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영화 - 배혜경의 농밀한 영화읽기 51
배혜경 지음 / 세종출판사(이길안)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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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세상에 대한 예의" 라고 말했던 허우 샤오시엔 감독은 삶과 일상에 대한 예의도 이런 식으로 보여준다. <카페 뤼미에르>는 감독이 공경했던 오즈 야스지로 감독에게 바치는 헌사로 유명하다. 허우는 오즈의 <동경이야기>에서처럼 가족이야기, 다디미방,
기차 이미지 등 소시민의 소소하거나 중요한 무엇을 불러낸다. 탈정치성의 영화로 굳이 불리지만 일상적이고 사적인 것에 가장정치적인 요소가 담겨 있다. 그것은 단지 구호가 아니라 삶 자체이기 때문이다.

일상을 매혹으로 만드는 것들은 멀리 있지도 그렇다고 너무 가까이 있지도 않다. 빛은 너무 멀리서도 아니고 너무 가까이서도 아니게, 아닌 듯 받아야 따사롭지 않은가. 사물들마저도 빛이 있어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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