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3일 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10시 17분, 바깥 기온은 16도 입니다. 오늘은 흐리고 미세먼지 많은 하루였어요.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에 이어 오늘도 기온이 높은 4월의 어느 날입니다만, 비가 한 번 올 것 같아요. 저녁이 되었을 때, 어쩐지 비가 오는 느낌이었는데, 빗방울이 작게 떨어졌는지 잘 모르겠어요. 휴대전화의 날씨에서는 조금 전까지 비가 오는 모양이 있었는데, 밖에 우산을 가지고 나왔지만, 비가 오지 않았거든요. 저녁에 살짝 지나갔을지도 모르지만, 주말을 지나면서 갑자기 날씨가 더워졌는데, 비가 내리고 나면 평년의 기온을 회복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미세먼지가 많은 날이었을 것 같아요. 어쩐지 어둡고 비가 올 것 같은, 그리고 조금은 노란색의 블루라이트 차단 필터 같은 모랫빛 하루였어요. 지금은 조금 나은 것 같긴 하지만, 여전히 초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입니다. 날씨가 좋고, 창문을 열고 싶은 오늘 같은 날에도, 미세먼지가 많다고 하면, 조금은 오래 열기가 부담스러워요. 미세먼지 때문에 요즘 공기청정기가 많이 판매되었을 것 같고, 가정과 사무실에서도 많이 쓰게 될 것 같은데, 공기청정기를 쓰더라도 가끔씩은 환기를 해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3월처럼 고농도는 아니지만, 봄에는 전에도 황사가 오는 계절인 만큼, 바깥날씨가 흐리거나 조금 노랗게 보이면 미세먼지 생각이 먼저 듭니다.

 

 오늘은 화요일인데, 살짝 수요일 같은 기분이 들어요. 벌써 화요일이 많이 지나가서 그런걸까요. 아직 1시간 반 정도는 남았는데도요.^^;

 

 지난주 금요일인 19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이 날도 비올 것처럼 날씨가 흐려서 조금 어두운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그날 찍은 사진들은 조금 더 밝게 보정을 했습니다. 요즘 바깥에는 벚꽃은 많이 졌고, 그리고 목련은 거의 떨어지고 초록색 잎이 나오고 있고, 라일락도 일찍 피었습니다. 길가에 개나리가 노랗게 핀 것도 보이고, 그리고 철쭉 같은 꽃들은 조금 늦게 피니까 지난주부터 조금씩 피는 것 같은데, 날씨가 이렇게 더우면 빨리 피고 빨리 질 것 같고, 그리고 비가 많이 오고 나면 또 그래서 빨리 질 것 같고, 오늘은 이 사진을 보니 그런 소소한 생각이 듭니다.^^

 

 1. 과일 가게의 신상 인기상품

 

  저녁을 먹고 나서 8시 뉴스를 보다가 바나나를 사러 집에서 가까운 가게에 갔어요. 8시가 넘었더니, 안쪽에서는 불빛이 보이는데 셔터를 내렸더라구요. 그래서 다른 과일가게를 갔는데, 대부분의 가게가 정리를 하는 시간인 것 같았어요. 많이 늦은 것 같지 않은데, 아파트 앞과 상가 근처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고, 그리고 과일가게는 조금 늦게까지 열린 곳이 있어서 무사히 바나나를 사왔습니다.

 

 오면서 보니까, 상가의 마트에서도 이번주에는 같은 브랜드의 바나나를 판다고 광고지를 붙여두었습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지난주에는 오렌지가 많이 보였고, 이번주부터는 노란 참외가 많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4월인데 벌써 참외가? 하다가, 3월부터 조금씩 보였던 것 같기는 하다는, 그리고 그 때는 딸기가 조금 더 많았던 것 같은, 잠깐 사이에 계속 달라지는 가게의 트렌드를 구경합니다. 바나나는 수입 과일이어서 어느 가게에는 늘 있고, 또 어느 가게에는 없을 때도 있는데, 오늘도 그랬습니다. 과일 가게는 여러 곳이지만, 바나나가 있는 곳은 두 군데 밖에 없었어요.

