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7일 일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6시 34분, 바깥 기온은 29도 입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보다 기온이 3도 정도 낮고, 구름이 가득해서, 비가 곧 와도 이상하지 않을 오후입니다. 저녁이 되어가는 시간인데, 요즘은 8시가 살짝 지난 시간도 아주 어둡지 않아요. 그런 시간이라서 지금 시간을 저녁이라고 하기에는 바깥이 너무 밝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흐린 날이어서 그냥 4시부터 저녁 같은 느낌이었어요.

 

 요즘 날씨가 너무 덥습니다. 그런 가운데, 어제보다 조금 덜 덥다는 것이 살짝 다행같기는 한데,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다가, 근데 이게 다행인건가, 그런 기분이 됩니다. 그러면 이게 왼쪽으로 가야 하나, 아니면 오른쪽인가, 하면서 방향을 잘 모르는 당황스러운 기분이 됩니다. 덥거나 덥지 않거나, 둘 중 하나인데, 더운데 덥지 않다고 해야 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니까요. 그러니까, 덥긴 해,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는 덜 더워, 그것도 아니고, 더워, 근데 어제보다 덜 더워, 그게 맞는 것 같습니다.

 

 얼마전에, 여기에서는 멀지만, 늘 추운 곳의 이미지를 가진, 북미의 알래스카도 지금 무척 덥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32도에 가깝대요. 거기도 덥구나, 하는 생각이 들다가, 그래도 서울보다는 덜 덥네, 같은 기분이 됩니다. 그리고 여기도 서울보다는 덜 덥네, 같은 기분이 되고요. 매일 매일 텔레비전 뉴스에서는 오늘 서울 기온이... 하면서 나오니까, 우리집이 서울이 아닌데도, 서울기온이 얼마인지는 생각보다 잘 알게 됩니다.^^;

 

 

 

어제 저녁 찍은 사진입니다. 어느 아파트의 앞, 차단기가 올라가고 내려갈 때마다 반짝반짝 하는 것만 보다가, 그 아래에 갈림길과 같은 표시가 그려져 있다는 것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운이 좋다면 늘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고, 운이 나쁘다면 늘 보는 것도 보지 못하고 앗, 하는 순간이 생긴다는, 어제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1. 매일매일, 페이퍼를 쓰면서

 

 오늘의 예정은 5시 반 부터 페이퍼를 쓸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정은 늘 예정, 그대로 될 때도 있지만, 늘 그대로 되는 건 아니라는 것이 예정인 것 같습니다. 앞부분 쓰고, 후반부는 썼는데, 재미가 없어서 지우고, 그리고 그리고 다른 이야기를 쓰려다 이른 저녁을 먹고 오니 그 부분 재미가 없어, 하는 통에 사진의 다음 부분을 지우고 새로 쓰기로 합니다. 그런 것들이 예정인 것 같습니다.

 

 주말의 예정이라는 것도 다르지 않습니다. 주말이 시작되면 늘 주말 내내 아니 한 달 내내 할 수 없을 지도 모를 계획을 세웁니다. 그런 것들은 늘 시작할 때 엄청난 계획이라는 것을 잘 모르는지 아는지, 그런 계획이 됩니다. 그리고 그 계획을 세우느라 힘을 다 쓰고 결국 주말이 지나는 동안 빠른 속도감 때문에 일요일 저녁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과 비슷해지지요.

 

 생각해보니, 가끔 특별하지 않은 것들로 심각해집니다. 특별하지 않은 것들로 심각해진다는 건, 별일 아닌 것들이 크고 중요한 일처럼 얼굴에 주름이 미간에 생성되는 것과 비슷한 어떤 것이 생겨나는 것과 비슷할지도 모릅니다. 그런 것들을 다시 잊어버리고 새로 다른 관점에서 보면, 그게 무슨 일이라고, 그런 느낌이 되겠지만, 그 순간, 그 시기에 놓일 때에는 그 분위기에서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거예요.

