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8일 일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6시 34분, 바깥 기온은 25도 입니다. 습도가 높고 구름이 많은 주말입니다. 편안한 일요일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보다 오늘은 습도가 조금 더 높은 것 같아, 하는 기분으로 날씨를 찾아보았습니다. 습도가 90%가 넘네요. 비가 오다가 잠시 쉬다가, 그러면 그 짧은 사이에는 밤에도 매미가 울고, 지난 밤에는 많이 덥지는 않았지만, 잠을 편하게 자기엔 습도가 높았을 것 같고, 대신 오늘 낮에는 형광등 조명이 없으면 그냥 한낮에도 밤 같은 어둡고 눅눅한 낮이었어요. 하루 종일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는데, 오늘은 기온은 높지 않지만, 그래도 습도가 높아서 조금은 불편한 느낌이 듭니다.

 

 조금 쉬었다가 다시 멀리서 매미가 우는 소리가 들려요. 오늘 아침에는 새벽에 해가 뜨기 전인데, 어제 방충망에 매달려있던 매미가 시끄럽게 울었어요. 어제 저녁에 날아가라고 흔들어둘 걸 그랬을까,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멀리서 들리는 건 그렇게 시끄럽지 않지만, 요즘 밤 늦은 시간에 크게 우는 건 소리가 너무 큽니다.;;

 

 한동안 비가 많이 오지 않았는데, 진짜 장마기간이라서 그런걸까요. 비가 조금 더 자주 그리고 많이 옵니다. 비오는 날이 이어지니까 계속 바깥을 보게 되는데, 어? 잘 보이네. 엄마가 오전에 유리창을 닦았다고 하시네요. 어쩐지 깨끗해진 느낌입니다. 이번 비가 그치고 나면 습도가 많이 올라가 있어서, 조금만 기온이 올라가도 무척 더울 것 같아요. 지금은 낮에는 덥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열대야가 오지 않아서 저녁에는 조금 낫고, 그리고 실내에 있으면 얼마 전까지는 습도가 적어서 더운 느낌이 적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물에 젖은 느낌의 공기이고, 비가 막 올 거라고 하거나, 조금 전까지 비가 왔다고 해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을 것만 같은 느낌의 습도 높은 날입니다. 오늘보다는 앞으로 더워질 날이 걱정입니다.^^;

 

6월 10일에 찍었던 사진. 이 날도 드물게 하늘이 파란 색이었습니다. 요즘 미세먼지가 많아서 이렇게 파란 하늘이 잘 보이는 날이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특히 겨울에서 봄까지 계속 미세먼지는? 하고 찾아보았는데, 요즘은 그 대신 자외선 지수는? 하는 것 같습니다. 여름에는 이렇게 파란 날에는 하늘이 예쁘지만, 낮에 무척 더운 날이 되기도 했었어요. 오늘은 비가 와서 그런지 하늘은 구름이 가득하지만, 그래도 미세먼지는 좋은 편이라고 합니다.

 

 

 1. 매일매일, 잘 모르는 사이에

 

 늘 쓰는 작은 노트북에는 키보드 부분에 실리콘커버를 해둡니다. 그런데, 쓰다보면 늘 조금씩 구멍이 생깁니다. 처음에는 살짝 작은 긁힘 같은 것들이 보이지만, 쓰다보면 그런 것들은 조금씩 커져서 작은 구멍이 되는데, 오늘 보니까, 몇 개가 조금 더 많아졌습니다. 교체한 지 얼마 되지 않는데, 어쩐지 자주 바꾸게 되는 걸. 그런 느낌이 듭니다만, 그래도 찾아보면 그게 몇 달 전의 일입니다. 쓰다보면 키보드에서도 많이 쓰는 자리가 있다는 것이 보입니다. 조금 더 손자국이 많이 생기거나, 긁힌 자국 또는 작은 구멍이 생기면서 그 부분만 닳았다는 느낌이 드는 몇 개의 자리가 있어요. 글씨를 쓸 때는 오른손으로 쓰지만, 키보드 자판은 양손으로 쓰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어떤 글자를 조금 더 많이 자주 쓴다는 것을, 이렇게 조금 시간이 지나서 알게 됩니다. 오늘 페이퍼를 다 쓰고 나면 커버를 교체해야겠어요. 귀찮지만.^^;