 

 2. 길 위에서 살아가는 것

 

 집에서 나와서 과일 가게로 가면서, 고양이 한 마리가 앞서 가는 것을 보았어요. 한쪽 다리가 불편한지, 걸음걸이가 조금 자연스럽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천천히 걷던 검은 고양이는 길에 이어진 주차장에서 비슷하게 검은 고양이 친구를 만나고 주차장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왔습니다.

 

 길 위에서 살아가는 고양이들은 집에서 사는 고양이와는 많이 다른 삶을 삽니다. 독립적인 생활을 한다는 점이 다르고, 위험한 것도 많고, 보호받을 곳도 거의 없고, 그래서 평균수명이 그렇게 길지는 않다고 전에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고양이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사람을 보면 피하는 경우도 있고, 호감을 보이면서 뒤따라 오는 경우도 있어요. 낯선 강아지나 고양이와 마주치면 예쁘다고 만져주는 건 조금 겁이 나지만, 오늘은 앞서 가던 고양이의 불편해보이는 다리가 조금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남았습니다.

 

 3. 집으로 오는 길

 

 바나나를 사서 집에 오는 길, 현관에 서서 불빛이 스며오는 건물을 봅니다. 평소에는 별생각 없이 들어오는 현관의 계단 앞에서, 오늘은 집이라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돌아갈 곳이 있고, 쉴 곳이 있다는 것. 아침에 나서고 다시 저녁에 돌아가는 곳. 별생각없이 살 때가 많지만, 정주하는 곳이 있다는 것은 떠나도 돌아올 수 있는 원점을 가진다는 그런 것들을 아주 짧은 시간동안 느꼈습니다. 아마도, 조금 전에 보았던 두 마리의 고양이 때문인 것 같지만, 왜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어떤 느낌은 그 순간에 그리고 조금 지나서라도 알 것 같지만, 또 어떤 느낌은 시간이 많이 지나서 알게 되거나, 또는 잘 모르는 것도 있으니까요.

 

 4. 집에서

 

 집에 와서 바나나를 잘 보이는 곳에 두고, 저녁에 하나 먹을까 하다가 조금 있다가 페이퍼를 쓰고 나면 먹자고 생각하고, 서점의 새로 나온 책들을 구경합니다. 집에 책이 많은데, 새로 나온 책들은 늘 새 것 같고, 좋아보이니까요.

 

 봄이 가까워지는 시기부터, 알라딘 서재에는 이웃분들의 근사한 서재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다들 예쁘고 정리가 잘 된 공간을 가지고 계신 것 같은데, 우리 집에 돌아와보니, 오늘 산 책의 택배 박스가 바로 앞에 있습니다. 어제는 엄마가 방정리를 하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지금은 그런 것들을 하기에는 조금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그렇지만 정리는 해야할 것 같은, 두 가지의 서로 조화롭지 않은 마음이 듭니다. 갑자기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방 안에 두었던 몇 개의 택배 박스 때문에 냄새가 나는 건 아닌지, 신경도 쓰이고요.^^;

 

 5. 지난주와 이번주

 

 지난주 월요일 이후로 한 주일 조금 넘게 시간이 지났습니다. 지난주 월요일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이전처럼 살 수는 없을 것 같은, 그러니까 많은 것에서 정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가끔 그리고 자주.

 

 

 내일은 날씨가 어떨까요. 비가 올 것 같기도 하고, 그냥 날씨가 흐린 것 같기도 합니다.

 갑자기 더워져서 날씨에 적응하기 어려운데, 조금은 늦게 더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고,

 봄이 너무 짧은 건 아쉬운데, 그런 마음도 있습니다.

 매일 매일 좋은 일이 있을 수는 없다고 해도, 매일 매일 좋은 일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느 날에는 조금 더 좋은 일이, 또 어느 날에는 소소한 좋은 일들이 마음 속을 조금 더 즐겁고 편안하게 해주기를 바랍니다.

 

 편안하고 좋은 밤, 그리고 따뜻하고 좋은 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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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3 23: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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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4 22: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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