 

 여러가지가 그렇다는 생각을 하고, 다시 새롭게 봅니다. 별일 아닌 것들로 많은 것들이 채워져있고, 그래서 중요한 것들을 보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때로는 아주 귀한 것같았던 것들이 아무것도 아니었으며, 중요한 것이라고 아끼던 것들도 그 순간의 의미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그런 것들은 그 시간을 지났기 때문에, 그것들의 시간이 아니라는 이유로 반짝반짝 빛나던 시간의 마법이 끝났다는 것을 알려주는 때가 옵니다. 가끔씩. 그래서 우리를 낯선 모습의 현실로 되돌려놓는 것 같습니다.

 

 

 2. 좋은 것과 좋지 않은 것. 좋은 것 부터, 좋지 않은 것까지

 또는 좋지 않은 것에서 좋은 것 까지

 

 어느 날에는 좋은 것부터 시작했지만, 좋지 않은 것이 되었고, 또 어느 것에는 좋지 않은 것만 골라내었는데, 좋은 것이 남는 것이 아니라 좋지 않은 것만 계속 남는 것 같은 때가 있었어요. 그게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 안에는 좋은 것과 좋지 않은 것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그게 전부가 아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끔씩 이전에 일어났던 일들은 다시 일어나고, 다시 일어난 일들은 또 다시 일어나지만, 그런 일들을 다 기억하지도 못하고, 다시 실수는 되풀이됩니다. 과거의 일들에서 교훈을 얻어 실수는 되풀이하거나 반복해서는 안된다는 말이 있지만, 늘 같은 문제에서 틀리고, 비슷한 문제는 다시 나옵니다. 그러니까 기출문제는 중요하고, 모의고사는 비슷한 문제를 출제해도 비슷한 부분에서 틀립니다.

 

 아주 어렵다고 생각했던 문제의 답이라는 게 처음부터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었을지도 모릅니다. 대신 내가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던 것일 수도 있지요. 그것만큼은 아니었으면 좋겠어, 하는 마음이 되어서 그쪽 대신 다른 것들을 열심히 검토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또는 그게 답은 맞는데, 내가 생각했던 방식과 달라서 결과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이게 답이 맞는지 계속 의심스러운 마음이 그치지 않는, 그런 것일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답이 있다면, 그런 건 진짜 어려운 문제이고, 찾기 어려운 답이야. 진짜 싫어, 오늘은 그 생각을 해봅니다.

 

 늘 달달하고 맛있고 좋은 것들만 있었으면 좋겠어, 하다가 어느 날에는 달달한 거 싫어, 무설탕 아메리카노가 좋아지는 순간이 올 수도 있어요. 그러다 아메리카노에 치즈케이크를 같이 먹는 날이 올 수도 있겠지요. 물론 칼로리는 계속 올라갈 것 같습니다만.

 

 

 가끔 별일 아닌 일들로 심각해질 때면, 그런 일로는 심각해지면 안된다, 하는 마음이 됩니다.

 진짜 심각해질 일들은 더 많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진짜 심각해질 일을 만날 때에는 그렇게 심각해지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 때는 현실이 진짜 심각하기 때문일겁니다.

 좋은 일들은 좋은 친구를 데리고 오고, 나쁜 일들은 나쁜 친구를 데리고 간다는 말을 생각해냅니다. 진짜 그런 말이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가끔 그런 말을 쓰거든요.^^

 가끔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서 불만이 많은데, 또 어느 날에는 너무 많이 변하는 것도 불만인

 그러니까 서서히 변하고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그만큼의 적정한 수준이라는 것을 좋아하는 것같습니다. 좋아하는 정도를 지나가면 좋아하지 않는 것이 되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수준과 좋아하는 정도가 어떤 건지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대충 이 정도, 이~런 정도, 라는 걸 설명하지는 않아도 알만큼의 대충대충 평균이라는 것도 있는 것 같긴 합니다.

 날씨가 너무 덥고, 이런 날씨에는 다들 예민해질 수 있어요.

 더위만으로도 피로감이 크니까요.

 건강 조심하시고, 주말 잘 쉬시고,

 매일 매일 즐겁고 좋은 일들 늘 만나세요.

 지금은 모르지만,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생각하면 그게 제일 좋은 일이 아닐까,

 오늘은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일요일 저녁시간입니다.

 밖에서 더운 공기가 들어오고, 실내도 오후보다 더워지는 기분이예요.

 이제는 진짜 선풍기 꺼내야겠습니다.

 저녁 맛있게 드셨나요.

 기분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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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7 22: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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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8 14:3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