 생각해보면, 7월에는 있었는데, 8월에는 없는 것들이 조금 더 늘었습니다. 좋은 것들도 있지만, 꼭 좋은 것만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달라진다는 건 어제와 다른 것들이 생기는 것은 맞는 것 같은데, 그게 꼭 어제보다 좋은 것들로 달라지는 것만 말하는 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가끔은 어제와 다른 것들은 불확실하고 낯선 느낌을 줍니다. 불확정하고, 한번도 해보지 않은 것들을 하는 것, 그런 것들이 때로는 필요하지만, 너무 많으면 적응하기는 조금 어려운 듯 합니다.

 

 

  조금 전까지 바람처럼 귀에서 귀를 흐르던 매미소리가 조용해졌어요. 실내를 환하게 만들어주던 햇볕도 잠깐 사이에 지나갔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어느 아파트는 살짝 그늘이 진 것처럼 보입니다. 머리 위로 구름이 잠깐 찾아왔을지도 모르겠어요.

 

 이런 오후,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토요일은 지난주에도 있었지만, 지난주는 조금 더 많이 더웠지요. 아마 다음주에는 또 다른 느낌이 되겠지만, 오늘은 이만큼 덥고, 저녁이 가까워지고 있어요.

 토요일이 지나고 나면 주말은 일요일만 남는데, 토요일보다 일요일이 조금 더 금방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금요일 저녁시간보다 토요일이 그런 것처럼요.

 내일은 어떨지 모르지만, 많이 덥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더운 하루 시원하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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