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5일 목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10시 08분, 바깥 기온은 9도 입니다. 비오는 하루였어요. 편안한 시간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 낮에 비가 왔습니다. 어제 뉴스를 보았을 때만 해도, 비가 올 것 같지 않았는데, 오전엔 어둡고 비가 올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한낮인데도 해가 막 지는 시간 같았거든요. 오후가 막 시작되는 12시에 잠깐 은행에 가려고 밖에 나올 때는 우산을 챙겼습니다. 창문을 열고 볼 때는 비가 오지 않는 것 같지만, 어쩐지 곧 비가 와도 이상하지 않은 날씨였으니까요.

 

 밖으로 나오니 우산을 쓴 사람은 없지만, 새로 나는 잎과 꽃에는 물방울이 조금씩 남아있었습니다. 비가 왔을 것 같은데, 비가 안 온다고 생각하니까 우산이 조금 귀찮아졌습니다. 비가 막 쏟아질 것 같았다면 우산이 없는 것이 큰 일이겠지만, 비가 오지 않는 날의 우산은 어딘가 두고 오기 쉬운 물건들 중의 하나입니다. 멀지 않은 은행에서 공과금을 내고 돌아오는 길, 가게가 많은 길을 지날 때는 비는 아니지만 떨어지는 물방울 피하는데 우산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래도 더이상 비가 올 것 같지는 않았는데, 갑자기 우산에 비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어요. 우산에 타닥거리는 소리가 들리면서 조금은 비가 더 많이 올 것 같은 기분이 들었을 때엔 집 앞에 서 있었습니다.

 

 저녁을 먹으면서 뉴스를 보았는데, 우리 나라 지도 오른쪽 아래쪽에 비가 더 올 것 같은 그림이 있었어요. 앗, 내일도 비가 올 것 같은데, 하면서 흐린 날씨가 조금 아쉽지만, 며칠 전의 더운 봄날보다는 나을 것 같다는, 익숙한 날씨로 돌아가는 것은 좋은 기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미세먼지 가득한 날일 때는 비가 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느낌이 듭니다. 비 오는 날을 좋아하지 않지만, 산불이 많이 생길 때는 비가 빨리 왔으면 하는 마음이 되기도 했습니다. 봄에는 비가 한 번 올 때마다 따뜻해지니까, 비오는 날에는 조금 기온이 내려갈지도 모르지만, 금방 따뜻한 날이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낮에, 비를 맞고 찍은 사진입니다. 우산을 썼지만, 사진을 예쁘게 찍으려고 하면 때로는 우산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우산 안에서 잘 찍을 수도 있지만, 비를 조금 맞을 수도 있어요. 물방울이 가득한 사진 속의 잎을 보니, 오늘 낮에는 비가 왔다는 걸, 막연한 기억보다 조금 더 가깝게 느끼게 됩니다. 저 옆에 서 있던 것, 밤이 될 것처럼 흐리고 어두웠던 한낮, 그리고 새 휴대전화에는 비가 떨어지지 않기를 바랬던 그런 소소한 것들도요.^^;

 

 1. 매일 매일

 

 조금 전에, 그러니까 오늘은 오후 9시가 가까운 시간부터 오늘의 페이퍼를 쓸 생각이었습니다. 10시가 넘어가면 쓰고 나면 시간이 거의 11시에 가까워지는데, 오늘은 페이퍼를 먼저 쓰고 다른 것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예상과는 다른 일들이 생겼습니다.

 

 늘 쓰던 방식대로 했는데, 갑자기 알라딘 "나의 서재"가 접속되지 않고 에러메시지가 나왔습니다. 30분이 넘었을 때는 아무래도 안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알라딘 고객센터에 접속장애에 대해 문의를 작성하고 있었는데, 다 쓰고 나서 제출 전에 한 번 더 확인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이웃 서재에 접속해보니, 평소보다 많이 늦기는 하지만 이웃 서재는 접속이 됩니다. 그리고 조금 뒤에는 제 서재도 접속이 되고요.  그래서 문의글은 지우고 바로 페이퍼를 쓰고 있습니다만, 에러 메시지를 보고 나서는 조금 불안했어요. 왜 그런지 잘 몰라서요.^^;

 

 매일 일상적으로 쓰는 것들은 평소와 조금만 달라도 낯설게 느끼게 됩니다. 이렇게 하면 늘 되었는데,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을 때, 이게 왜 안되는지 알 때까지는 조금 불안한 느낌이 듭니다. 익숙해진 것들이 익숙하지 않은 느낌으로 다가올 때, 조금 지나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그 순간에는 앗, 왜 안되지,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 것 같습니다.

 

 오늘은 에러메시지를 보았을 때,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까지 썼던 페이퍼와 리뷰가 다 없어지면 어쩌지.;; 그 안에는 제가 쓴 잡문도 있지만, 그 아래에 이웃분들과 나눈 댓글도 남아있어요. 그게 조금 걱정이 되었는데, 다시 접속이 되니까, 그런 생각은 금방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더 늦기 전에 빨리 오늘 페이퍼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일찍 쓰고 싶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늦어졌습니다.

 

 어제보다 오늘 밤은 조금 더 기온이 내려갔습니다.

 내일도 비가 올 지도 모르니까, 아침에는 우산을 챙겨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교차가 크고, 그래서 감기걸리기 쉬운 날씨일지도 모릅니다.

 따뜻하고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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