 

 

 2. 어제에 이어 오늘이

 

 어제는 토요일 같지 않았는데, 오늘도 일요일같지 않습니다. 이번주 자체가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아서, 월요일부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각해보면, 대충 기억은 나지만, 하루하루가 세세한 것들이 기억나지는 않아요. 지난주 일요일은 이번주 월요일보다 하루 전날의 일이지만, 더 기억이 나지 않고, 며칠 전에 보았던 드라마의 재방송을 보았는데, 본 회차인데도 모르는 부분이 나오기도 합니다.

 

 다 기억하는 것 같아도, 그렇게 많이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더 많이 기억하고 싶은 때도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그런 세세한 것들을 다 기억할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잘 기억하면 좋지만, 용량의 한계가 너무 명확하다, 라는 느낌에 가까웠어요. 가장 중요한 것부터 기억을 하는 것이 중요해, 같은 느낌 비슷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어느 때에는 중요한 건 기억나지 않고,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것들만 기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때는 그런데, 나중에는 그게 중요한 것이 될 지는 모르지만, 일단 필요한 것들을 잘 쓸 수 있을만큼은 기억하면 좋겠어, 하는 생각을 하다가, 점점 필요한 것들을 늘려간다는 것 같은 기분이 될 때도 있었어요.

 

 어느 날에는 하루가 그럭저럭 만족스럽지만, 어느 날에는 정신없고, 또 어느 날에는 불만으로 가득차있습니다. 사소한 것들도 불만족이 되기도 하고요, 운이 없는 날에는 어디든 버스만 타면 계속 오래 기다리는 날도 있어요. 별일 아니지만, 이렇게 될 거야, 하는 대로 잘 맞는 날이 있고, 그렇지 않은 날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같은 마음도 매일 매일을 지나면서 조금씩 익숙해지는 것 같습니다. 마음이라는 건 날씨처럼 늘 비슷한데 달라지는 것들 같아요. 어느 날에는 같은 일로 좋았다가, 또 어느 날에는 같은 일로 별로 좋지 않다고 말하는. 그러니까 매번 비슷한 건 없는 것일지도요.^^;

 

 주말을 잘 지나고 나면 다시 월요일이 옵니다. 월요일은 다시 시간을 지나 주말이 되고요. 몇 번만 반복하고 나면 한 달이 금방 지나가네요. 그러는 사이에 계절이 달라지고, 앗, 이만큼 지나왔구나, 하는 걸 알게 되면, 그 사이 시간은 많이 지났다는 것을 지나온 다음에 알게 됩니다. 오늘은 이만큼의 시간을 지나왔고, 내일은 이만큼의 시간을 지날 거고, 그런 것들을 알고 있습니다만, 어느 날에는 조금 더 신경쓰고, 또 어느 날에는 그런 것들 잊어버리고 그날 그날의 마음으로 잘 사는 것이 더 좋은 것 같기도 합니다. 나중에 멀리서 보면, 어느 날이 좋았거나, 그런 것들도 일종의 평균에 가까워지는 것 같으니까요.

 

 비가 얼마나 더 많이 올 지 모르겠어요. 비가 한번에 많이 내리면 어디든 비 때문에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요. 바깥에 비가 와서 눅눅한 것과는 조금 다른 문제니까, 그렇게까지는 비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피할 수 없는 문제이기는 하지만, 그래서 챙겨야 하는 문제이기도 한 것 같아요.^^;

 

 저녁 맛있게 드시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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